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시큰둥할 때, 해문의 애거서 크리스티 문고판 전집을 한 권씩 뽑아 읽는다. 휴식 같다. 이번에 읽은 <부머랭 살인사건>은 원제가 "그들은 왜 에반스를 부르지 않았을까? Why Didn't They Ask Evans?" 제목 좋고... “부머랭 살인사건”은 미국판 제목인데, 원제가 더 재미있다. 지금까지 읽은 크리스티 소설 중에 가장 깜찍 발랄하다. 20세 청춘들이 탐정 노릇을 해서일까? ^^

번역은 역시나 가끔 뜬금없다. 이를테면 304쪽에 “은행절 휴일”이란 말이 나와 대체 뭔가 했더니, 뱅크 홀리데이(bank holiday)를 그렇게 번역했나 보다. 영국에서 bank holiday는 “은행이 쉬는 날” 곧 공휴일을 뜻한단다. 앞뒤가 안 맞는 데도 두어 군데 있고... 그래도 문맥에 따라 이해하고 넘어갈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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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7-18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제목으로 자유추리문고에서 나왔더랬죠. 저도 이 제목이 더 좋아요. 부머랭은 생뚱맞잖아요^^ 만순이도 심심하면 아가사 크리스티만 읽고 또 읽어요 ㅠ.ㅠ;;;

숨은아이 2005-07-18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은 부담이 없어서 그런가 봐요. ^^

돌바람 2005-07-18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담 있는데. 전 왜 이리 못 읽겠는지 모르겠어요. 올 여름에 읽을 만한 시원한 소설을 추천해주신다면?

숨은아이 2005-07-18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취향마다 다른 게지요. ^^ 전 추리소설 분야에선 편차가 심해 추천할 만한 사람이 못 되구요, 만두 언니 서재에서 마이리스트를 보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