교양 물건 - 매일 쓰는 좋은 물건 100 교양 시리즈
하기와라 겐타로 지음, 전선영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물건에도 영혼이 있을까?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철학자 김용욱은 아끼던 필기구를 분실학도 대성통곡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조선시대 바느질도구를 잃어버리고 그 안타까움을 글로 남긴 아낙네도 마찬가지 심정이었으리라. 나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파버카스텔의 나무행나는 샤프펜슬이 없어져 이틀정도 상심했던 기억은 있다. 이는 물건자체에 영혼이 있는게 아니라 물건을 소유한 사람이 남다른 의미부여를 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저자는 교양물건을 내세운다. 영혼이 있는 물건이 있을 절도니 교양쯤이야 하고 넘길 수도 있지만 제목에서부터 잘난척하면 깔보는 이미지가 확 풍긴다. 내가 말하는 물건을 쓸 사람은 어느 정도 교양이 있어야 한다는 선빵을 날리는 것이다.

 

정직하게 말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물건 태반은 모르는 것들이다. 당연할수밖에. 주로 스칸디나비아 나라들의 것이고 우리나라에는 직접 수입된 적도 없다. 마치 남들이 잘 모르는 명품을 찾으며 우쭐대는 심정이 전해져 또 기분이 욱한다.

 

물건에는 영혼이나 교양이 있을 수 없다. 모든 것은 물건을 쓰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 비록 디자인이 촌스럽고 값싸더라도 아끼고 보살피듯 활용하면 명품인 것이다. 이 책은 물건을 고를 때는 겉멋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일깨우는 반면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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