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미 삼성이 하는 짓거리에 대해 몇 가지 한 말이 있다. 하나만 덧붙이자. 삼성은 무노조 경영을 원칙으로 한단다. 그렇다 치자. 뭔 소리를 하든 그건 자유니까. 그러나, 노조를 만들겠다는 것은 막지는 말아야 할 것 아닌가 ? 노조를 만드는 것도 자유니까 말이다.
난, 삼성에 다니는 사람한테 정확히 들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못하며 산다고, 돈으로 해결하려는 회사가 바로 삼성이라고. 그게 초일류 경영 삼성의 모습이라면, 설사 그의 말이 과장되었다 하더라도, 그리고 삼셩이 말하는 삐딱한 1%에 속한다고 하더라도, 그가 당당하게 어디서든 그런 말을 하지 못하고 속삭이듯 내게만 전화로 하소연을 하는 회사라면 ?
난, 노조가 최고의 유일무이한 해결 수단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 회사 노동자들이 모두 노조가 없어도 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먼저 전제되어야 할 것이 있다. 노동자가 자기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될 통로가 존재하고, 또한 그 회사가 전혀 숨김없는 깨끗하고 투명한 경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서 무노조 경영 운운하는 것은 노동자들의 입을 강제로 막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삼성이 어떤가 ? 삼성이 어떤 곳인지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반론을 제기할지 모른다. 그런데 말이다. 다른 곳은 노조를 통해서라도 뭐라도 드러나기라도 하는데, 도대체 삼성은 보여주지 않으니 알 수가 있나 ? 보여주라. 그러면 나도 제대로 한번 보고 내 말이 틀렸다면 수정할 테니 말이다.
삼성의 노조 알러지는 가히 상상을 뛰어넘는다. 아래 기사를 보자(오마이뉴스. 2005.6.16.).
삼성으로부터 내쳐져서 직장을 잃을 수도 있게 된 노동자들이 속해 있는 노비타 노동조합에서 활동하는 임종현(가명)가, 남대문경찰서를 찾은 건 14일 새벽 4시. 선착순으로 집회 신청을 받기 때문이다. 임씨의 목표는 한달 후 삼성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여는 것이다. 이날 만큼은 예감이 좋았다고 한다. 임씨가 첫번째로 도착했기 때문이다. 이변이 없으면 당연히 첫 번째로 집회를 신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새벽 5시 30분께 두 명의 남성이 등장하면서 이변이 벌어졌다. 자신들보다 먼저 도착한 임씨를 발견한 이들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얼마 있어 30여 명의 남성들이 나타났다. 황당한 일'이 벌어진 건 오전 9시. 남대문경찰서 민원실이 문을 열고 임씨가 집회를 신고하러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주변에 있던 30여 명의 남성들이 임씨를 에워쌌다. 그 사이 두 명의 남성이 민원실 안으로 들어가 삼성 본관 앞에 집회 신고를 마쳤다. 이들이 예약한 기간은 오는 7월 14일까지. 한달 동안 집회 장소를 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남성이 삼성 본관 앞에 신청한 집회는 '에너지 절약 및 환경보호 캠페인'. 남대문경찰서 정보과의 한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매일 아침이면 삼성 직원들이 돌아가며 집회를 신고하러 온다"며 "신고하러 오는 사람은 다르지만 주제는 항상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삼성 본관 앞에서 실제로 집회가 열리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1. 경찰이 더 웃긴다. 경찰이 그런 사정을 알고 있다면 집해방해죄(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3조), 노동조합의 업무를 방해하였으니 업무방해죄를 적용해서 삼성을 처벌해야 한다. 그리고 동일한 장소에서 목적이 서로 상반되어 서로 집회가 방해될 때나 늦게 신고된 집회를 금지할 수 있다(같은 법 제8조). 그런데 삼성의 거짓 집회(캠페인)과 노조의 집회가 목적이 상반되는가 ? 삼성 직원들은 환경 캠페인을 하면서 청소를 하든 하면 되는 것일 뿐인데, 왜 집회를 못하게 금지 통고한단 말인가 ? 그러니 경찰이 웃긴다는 것이다.
경찰은 집회를 막을 줄이나 알지 집회의 자유(헌법 제21조 제1항 및 제2항)은 도대체 어디다 팔아먹었는가 말이다. 2004년 3월에 지금과 같은 집시법을 만드는 데 일등공신이 경찰이고, 비판에 진저리치는 정치인들이 거들었으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만은. 아 ! 집회를 싫어하는 삼성도 있구나. 삼성이 과거 집시법(외국 대사관으로부터 100미터 이내 집회 금지라는 위헌 규정. 위헌 결정으로 지금은 일부 완화)을 악용해 삼성 본관에 대사관 들여놓은 것이 결코 아무런 의도도 없었다고 말한다면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었다. 재미있군. 정치인, 경찰, 재벌, 그리고 나중에는 검찰, 사법부, 언론까지 하나로 연결되다니.
2. 위 기사대로라면 삼성이 하는 짓거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어떠한 이유로든 합리화할 수 없는 치졸한 짓거리다. 삼성은 그렇게 해도 99%가 삼성을 찬양한다고 생각하는가 보다. 만약 정말 삼성 말대로 삼성이 무슨 짓거리를 하든 99%가 여전히 삼성을 찬양한다면 그들은 도대체 제정신이란 말인가 ? 아 ! 삼성공화국이로구나.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