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PD와의 대화 - 변화하는 예능의 풍경과 전문직의 초상 방송문화진흥총서 167
홍경수 지음 / 사람in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는 대담집이 드물다. 책이 아니라도 접하기 쉬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진솔하게 가감없이 드러내는 문화가 드물기 때문이다. 흔히 진짜 이야기는 가려서 한다고나 할까?

 

<예능 PD와의 대화>도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다. 더우기 지금 시점에서 보면 불과 몇 년전 예능 환경은 완전히 옛날 이야기같이 느껴지기도 해서 썩 와닿지도 않는다. 그만큼 트랜드 변화가 빠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칭찬할 만한 부분은 적나라하지는 않지만 속사정을 어느 정도는 리얼로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히이킥> 팬이란 김영옥 피디의 인터뷰를 재미있게 읽었다. <순풍산부인과>로 히트를 친 그가 그야말로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며 연출을 해나가는 모습이 마치 무협소설을 읽는 기분을 주었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촬영현장으로 가면서도 자유로를 타고 끝까지 달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렸다는 말에서 얼마나 큼 스트레스를 겪었는지 알 수 있다.

 

역설적으로 그가 고통을 겪으면 겪을수록 시청자들은 더욱 더 많은 쾌감을 느끼지 이런 모순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러고보니 자유로에서 겪은 그의 경험은 마지막 장면에 반영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공항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신세경이 털어놓는 사랑 고백에 최다니엘은 왜 하필이면 지금이라고 하면서 그대로 스톱. 과연 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여전히 미스테리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순간이야말로 작가의 영혼이 관통한 것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