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구두”라는 말이 어떻게 생겼는지 참 궁금했다. “주로 가죽을 재료로 하여 만든 서양식 신”인 구두가 들어온 건 근대 이후이니, 구두라는 말도 근대 이후에 생겼을 터이다. 그런데 서양 옷을 “양복”이라 하듯이, 서양 신이면 양신이라든가 하는 이름이 붙을 일이지[아닌게아니라 구두를 한자어로 양혜(洋鞋), 양화(洋靴)라고 한다. 신 혜(鞋) 자와 신 화(靴) 자를 써서] 왜 뜬금없이 구두라고 했을까?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에서 말하기를 구두란 일본어 구쓰(くつ)에서 왔다. 구쓰는 한자로 靴라고 쓴다. 그러니까 “신발”이란 뜻이다. 아, 주로 일본인들이 서양식 신발을 신고 다니며 신발을 가리킬 때 구쓰라고 했기 때문에 그 말이 받아들여져 구두로 변했구나. 말이 흐르고 바뀌어 정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