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생물학이다
에른스트 마이어 지음, 최재천 외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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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현재 지구가 둥글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이렇듯 자명한 사실이 한때는 금기시되었다. 심지어는 감옥에 가기도 했다. 신의 영역을 감히 건드렸기 때문이다.  객관적 사실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암흑에 갇혀 살고 있었을 것이다.

 

인간이 진화의 산물임도 마찬가지다. 곧 사람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적응과정을 거쳐 변천해왔다.  조물주가 자신의 형상을 빚대 만들었다는 것은 상상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진화이론에 아직까지도 의문을 품고 있는 이들이 많다. 특히 창조설을 옹호하는 종교계에서 반발이 심하다.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은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지구가 둥근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 또한 진화의 결과물임에 틀림없다.

 

생물학은 생명을 다루는 학문이다. 물리나 화학같은 자연과학과 달리 부분과 전체를 함께 아울러야 하는 포괄적인 분야다. 곧 특정 물질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기만 해서는 되는 것이 아니라 세포의 반응과 생태계의 변화를 같이 파악해야 한다. 나비의 날개짓 하나가 국가 전체의 위기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생물학의 논의를 총망라하여 소개하고 있다. 초기의 적자생존론에서 종다양성에 이르기까지 생물학 연구의 변천사를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동시에 생물학의 취약성도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전문분야로서는 다루는 영역이 넓어 물리나 화학처럼 연구의 계통이 엄밀하게 세워져 있지 않다.

 

그러하고 해서 생물학의 취약성이 인간이 진화의 산물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같이 진화해왔다는 것은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말

 

진화론은 다윈의 연구성과물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는 진리를 발견하고 두려움에 떨었다. 자신의 발견이 시대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구는 평평하지 않고 돈다'고 주장한 갈릴레오와 마찬가지로. 다윈은 연구결과룰 묻혀두고 사후에 공개할 것을 당부했다. 그의 처사는 현명했다. 진리는 영원하고 거짓은 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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