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각본집 & 스토리보드북 세트 - 전2권
봉준호 지음 / 플레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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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가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계기가 된 영화는 <살인의 추억>이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기생충>은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보상 같은 성격이라고 할까? 아니 아직도 젊고 찍을 영화도 많은데 너무 섣부른 게 아니냐라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러나 오손 웰스를 보라. 그의 데뷔작이 향후 영화사의 한 획을 그는 명작이 되리라고 예상이나 했겠는가? 그가 숱한 작품을 연출했지만 첫 영화를 능가하지 못한 건 어떻게 볼 것인가? 봉준호의 장점은 디테일에 있다, 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디가? 라고 하면 마땅한 답을 해주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시대배경에 철저해서, 소품을 잘 챙겨서, 대사를 바꾸고 또 바꾸어서. 아니다. 정답은 3차원적 사고다. 곧 영화에 구현된 화면을 공간적으로 잘 구현해낸다. 이 책은 그 비밀을 알려준다. 이미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발견의 즐거움을 아직 감상하지 못한 분들은 상상의 기쁨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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