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위에 새긴 생각”에 나오는 전각의 내용은 대개, 백발성성한 노인이 허물 많은 속세를 피해 세한도에 보이는 것 같은 맑은 숲 속 오두막집에서 구름 잡는 소리 읊은 듯, 때로는 청아하고 때로는 저 혼자 고고하다 싶어 아니꼽기도 하다. 그런데 때로는, 이 글처럼 어리광인 양 투덜대는 내용도 있다.




뜻대로 안 되는 일이 십상팔구. 내게 닥친 일 중 열의 아홉은 내 맘대로 안 된다. 물론 정민 선생은 “열에 한두 번 찾아올까 말까 한 그 득의의 순간을 기다리며 나는 수굿이 견딘다. 독수리 같이” 하고 멋들어진 해석을 달았지만 말이다.



이 전각의 글자체도 멋있다기보다 귀엽고 예쁘다. 저 뜻 의(意) 자는 더욱.



 

 

그런데 뜻 의 자를 가만 보니, 맨 아래 마음 심(心) 써놓은 것이 꼭 진짜 심장 모양 같다.




글자 맨 윗부분의 설 립(立) 자는 갓 쓴 사람이 팔 벌리고 서 있는 모양 같다.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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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sfree 2005-02-13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건데, 정민님의 글보다는 숨은아이님이 쓰시는 글이 더 화악 와 닿아요.

날개 2005-02-13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것이 마음심자던가요? ㅎㅎ 전혀 못알아보겠어요..^^

숨은아이 2005-02-13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헤헤, 화악 달려가 안기던가요? ^^
날개님/귀엽지 않습니까, 저 글자? ㅎㅎ

어룸 2005-02-13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치카님 말씀이 옳슴다!!! ^ㅂ^)/

▶◀소굼 2005-02-13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옥편인가...마음심자의 기원;같은걸로 해서 심장이 마음심자로 변하는 그림을 본 적이 있는데 저것과 꼭 같군요: )

숨은아이 2005-02-13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풀님/히힛. ^^ 그런데 이 책에 멋진 문구도 많아요. 나중에 이 책 다 보면 포토리뷰로 소개할게요.
소굼님/이름이 쫌 어려워지셨슴다; ^^ 글자에도 역사가 있군요. 마음 심 자를 붓을 떼지 않고 쓴다면 꼭 저 모양이 될 듯도 하고요.
따우님/음, 전 네 글자 쓰기 귀찮아서 그냥 열에 아홉이라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