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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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광화문 광장을 들끓게 하던 촛불 시위가 다소 잠잠해졌다. 반면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시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촛불 시위와 같은 거대한 파장은 일으키지 못할 것이다. 아무튼 세상은 큰 이야기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정작 나는? 

 

나와 세계와의 거리는 쉽게 좁히지 못한다. 마치 먼 행성처럼. 이 두 세계를 연결시킬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조금은 현명해질 것이다. 이를 테면 지구온난화라는 지구적인 문제가 바로 내 옆에서 발생하는 재난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면 지금처럼 마구잡이로 개발을 하는 행태는 바로 잡힐 것이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이 간극을 메우는 것이야말로 학자와 정치가들이 할 일이라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연과학의 원리를 사회에 적절하게 적용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는 한국과 북한의 경제력 격차를 예로 들어 주된 원인은 자연이며 두번째가 제도라고 한다. 당연히 제도가 우선일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남과 북의 지리적 위치를 바꾸고 남쪽을 둘로 나눠 한쪽은 공산주의, 다른 한쪽은 민주주의 제도를 실행해보아야 제도가 가장 큰 변수임을 증명할 수 있다. 과연 그럴까, 싶다가도 역시 접근하는 방식이 남다르다고 감탄했다.

 

고백하자면 나는사회과학에 회의가 강한 사람이다. 자연과학의 원리를 이리저리 적용하다 실패한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인문학은 자연과학이 다루지 못하는 인간의 여러 결을 보여주기 때문에 자연과학과 보완관계를 이룰 수 있다. <인간사회의 비교>라는 원제목은 바로 이런 생각을 실험해보려는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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