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변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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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은 말했다. 왜 마구 쓰지 않는 거지? <양들의 침묵>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토마스 해리슨을 빗댄 표현이다. 그는 정말 몇 작품밖에 쓰지 않았다. 물론 해리슨에게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난 완벽주의자거든. 글쎄? 배우인지 씨에프 주인공인지 이젠 구분조차 어려워진 원빈을 보는 느낌이랄까? 다행히 히가시노는 킹 파였다. 데뷔한 이후 꾸준히 여러 소설을 발표하고 있다. 그 덕에 초창기 작품까지 볼 행운이 생기고 있다. 역시 뜨고 봐야해. 


<사소한 변화>는 1991년 탄생했다. 지금 보면 낯선 상황전개가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스마트폰 하나면 다 해결되는데, 억울하게 총까지 맞고 이런저런 오해를 받게 되고. 그럼에도 역시 게이고는 게이고다. 초기 시절부터 인간, 구체적으로 뇌에 관심이 있었음을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뇌란 무궁무진한 영역이라 아주 사소한 변화만으로도 급격하게 달라질 수 있다. 게다가 뇌이식이라면. 


어렸을 때 읽은 공상과학소설이 떠오른다. 뇌를 통째로 바꾸어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 끔찍하지만 매혹적인 상상속의 세계를 하가시노 게이고는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비록 어설픈 표현이나 어색한 대화가 자주 보이지만 그래도 창의력은 별빛처럼 반짝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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