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남은 밥, 남은 음식을 “처진거리”라고 할 수 있겠다고 쓴 적이 있다. 그런데 오늘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사전]을 보니 “대궁”이라는 말도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니 대궁, 대궁밥이란 “먹다가 그릇에 남긴 밥”을 뜻한다. 이렇게 멀쩡한 표준어를 두고 왜 잔반을 남은 밥이니 음식 쓰레기로 고쳐 쓰라고 했을까, 국립국어원에서는?

가끔 깨끗한 대궁밥을 새로 지은 밥에 섞어서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되지기라고 한단다.

되-지기01
[되--/뒈--]
「명」찬밥을 더운밥 위에 얹어 찌거나 데운 밥. -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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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11-03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되지기해서 먹었어요^^
(으....어감이 좀..)

숨은아이 2005-11-03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 어때요. ^^ 찬밥 되지기해서 먹는 경우가 많죠.

반딧불,, 2005-11-03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궁밥.
이게 혼불이었던가요?? 아님 태백산맥인가. 이 부정확한 기억력이라니^^;;
아마 하녀들이 먹던 밥을 그렇게 표현했었던 듯한데..소작노의 부인이었는지..

어쨌든 굉장히 모멸적인 어감으로 남긴 밥을 지칭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자들이 먹는 밥이 몇번의 과정을 거쳐서 가장 찌꺼기라는 의미였어요.

숨은아이 2005-11-04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장금에서도 수라간 궁녀들이, 임금 중전 기타 등등이 다 상을 물린 다음 남은 음식을 먹었다고 언뜻 나오는 걸 들은 듯해요. 그러고 보니 요즘 엄마들도 가장 나중에 먹지 않나요? 음식을 만든 사람들이 남은 밥만 모아서 먹다니... 참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