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 지음, 문학동네, 2003
작가 박민규를 교주로 모시는(물론 작가와는 전혀 상관없이 녀석 혼자 제 맘대로) 녀석에게 빌려서 읽었다. 읽는 동안 그다지 통쾌하고 즐겁지 않았다. "제8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으로 이 작품이 뽑힌 건, 심사위원들이 인터넷 소설들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탓이라고 지인이 말했는데, 인터넷 소설들을 별로 읽은 바 없기는 나도 마찬가지이므로 그 지인의 의견에 선뜻 동의할 수는 없다. 다만 뒤편에 심사위원들이 써놓은 심사평을 보니, 한마디로 요약(물론 내 멋대로)하자면 "미심쩍지만 신기하니까 한번 뽑아준다"는 소리다. 미심쩍지만 신기하기는 한 이 작품을 깨끗이 누를 만한 다른 작품이 없었단 말이지. 아무튼, 내 소감도 이렇다.
미심쩍지만 신기하니까 한 권 더 읽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