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그냥 머리 수 채우려고 왔어.
난 그 정도밖에 못해.
나보다 더 많이 고민하고,
나보다 더 많이 배우고,
나보다 더 능력 있는 사람도 많은데,
난 그냥 머리 수 채우는 거 할래.
오래전 학교 후배가 물었다.
(졸업한 선배한테 늘 묻는 질문 중 하나다)
형, 어떻게 살 거예요 ?
글쎄...언젠가 다시 모여야 할 때가 되면 거기서 보자.
거참, 무서운 말이네요.
(무섭긴, 마땅한 말을 못찾아 그런 거지)
난 지금 머리 수 채우는 일이라도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
언젠가 다시 모여야 할 때가 되면 거기서 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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