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옷을 입는 사람이 멋진 시대
미우라 아쓰시 지음, 서수지 옮김 / 뜨인돌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에 속아 책을 살 때가 있다. 내용을 보고 대부분은 실망하지만 극히 예외도 있다. <매일 같은 옷을 입는 사람이 멋진 시대>도 그 중 하나다. 얼핏 보면 패션 책인가 싶지만 사실은 공유경제를 다루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거창하고 어려운 말을 쓰는게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실감나게 소개하고 있다.

 

이를 테면 더이상 신용을 잃어버린 신용카드나 아들딸이 입던 옷을 부모가 물려 입는다거나 중년 남자들끼리 여행을 떠나거나 돌봄시장이 커지는 현상들이다. 물론 일본의 사례를 우리나라에 바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이미 조짐은 충분히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50대에서 60대초반까지 중장년층 의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이며 사위나 며느리는 애완동물보다 우선 순위가 떨어진다. 또한 아들이나 딸 집을 갈 때는 미리 연락하고 상황이 되면 방문한다. 나는 이 사실이 가장 마음에 든다. 왜냐하면 결혼이후 양쪽 집안의 문화차이로 곤란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장인이나 장모는 우리 집을 매우 편하게 아무 때나 사전연락없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오시곤 했다. 반면 우리 부모님은 절대 나와 아내가 실고 있는 집에 오지 않으셨다. 나나 아내가 시댁을 방문할 때도 최소 이틀 전에는 사전 약속을 받아야 했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르고를 따지자는게 아니다. 서로 차이가 많이 났다. 최근 여론조사는 왠지 우리나라에서는 낯설었던 내 집안문화가 이제야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다행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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