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하기 게임 일공일삼 65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이원경 옮김 / 비룡소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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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치사빤스라는 말을 늘 입에 달고 다녔다. 뭔 일만 있어도 ‘흥 치사빤스야’라고 말하곤 했다. 그리곤 언제 그랬냐는 듯 신나게 떠들며 놀았다. <말 안하기 게임>을 읽다가 그 시절이 문득 떠올라 속으로 몰래 웃었다. 정말 유치했지만 재미있었다. 학교에서 인도를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된 데이브, 조사를 하다 간디가 일주일에 하루는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마음에 질서가 생긴다는 내용을 보고 감명을 받는다. 바로 실천에 들어간다. 어렵사리 성공 일보직전까지 갔지만 식당에서 수다를 떠는 여자애들 일행을 보고는 그만 참지 못하고 소리를 버럭 지른다.


“넌 오 분만 입을 다물고 있으면 머리가 터져 버릴 거야.”


데이브는 입은 다물었어야 했다. 전쟁을 알리는 핵폭탄을 터뜨린 셈이었다. 결국 데이브는 린다와 세기의 성대결을 벌이게 되는데. 앤드류 클레먼츠는 이야기를 맛깔나게 만드는 솜씨가 있다. 별 거 아닌 듯싶지만 정말 그 나이 때 일어날법한 사소한 사건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해낸다. 쉿, 이제부터 입 다물고 마저 읽어,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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