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지금일까, 지금일까 숨죽이며 긴장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제발 이 착한 아이가 다치지 않기를, 저렇게 선하게 웃는 아이가 스스로 고립되지 않고, 집착에서 벗어나, 따스한 이해와 포옹 속에 성장하게 되기를, 부질없이 고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변하지 않았고, 샤오쓰(少四 : 그 집안의 자녀 중 넷째라는 뜻으로 부르는 애칭인 모양)가 자기 이름으로 웃는 얼굴처럼 만든 서명, 그걸 알아보지 못하는 경찰, 그리고 친구인 샤오무이가 애써 전한 녹음테이프, 그 마음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관리의 무신경에 슬프고 화가 났다. 정말 소통은 불가능했을까.

(샤오쓰의 서명을 흉내내 그렸다.)
샤오쓰 역할을 한. 그 뻘쭘해 보이던 소년...

...이 글쎄 자라서 이렇게 됐다고 한다.

<와호장룡>에서 마적단 두목 호 역할을 한 게 바로 이 사람이라고. 이름은 장진(張震 , Chen Chang). 그리고 샤오무이 역할을 한 소년은 귀엽고 노래도 무지 잘하는데, 그에 대한 정보가 없어 아쉽다.
상영 시간이 237분이나 된다는 정보를 미리 새겨 보지 않고 무작정 보러 갔다. 중간에 10분 쉬는 시간이 있었지만, 무릎 쑤셔 혼났다. 그런데 완전판은 257분, 대만판이 237분, 일본판이 188분, 독일판이 90분이라고 한다. 완전판은 뭐야... ㅠ.ㅠ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고嶺街少年殺人事件: A Brighter Summer Day, 1991)
대만 | 드라마 | 257 분 | 감독 : 에드워드 양(楊德昌, Edward 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