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의 뇌구조 - 마교수의 위험한 철학수업
마광수 지음 / 오늘의책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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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나 교수가 법정에 불려가 재판을 받는건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시대의 금기를 거슬린 자들은 어김없이 소환을 당했다. 그렇다. 시기를 잘못 골라 태어나는 바람에 감옥에 가기도 했다는 말이다. 만약 마 교수가 지금 30대 초반이었다면 종횡무진 활약했을 것이다. 당연히 젊을 테니 못생김도 지적인 모습으로 감추어지고 말빨이야 두말할 것 없으니 날아다닐 것이니 무조건 섭외 1순위였을 것이다. 그러나 불헹하게도 그가 활동하던 시기는 군사독재시절이었고 박정희가 물어난 뒤에도 한참동안이나 그 망령이 떠돌고 있었다.  

 

마광수는 프로이드식 접근을 택하고 있다. 인간의 원천은 성욕과 식욕이며 모든 말과 생각의 형태의 변행에 지나지 않는다. 도리어 성욕에 집중함으로써 헛된 욕망을 물리칠 수 있다. 곧 돈이나 권력같은 허깨비에 불과한 잡욕망에 휘둘리기보다 본래의 욕망에 치중함으로써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를테면 길고 가느다른 여성의 손가락이나 손톱에 환장하는 것이 태극기를 휘두르고 박근혜 만세를 외치며 눈물짓는 집회 참가자보다 백배 천배 훌륭하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은 일관되기에 존중받아 마땅하다. 옳고 그름 혹은 좋고 나쁨을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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