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리족 속담에 모든 바다생물은 결국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맞는지, 그 때를 전후해서 계속 똑같은 꿈을 꾸는 것이었소. 저 남쪽 바다, 해협과 해협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나 자신을 본 것이었소. 그곳이 칠레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소. 더욱이 난 한번도 칠레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으니까. 당신도 비글 해협을 여행할 수 있을 테니, 픽톤이나 레녹스, 누에바 섬에 사는 물개나 기러기, 펭귄들한테 물어보시오. 그놈들이 칠레 국적인지 아르헨티나 국적인지 말이오. 국경이니 영해니 모두, 총칼 든 군인들 군침이나 흘리게 하는 다 부질없는 것들이오.-1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