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골수) 기증 수술 경험담 - 건강검진 2004/09/15 16:34

 

대만으로 보낸 검사 결과가 나왔다. 일치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바로 이식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식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건강검진을 해야 한다.

 

기증자의 건강도 중요하고, 전신마취를 하는 수술이기에 반드시 건강검진을 해야 한단다.

 

이제부터는 몸 조심해야 한다. 담배도 함부로 피워대서도 안되고, 술도 함부로 마셔도 안된다. 몸을 다치는 사고를 당해서도 안된다.

 

과거에 등록한 자료와 내 의사를 통해 기증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어느 정도 알고 있을 환자와 가족들은 최종 검사 결과에 또한 많은 기대를 하고 있겠지만, 어쨌든 이제 기증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오로지 내 의사와 내 건강 정도에 따라 달린 것이니,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신촌 세브란스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다시 몇차례 피도 뽑고 소변검사도 하고 심전도 검사도 하고 기타 등등 검진을 했다.

 

믈론, 이 때 비용도 모두 환자가 부담한다고 한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느냐고 코디에게 슬며시 물어보았지만,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건강검진을 마치고, 코디랑 함께 점심 먹고 나오는 길에 뜻밖에 약을 하나 받았다.

 

빈혈약...

 

꼭 챙겨 먹으란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수술을 위해서 피 뽑기를 두차례 해야 하기 때문이란다. 자기 피를 뽑아놓고 수술 도중 혹시라도 필요하면 그 피를 넣어야 하기에. 물론, 다른 사람 피를 넣을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자기 피가 제일 좋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렇게 나는 빈혈약을 먹어 보게 되었다.

 

검사 결과는 좋았다. 아주 건강하단다.

 

다행이다.

 

등록된 자료로 1차 확인, 최종 확인, 건강검진 결과 양호...이 모든 것들은 곧바로 환자와 가족들에게 전달되었을 테고, 그 때까지 내 의사가 변함없음 또한 그랬을 것이다. 나에게는 별 일 아니지만, 그들에게는 그것들이 기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검사 결과에 따라 나는 두 차례 피를 뽑고 수술 날짜를 기다렸다.

 

그 기간 동안 술도 담배도 이제는 내가 많이 좋아하는 고기도 먹지 않았다. 정말 정말 몸 조심해야 하니까, 그렇게 관리해야 좋은 조혈모세포를 뽑을 수 있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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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4-09-16 0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몇 번에 끊어서 글을 올리실 건가 보네요. 좋은 경험담 읽게 되는군요. 자극받습니다. ^^

2004-09-16 0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09-16 0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와아.......와.......^____^

숨은아이 2004-09-16 1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안님 : 이 사람이 한꺼번에 안 쓰네요. ^^
속삭이신 님 : 저야 글 퍼다 나르는 일밖에... ^^
진/우맘님 : 재미있죠? 수술 전에 얼마나 조심조심했다구요. 어디 부러져서 입원하거나 하면 안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