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 모멸에 품위로 응수하는 책읽기
곽아람 지음, 우지현 그림 / 이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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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독후감 형식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내가 읽어보지 않는 책에 대해서 나온 건 공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곽아람 작가가 소개해주는 책들은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연배라 그런지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다. 
40대 싱글 커리어우먼의 삶이란.
내가 어렸을 대 좋아했던 책이 뭐였나 반추하게 되었다.
작가가 소개하는 소공녀와 빨강 머리 앤은 역시 나의 최애 작품 중 하나다.
부러 3년 전에 빨강 머리 앤의 고양 프린스애드원드 섬으로 여행을 갈 정도로 루시 뫼드 몽고메리의 팬이다.
프린스에드워드 섬을 갔다 와 보니 왜 그런 소설이 나왔는지 이해가 갔다.
드 넓은 해변, 고즈넉한 마을, 평화로운 생활.
내가 꿈꾸는 곳이기도 했다.
그래서 <빨강 머리 앤>을 최초로 한국에 번역한 신지식 선생님에 대한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625 이후 전쟁고아가 많았기 때문에 <빨강 머리 앤>을 꼭 번역해서 알리고 싶었다는 신지식 선생님. 그런 시대적 배경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밖에 내가 좋아한 소설은 <모모> <낸시드루 시리즈><베이비시터스 클럽><캔디캔디><인어공주를 위하여>(이미라)와 같은 만화책들이 아직도 기억난다. 
요즘 들어 나도 부쩍 어렸을 때 읽었던 책들을 다시 찾아보고 있다. 
물론 시기마다 좋아하는 책이 바뀌지만, 초등학생 때 나를 설레게 했던 책들이 궁금해졌다.
기회가 되면 작가처럼 정리를 해봐야겠다.



시골에도 끔찍한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 너희처럼 젊은 사람들은 부디 이 세상이 얼마나 끔찍한 곳인지 모르고 살아야 할 텐데 말이다. 마플 양. - P271

발단은 빈부격차와 부의 세습, 사회적 불평등이었다. 거창한 주제로 사람들과 이야기하다가 세상에는 부모님으로부터 한 달 용돈만 수백만 원을 받는 학생도 있더라고 했더니, 그중 한 사람이 말했다.
너도 한 달 용돈만 몇 백만 원 받잖아. 잘못 들었나 싶어서 네? 했더니 돌아오는 말.
월급 받아서 혼자 쓰잖아. 그러면 용돈이지, 뭐.
배우자와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본인의 일은 밥벌이용 노동인 것이고, 내 일은 용돈벌이용 여가선용이라는 이야기인 건지. - P267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부끄러워하지 마라.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는 외로운 목소리가 되지 않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라. - P264

마흔은 안다. 설렘과 몰입과 열정의 순간이라는 것이 지극히 귀하고 드물어 소중하다는 걸. 머뭇대고 미적댈 시간이 없다는 걸. 기쁨을 온전히 누려야 한다는 것을. 결혼이 인생 과제처럼 여겨지는 30대 때야 사랑을 앞에 두고 계산도 하지만, 마흔이 넘어가면 오히려 여유와 관록이 생겨 셈 따위는 하지 않게 된다. 결혼이야 어차피 늦었고, 필수도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된 나이, 그저 사랑이면 충분한 것이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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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로 산다는 것 - 우리 시대 작가 17인이 말하는 나의 삶 나의 글
김훈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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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명의 에세이다.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세이는 김훈 작가다.

뒤늦게 등단한 줄 몰랐다. 당연히 김훈 작가는 20대부터 작가로 등단한 줄 알았다.

하지만 기자로 생활하다가 47세 나이로 등단했다고 한다.


나는 이야기꾼이 아니다. 더구나 '이 시대의' 이야기꾼은 아니다. 이야기를 풀어놓으려면, 우선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하고, 그 이야기를 운반한 3인칭 주어가 있어야 하고, 그 3인칭 주어의 실존을 감당해줄 만한 술어가 있어야 할 터인데,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오십이 훨씬 넘은 나이에 소설을 시작해서 소설가의 탈을 쓰고 살아가야 하는 여생의 시간이 민망하고 쑥스럽다. 이러한 삶은 본래 내가 바라던 바는 아니었다. (84쪽)


창작론을 쓰는 일은 소설 쓰기보다 어렵고 지겹다. 그것이 어려운 까닭은 나에게 아무런 론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글을 쓸 때, 나는 늘 희뿌옇고 몽롱해서 저편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시간과 공간 속을 헤맨다.

삶은 늘 느낌의 절박함으로서 나에게 다가온다. 그 절박함은 몸과 마음의 절박함인데, 그것을 글로 들이밀자면 말의 모호성에 부딪힌다. 그래서 내 글쓰기란 그 절박함과 모호성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는 파행인 것이다.


박민규의 창작론:

하루 10km 식 조깅한다

녹차를 상음하고 새벽 인시를 기해 강도 높은 명상수련을 한다

하루 두 권의 책을 읽고 한 권의 외국어 원서를 독해한다.

최고의 문장을 얻기 위해 기본 20회 이상의 수정과 번복을 거듭한다.

진지한 시각과 문학관 확보를 위해 만화와 열화는 절대 읽지 않는다.

만물에게서 진리를 배우고, 그것을 소설 쓰기에 백분 적용한다.

리얼리즘 공부를 하루 두 시간씩 한다.

포스트모더니즘 공부를 하루 두 시간씩 한다.

하여 이 사회와 민족과 국가에 이바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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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특공대 문지아이들
김태호 지음, 윤태규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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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상상력이다...신호등과 비상구가 밖으로 나오다니! 세일스 포인트가 높은 건 좀 의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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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황후 5
알파타르트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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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이 마지막인가요? 웹소설로 읽었는데, 구성이 탄탄하고 반전도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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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황후 1
알파타르트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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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페이지 넘지만 대부분 대화체로 되어 있어서 술술 읽힌다.

특이하게 황후의 시점에서 쓰이면서,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도 쓰인다.

동대제국의 나비에 황후, 소비에슈 황제는 결혼 3년차.

소비에슈 황제가 도망 노예 라스타를 정부로 맞이하고 아기를 임신한다.


서왕국의 하인리 왕자는 마법을 부릴 수 있다. 바로 새로 변신.

우연히 나비에 황후와 새(퀸)를 통해 메모를 주고 받다가 우정을 키우게 되고, 우정 이상의 감정도 싹트게 된다.

개인적으로 하인리히와 황후가 나오는 부분이 제일 흥미롭다.


[등장인물]

엘리자 백작 부인, 아르티나 부단장, 로라, 투아니아 공작 부인, 

에르기 공작, 로테슈 자작, 카르멘 대공(룁트, 마법사), 맥켄나(파란머리, 하인리 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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