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 독일 최고의 과학 저널리스트가 밝혀낸 휴식의 놀라운 효과
울리히 슈나벨 지음, 김희상 옮김 / 가나출판사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지내기란 무척 힘들다. 외부의 다양한 자극에 반응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곧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홀로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혼자 멍 때리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설령 명상에 빠져 있더라도 마음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가 강조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음이란 이런 저런 잡다한 일에서 벗어나 호젓하게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테면 무라카미 하루키는 마라톤을 하면서 생각에 잠기곤 한다. 팔과 다리, 그리고 심정은 격렬하게 움직이면서 머리는 고요해지는 것이다. 설마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수영을 하며 비슷한 경험을 하곤 하는 나는 이해가 된다. 팔과 다리를 힘차게 휘저으면서도 물살을 가르며 옛 집에 대한 추억을 계속 떠올렸다.

 

아마도 거의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유일한 시간은 수면일 것이다. 적어도 잠을 자는 동안은 눈을 감고 휴식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개운하게 잠을 자고 난 다음의 상쾌함은 얼마나 놀라운 축복인가? 질 좋은 수면과 같은 시간을 많이 확보하면 할수록 사람의 몸과 마음은 되살아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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