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정성시”에서 중요한 배경이 되는 술집, 조선루(朝鮮樓) 간판이 나오는 사진을 찾으려고 인터넷을 뒤졌지만, 못 찾았다. 언덕길을 따라 양편에 술집과 찻집이 늘어선 그 골목으로 언젠가 여행을 가자고 지인 한 사람과 약속을 해두었다. 그곳엔 지금 조선루가 없겠지만. 영화에서 조선루의 주인인 듯한 남자, 한글 자막에 ‘김좐’이라고 나오는 사람의 이름은, 한문 자막으로 보니 金泉(김천)이다. 폭력조직과 관계가 있는 배경 인물일 뿐이지만, 그 사람을 보고 1945년 전후, 대만에서 조선 사람은 어떤 의미였는지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