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부터 매주 월요일, 12회(1주 1회 2시간씩) 진행하는 천자문교실에 다녔다. 풀로엮은집(www.puljib.org)이란 데서 주최한. 벌써 다음주면 쫑인데, 그동안 한 번도 배운 걸 정리하지 않았다. 언제나 다음 수업 전에는 복습을 하고 가야지, 하지만 일주일이 왜 그리 빨리 가던지. ㅠ.ㅠ 안 되겠다 싶어서 오늘부터 틈틈이 정리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첫 번째 강의 때 마구 필기한 것을 다시 깨끗한 공책에 복기했다. 이렇게 정리한다고 해도 다 기억할 리 없으므로(--;) 한 차례 강의에 한두 가지만이라도 서재지인들과 나누며 오래 남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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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玄牝)이란 암컷이나 여자의 생식기를 뜻하는데, 이때 쓰이는 "현(玄)"은 단지 "검다"는 뜻이 아니라, "깊고 아득하다"는 뜻, 곧 "현빈"이란 "만물을 안는 그윽한 곳"이란 뜻이라고 한다. 이 말은 전에 잠깐 한 적이 있는데, 천자문교실에서 배운 것이므로 여기 한 번 더 쓴다. 색채를 가리킬 때에도, 흑(黑)이 까만색이라면, 玄은 검붉은 빛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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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삼경 중 하나인 [시경(詩經)]은 공자가 편찬했는데, 주나라 때까지 민간에 널리 퍼졌던 노래나 조정에서 만들어 퍼뜨린 시, 제후들이 왕에게 바친 시들 중에서 300여 편을 추린 것이다. 고대에는 채시관(采詩官) 직책을 받은 사람이 여러 지방을 다니며 민간에서 부르는 노래를 수집해서, 여론을 수렴했다. 곧 민심이 민요로써 나타났기에, 백성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 그 지방의 수령이 일을 평화롭게 잘하는지, 백성을 수탈하는지 알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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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4-09-14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속 정리해주실 거죠? 재밌게 읽었어요. 전 천자문 책 사놓고 아직까지 몇 페이지 진도나가지도 못했어요. ㅠ.ㅠ

반딧불,, 2004-09-1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자 제가 참 좋아합니다.
그윽한 뜻이 참 많지요.


숨은아이 2004-09-14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안님 : 넵, 틈틈이 해보겠습니다. 아무래도 공부하는 책은 진도가... -ㅂ-;;
반딧불님 : 저는 이번에 강의를 들으면서 비로소 알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