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헌이 생일이 9월 9일이니 24개월이 되려면 3개월 정도 남았다.

태어난지 21개월.

대충 말을 알아듣기도 하는 것 같은데, 세상에 안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지, 고집이 황소고집

이다.

어제도 8차선 대로에 손을 잡고 가자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차들이 쌩쌩달리는 차로를 내려가보고 싶다는 것이다.

일단 내 손가락 하나를 붙잡고, 끌고 나서면 웬만하면 따라가 주었던 그동안의 내 잘못이 한몫하고 있다는 얘기를 남편은 꼭 덧붙인다. 엄마 책임도 있다며...

며칠전부터 '되는 것 과 안되는 것'을 구별해 주어야 한다는 다짐을 남편과 하고서는

안된다고 엄마가 입장을 분명히 하니,

규헌이는 필사적으로, 죽기살기로, 악을 쓰며 덤볐다.

머리를 바닥에 내꽃기도 하고,
토를 하려고 웩웩거리고(내가 항상 놀래주었으니...)
바닥에 업드려 통곡을 해 보기도 하고,
발을 동동 굴러보기도 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반항을 했음에도, 엄마가 반응을 보이지 않자,

태도를 바꿔서 매달려보고...
엄마가 살짝 안아주는 듯 하면,
다시 손가락을 찾아쥐고는 가자고 나선다.

안된다고 단호히 말하면,

다시 악쓰기를 반복.
다시 매달려보고, 엄마가 살짝 반응하는 듯 하면
다시 시도,
안 먹히면 다시 반항...

억지로 굴복 시키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긴 하다.

이것이 과연 현명한 방법인지,

꼭 이래야 하는지...

여러가지로 고민된다.

퉁퉁부은 규헌이 눈을 보는 마음이 너무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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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6-11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싸움"
ㅋㅋㅋ. 갑자기 저희 수 생각이 나서요. 저희 수도 한 성질(?) 하는지라 저는 아예 수에게 꼼짝을 못하는 편이구요, 저희 수와 옆지기의 기싸움도 정말 대단하다지요. 엊그제도 저희 수 아빠와의 기싸우믕로 길거리에서 울다가 실례(?)까지 했다는 ^ ^;;;;

upda 2007-06-11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규헌이 같은 순둥이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름 고집이 있나보네 ㅎㅎ 그나저나 사진 참 잘 찍는다.
 

연 이틀 폭탄을 돌린 죄로,

6일 현충일 알토란 같은 휴일을 하루종일 납작 엎드려 신음하며 보냈다.

당분간 자제해야겠지.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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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은수가 염전 기행을 가는 날.

어제 회식이었기에, 물론 은수 도시락이 걱정이 됐다.

이웃에 사는 자현이 엄마한테 걱정을 털어 놨더니,

선뜻 은수 도시락을 싸주겠단다.

아니.. 어쩜.. 이렇게도 기쁜 일이...

물론 그래서 편안히 폭탄을 돌리고, 맘 편히 잘 수 있었다.

자현엄마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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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6-05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고마운 이웃이네요. 부러워요. ^ ^.

upda 2007-06-07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탄 돌린 거야? 아이 부러워~ ^^

섣달보름 2007-06-07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하루 종일 술병 나서 엎드려 있었다. 애들 밥도 못먹이고. 에고~
 

병원에 다녀왔다.

귀에서 나는 매미소리. 바로 이명 때문에.

정확히 2003년 9월. 그러니까 은수 낳고 1달쯤 지났던 것 같다. 수유량을 늘려볼 욕심으로 새벽에도 일어나 유축기를 돌렸었는데, 그것 때문에 기가 빠진 건지(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약간은) 어느날 귀에서 전봇대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매미소리로  바뀌었다.

벌써 4년이 다 돼 가는 시점에 갑자기 병원에 간 이유는

이명과 함께 의식되기 시작한 난청 때문.

더는 나빠져서는 안되겠다는 불안감 때문에, 그리고 아무리 이명이 이비인후과에서는 고치기 힘든 병이라지만, 그래도 정확히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에,  미루고 미루던 일을 해 버렸다.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온들 치료와는 별개지만,(안다는 것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튼 거금을 검사비로 날렸다.

검사만 할게 아니라, 이제부터 적극적으로 병을 치유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할텐데,

그래야 갑상선 기능저하도, 골다공증도, 이명도, 난청도 치료가 될 텐데..(웬 병이 이리도 많아)

젊은 나이에 이렇게 많이 고장날 줄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 안타깝다.

운동하자.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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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6-05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자기몸은 자기야 챙겨야 하는데 그게 생각대로 쉽지가 않더라구요. 저 역시 매일 걷기운동이라도 하겠다고 말은 해놓고 한 며칠하다가 못하고 있어요. 님 얘기 들으며 다시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힘내세요. 아자아자아자!!!
 

어제 저녁 만원을 잃어버렸다. 그것도 길에서.. 
은수 약을 사기 위해 청바지 앞쪽 호주머니(제일 작은)에 넣었는데, 빠졌던 모양이다. 
약국에 도착해서야 1만원을 잃어버린 걸 알았다.

1만원이었지만, 어찌나 안타깝고, 속 쓰리던지..
계속 속 쓰려하면 나만 손해일 것 같아서,
"누군가 오늘 길에서 만원 주워, 행복한 사람 있겠구나"하고 마음을 바꿔 먹기로 했다. 

그리고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 버스를 탔는데,
문자가 "띨렁"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경품에 당첨됐다는 메세지였다. 
세상에,
경품에 당첨되는 때는 있구나.
나처럼 뽑기나, 경품에 소질없는 사람이...

얼마전 롯데캐슬아이비 상가에서 1주년 오픈 기념으로 한 경품에 당첨이 됐다는 것이다. 
1만 2천원짜리. 정식집이다. 
결국 하루만에 1만원 잃었다가, 다시 1만원을 찾은 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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