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박. 삼박삼박.
무슨 소리처럼 들리세요? “작고 연한 물건이 잘 드는 칼에 가볍게 잘 베어지는 소리 또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연하고 맛있는 단무지(단무지 중에도 맛있는 것과 맛없는 게 따로 있다구요!)를 날렵한 솜씨로, 큰 소리도 내지 않고 똑같은 크기로 베어 나가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소리시늉말(의성어)인 “삼박하다”를 좀 세게 발음하면 “쌈박하다”, 더 센말로 하면 “쌈빡하다”가 됩니다. 흠... 뭔가 멋지게, 쿨하게 된 것을 보고 쌈박하다고 하잖아요? “그 사람 성격 참 쌈박하네.” “우리 이걸로 쌈빡하게 끝내자, 응?” 하면서...
그러니깐 잘 드는 칼로 깔끔하게 베어지는 소리를 나타내는 말에서, 깔끔 명쾌 세련되었다는 뜻이 갈라져 나온 거지요.
아, 천성산 문제도 쌈박하게 끝내면 좋을 텐데. 그걸 못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