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과 이데올로기
토마 피케티 지음, 안준범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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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은 인류의 탄생과 더불어 존재했다. 구체적으로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피케티는 역사적 탐험을 거쳐 그 기원과 작동원리를 파헤친다. 핵심은 소유권이다. 다시 말해 희소한 자원을 누군가나 집단에게 귀속시키는 장치가 있다. 자본주의라고해서 다를 바는 없다. 단지 형태가 바뀌었을 뿐. 주인공은 기업이다. 오랜 국가주의의 전통이 이 틈을 비집고 들어선 대기업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주인공이다. 능력지상주의로 무장한 채. 이제 곧 막스의 예언대로 가진 자들 간의 다툼이 벌어지고 자본주의는 붕괴되어 무산자들의 세상이 될 것인가? 글쎄, 난 회의적이다. 만약 그런 시간이 온다면 그건 새로운 중세다. 개인주의와 경쟁은 사라지고 소수의 집단에 복종한 채 겉으로만 평화로운 암울함의 터널. 비약이 아니다. 중국을 보라. 시장의 날개를 달라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자유는 시궁창에 처박아두고 있다. 공산당에 충성맹세를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거대한 국가주의와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뭉쳐 만들어낸 괴물이 과연 자본주의의 대체제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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