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질~ 종교 예배 거부했던 그 학생 제적당하다. 2004/07/09 11:54

대한민국에서 특정 종교가 학교를 설립하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내 생각은 특정 종교가 학교를 설립하는 것 자체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적어도 학교 운영에 개입하지는 못하게 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선택적 사고가 결여된 배타적, 이분법적 사고가 강한 기독교 계통은 더욱 그러하다. 

 

그리고,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등에 대해서 폭넓게 보고 배우고 익혀야 할 아이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특정 종교의 지배 하에 그냥 방치해 두는 것은 부모, 학교, 사회의 잘못이며, 그에 대해서는 이미 적은 바 있다.

 

종교의 자유라고 하는 것은 특정 종교를 믿을 것을 강요받지 아니할 자유도 포함된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 자유는 대한민국 어디를 가더라도 지켜져야할 원칙이다. 특정 종교가 세운 학교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특히, 현재 교육체계로서는 학교 선택의 자유가 학생에게 없다는 점에서 더더욱 종교의 자유는 철저히 보장되어야 한다.

 

일정 요건을 갖추면 학교 설립을 자유로이 할 수 있으므로 특정 종교가 학교를 설립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학교를 설립할 수 있다는 것뿐이지, 그렇다고 특정 종교까지 강요하여 믿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초헌법적 권리까지 그 학교가 부여받는 것은 아니라 할 것이다. 따라서, 그 학생에 대한 제적 조치는 부당하다.

 

아래 주소에서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http://cafe.daum.net/whdrytkfkd

 

눈 딱감고 그냥 지나쳐 버리는 수많은 학생들과 달리 그에 대해 문제 제기를 시작한 그 학생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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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7-09 1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퍼가요... 무지 화나 나가려다 서명합니다...

호랑녀 2004-07-09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명했습니다.
사이트에 가서 의석군의 일기를 읽어보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에 위헌제청... 뭐 이런 거 내면 안 되나요?(이미 누군가 했나요?)

숨은아이 2004-07-09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학생이 지금 인권위원회에 제소하기 위해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조선인 2004-07-09 1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명했고, 퍼갑니다.

숨은아이 2004-07-09 1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러 분이 퍼 날라 주셔서 정말 기뻐요. 저 카페에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서명은 저 학생의 제적 철회를 위한 게 아니라, 학교에서 종교를 강요하는 문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기 위한 것입니다.

호랑녀 2004-07-09 1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헌재가 더 쎄지 않나요? ^^ 특정학교에서 종교를 강요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 내지는 행복추구권 뭐 이런 것에 반한다는... 그런 거 안 되나요?
(고등학생인 친구가... 참 똑똑하더군요. 그 부모님 지금 마음고생이야 되시겠지만, 참 아들 똑똑하게 키웠다 생각되더군요.)

숨은아이 2004-07-09 1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마 헌재는 법률이 헌법에 부합하는가 여부만 심판하기 땜에 인권위원회로 간 것 같아요.(참 똑똑한 학생이죠? 그리고 자신이 그동안 그냥 교회 다니고 침묵했던 것도 부끄러워하는 친구예요.)

호랑녀 2004-07-10 0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듣는데, 저 학교의 교장선생님이 나왔더군요.
학교시설의 무단사용(아마 방송실을 들어간 걸 얘기하나보죠?), 교사지도 불응(너 채플 들어와라 했는데 안 들어왔단 얘기겠죠?) 학생선동... 등등의 학칙위반 얘기를 하더군요. 그러면서 학생을 징계하는 것 또한 교육이라고, 그게 나쁜 것만이 아니라고 얘기하는데... 좀 구차스럽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이시라는 분들을 보면서 늘 느끼는 건데... 요지는 그겁니다.
왜 다른 애들은 가만히 있는데, 이놈만 그러냐, 우리학교 수십년 역사에 이런 놈은 처음이다,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데 왜 이놈만 그러냐... 이런 얘기를 계속 반복하더만요.
이게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 걸까요?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말고 그냥 숨 죽인 채 다수가 가는 데로 따라가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과연 교육일까요? (여기서 백날 목소리 높여봐야 뭐해요... 그쵸? ^^)

숨은아이 2004-07-11 16: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이렇게 자꾸 이야기하고, 목소리 높이고 하면서 여론이란 걸 형성해 가면, 조금은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