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끝으로의 항해
루이스 세뿔베다 지음, 우형강 옮김 / 시아출판사 / 1995년 11월
절판


마오리족 속담에 모든 바다생물은 결국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맞는지, 그 때를 전후해서 계속 똑같은 꿈을 꾸는 것이었소. 저 남쪽 바다, 해협과 해협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나 자신을 본 것이었소. 그곳이 칠레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소. 더욱이 난 한번도 칠레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으니까. 당신도 비글 해협을 여행할 수 있을 테니, 픽톤이나 레녹스, 누에바 섬에 사는 물개나 기러기, 펭귄들한테 물어보시오. 그놈들이 칠레 국적인지 아르헨티나 국적인지 말이오. 국경이니 영해니 모두, 총칼 든 군인들 군침이나 흘리게 하는 다 부질없는 것들이오.-154쪽

뻬드로, 우리만이 아니야! 바다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우리 말고 또 있단 말이야!-162쪽

누구를 믿는다는 것은 인간이 품을 수 있는 가장 기분 좋은 느낌 중의 하나인 것이다.-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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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을 읽는 노인
루이스 세뿔베다 지음 / 예하 / 1993년 4월
품절


문명화된 인간의 으뜸가는 업적인 그 사막을 건설하기 위해 숲을 파괴하는 (후략).-68쪽

수아르 족이 하는 말에 따르면 낮에는 인간과 숲이 별개로 존재한다. 그런데 밤에는 인간이 곧 숲이라는 것이다.-117쪽

"살쾡이의 발자취가 너무 확실해서 금방 잡을 수 있겠다 생각이 든다면 그건 그놈이 뒤에서 네 목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기 때문이야"라고 수아르 족들은 말하는데 그 말은 사실이지.-140쪽

자네는 백인들의 사냥꾼이야. 총을 가졌으며, 죽음을 고통으로 가득 채움으로써 죽음을 더럽히고 있어.-142쪽

두려움이 자네를 찾아냈나? 자넨 이제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단 말인가? 그렇다면 두려움의 눈이 자네를 볼 수 있겠군. 새벽빛이 대나무 틈 사이로 새어드는 걸 자네가 볼 수 있듯이 말야.-143쪽

이 모든 비극의 책임자인 양키들과 읍장, 노다지꾼 등 그가 사랑하는 아마존 강의 처녀성을 유린한 모든 자들을 끊임없이 저주하며 틀니를 빼서 손수건에 싼 다음 큰 칼로 커다란 나뭇가지를 하나 잘라낸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는 그걸 짚고서 엘 이딜리오와 그의 오두막집, 때때로 인간들의 야만성을 잊게 해줄 정도의 아름다운 말로 사랑을 얘기하는 그의 연애소설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157-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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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 킬러의 고백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품절


당신 역시 부르주아를 죽도록 증오하는 또 하나의 부르주아일 뿐이니까.-174쪽

하지만 당신은 결정적인 카드 패를 집어들지 않았던 거요. 왜? 이른바 당신 같은 부르주아들은 결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없기 때문이오. 그들은 군불 속의 밤을 꺼낼 때마다 다른 사람들의 손을 이용한다, 그 말이오. 그것도 아주 철두철미하게.-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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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ㅣ 8세부터 88세까지 읽는 동화
루이스 세뿔베다 지음 / 바다출판사 / 2003년 5월
구판절판


넌 갈매기란다. 그건 침팬지의 말이 옳아. 그러나 아포르뚜나다, 우리 고양이들은 모두 너를 사랑한단다. 너는 아주 예쁜 갈매기지. (중략) 네가 고양이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우리들은 그 어느 누구도 반박하지 않았지. 네가 우리처럼 되고 싶다는 말이 우리들을 신나게 했기 때문이야. 그러나 너는 우리와는 달라. 하지만 네가 우리와 다르다는 사실이 우리를 기쁘게도 하지. 우리는 불행하게도 네 엄마를 도와줄 수가 없었어. 그렇지만 너는 도와줄 수 있단다. 우리들은 네가 알에서 부화되어 나올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너를 보호해왔단다. 우리들은 네게 많은 애정을 쏟으며 돌봐왔지. 그렇지만 너를 고양이처럼 만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단다.-116쪽

우린 우리와는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아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지. 우리와 같은 존재들을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야. 하지만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인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그런데 너는 그것을 깨닫게 했어. 너는 갈매기야. 그러니 갈매기들의 운명을 따라야지. 너는 하늘을 날아야 해. 아포르뚜나다, 네가 날 수 있을 때, 너는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네가 우리에게 가지는 감정과 우리가 네게 가지는 애정이 더욱 깊어지고 아름다워질 거란다. 그것이 서로 다른 존재들끼리의 진정한 애정이지.-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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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4-11-06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을 가장 좋아하는데, 이 책도 다시 보니 이런 주옥 같은 문장이... ^^

chika 2004-11-06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두 책이 다 좋았다는... ^^;;

숨은아이 2004-11-06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도 세풀베다를 좋아하신다니, 오오 반가워요.
 
귀향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품절


우리는 삶 앞에서 왜 죽음의 황금빛 섬광들만 바라보았는지 (후략).-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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