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메 칸타빌레" 5권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책에 등장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에 가장 합당한 음반을 찾은
매너님의 글(http://www.aladin.co.kr/blog/mypaper/661789)을 보고는,
그놈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을 듣지 않으면
"노다메 칸타빌레" 5권을 제대로 보지 못한 거라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다. ^^;
매너님이 이거다, 한 음반은 품절이고
라흐 2번 협주곡이 든 음반은 너무 많고, 그중에 뭘 골라야 할지 난감했다.
그러다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연주한 음반이 있기에 이걸로 하자, 하고 골랐다.
1번부터 4번까지 CD 두 장에 다 들었는데 마침 값도 싸고... ^^그런데, 음악에 워낙 문외한이긴 하지만, 녹음이 오래되어서인지(2번은 1929년, 1 3 4번은 1939~41년 녹음한 것을 디지털로 복각한 것) 박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노다메 칸타빌레가 표현한 아름다움이 잡히지 않았다.
여기서 포기할 순 없지. 하나만 더 들어보자. 검색된 음반들을 다시 죽 훑다보니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 나온다.

음, 짐머만... 어디서 들었더라? ^^; 그러고 보니 매너님도 이 사람 이름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이 CD를 샀다.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다, 매너님도 이야기했다... 구매 기준이 단순하기 짝이 없군. --;;)
그래서 들었는데, 그랬는데...
노다메 칸타빌레 5권에서 그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라흐마니노프다!”라고 했던 것이 이해되었다.
(물론 비교 대상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면 어느 것은 안 아름다운 라흐마니노프인가?”라고 물으면 답을 알지 못한다.)
내가 음악을 듣는 경우는 주로 일할 때 배경 소음 삼아서(^^). 책을 읽을 땐 리듬이 방해되기 때문에 잘 듣지 않는다. 일하다 보면 CD가 멈춘 줄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한번 가만가만 새기며 듣고 싶었다. 가만가만. 가만가만. 지금도 가만가만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