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무도 - 왜 우리는 호러 문화에 열광하는가
스티븐 킹 지음, 조재형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동네 도서관 서가에 꽂혀 있는 <죽음의 무도>를 볼 때마다 빙긋 웃곤 한다. 무용 코너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사서분이 책 제목을 보고 춤 이야기인가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굳이 소설이나 에세이 분야로 옮겨달라고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춤추듯 글을 쓰는 스티븐 킹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다.

 

글쓰기 대가들은 한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자신이 어떻게 글을 썼는지 소상하게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소설 하나를 펴냈다고 하면 소재는 어떻게 구했으며 글을 쓰는 과정에서 무엇을 느꼈으며 어떤 부분에서 고생을 했는지를 생생하게 기억난다. 막연히 영감이 떠올라 썼다는 헛소리는 하지 않는다. 평범한 글쟁이들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경지다. 

 

이 책은 스티븐 킹의 창작 노트다. 킹 답게 딱딱하게 강의하는 식이 아니라 소설보다 더 극적으로 창작의 비밀을 알려주고 있다. 이를 테면 글이 막힐 때는 무조건 한명 죽여놓고 다시 시작한다거나, 명사는 되도록 피하는 대신 동사 위주로 글을 쓴다는 식이다. <유혹하는 글쓰기>와 더불어 킹의 세계에 입문하기 위한 덕후에게는 필수적으로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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