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의 집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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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출판강국이다. 가장 많이 팔리는 신문의 1면 하단에 늘 책 선전광고가 붙을 정도다. 물론 부작용도 있다. 굳이 책으로 만들 필요조차 없는 잡담류가 넘쳐난다. 저자가 약간의 유명세를 타고 있다면 당연하다고 할 정도로 책을 내자는 러브콜이 이어진다. 강상중도 그 중 한명이다. 재일교포 최초로 동경대 교수가 되어 유명해진 그는 일본에서도 꽤 잘 나간다. 문제는 자기 전공 밖의 분야까지 슬금슬금 영역을 넓힌다는 점이다. 에세이가 대표적이다. <고민하는 힘>은 꽤 팔렸다. 딱히 대단한 내용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여하튼 거기까지는 그래도 신변잡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만년의 집>은 완전한 헛다리다. 정직하게 말해 책 제목에 끌려 읽었다. 은퇴를 앞둔 학자가 마련한 집은 과연 어떨까라는 호기심이 확 생겨서다. 정작 책을 읽어보니 집 이야기는 극히 일부고 거의 대부분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다. 이미 같은 주제로 단행본까지 낸 사람이. 여기저기 쓴 글을 모아 내다보니 그럴 수 있다 싶지만 이건 완전히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최소한 집 사진이라도 실어야 하는 게 아닌가?


덧붙이는 말


혹시나 해서 원제목을 보았다. 어머니가 가르쳐준 것. 그래, 이게 맞는 타이틀이지? 괜히 우리나라에서 뭔가 그럴 듯한 제목을 찾아 붙인 게 뚱딴지같은 만년의 집이라니. 한 가지 더. 그가 한국사회 보는 시각은 매우 편향적이다. 감안하고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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