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안녕 창비아동문고 314
고재현 지음, 이소영 그림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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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나도 <천천히 안녕>을 제일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편집자도 같은 마음이었나 보다.


천천히 안녕: 아빠의 죽음과 거북이의 죽음을 통해 비로소 이별을 할 수 있게 된 주인공. 십장생 거북이를 기르는 주인공의 마음도 이쁘다.


영재의 의자: 의외의 결말로 더 인상적이다. 죽어서도 의자에 남아 구천을 떠도는 영재. 놀고 싶지만 어떻게 놀 줄 모른다. 주인공은 그런 영재의 한을 풀어주려 하지만 그러기도 전에 의자는 없어진다.


불 꺼진 사이: 어렸을 때는 성격이 다른 아이들을 잘 이해못했지만 나이 들면 수용 범위가 넓어진다. 인싸 한소혜와 아싸 이진주. 결국 엘리베이터에 갇히면서 서로에 대해 더 알게 되고 비로소 친구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겉으로만 봐서는 사람을 알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승강기 문 사이로 빛이 들어왔다. 승강기 안의 열기와 문밖의 열기가 합쳐져 후끈 달아올랐다. 그 열에 들떠, 우리는 서로를 마주 봤다. 땀에 흠뻑 젖은 꼴이 엉망이었다. 그보다 어둠 속에서 속삭였던 말들이 더 부끄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겸연쩍어할 사이도 없이 구조대원들이 우리의 손을 잡아 올렸다.

올라와 보니 2층 복도였다. 우리는 1층과 2층 사이에 멈춰 있었던 거다. 돌아보니 승강기 안은 여전히 깜깜했다. 하지만 열린 공간만큼은 밝은 빛이 선명했다.


옆 반 아이: 가장 특이한 단편. 도깨비 아이와 외계인 아이의 우정. 그리고 옆 반 사는 붉은 여우 아이.


자꾸 생각나: '동심을 간직한 순수의 시간은 5학년이 마지막이 아닐까'라는 담임 선생님의 말에 '커플 되기'가 유행한다. 단편이지만 하은, 민규, 태영 각각의 이야기로 전개하는 것이 독특하다.


나는 피시방을 향해 급히 달렸다. 아무래도 나는 여자 친구보다 남자 친구가 더 좋은 것 같다. 연애보다 축구가 더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축구보다 하은이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하은이보다 내가 더 하은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 내가 더 좋아하는 마음, 그게 사랑 아닐까.


섭섭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뛸 때마다 가슴 한가운데로 찬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것 같았다. 물파스를 발랐을 때처럼 아리고 따끔거리는 것도 같았다. 나는 벌어진 윗옷을 여몄다. 

'사람 맘이 부침개 뒤집듯 훌떡훌떡 가벼우면 안 되는 법"


어디까지 왔니?: 아빠와 사는 승연이와 동네 할머니의 돌봄. 세대 간 만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서웠던 길고양이 짝눈. 하지만 할머니와 시간 보내면서 고양이가 불쌍해 보인다. 눈 다래끼를 짝눈이 앓을까봐 전전긍긍한다.


"그래그래. 뭔지 몰라도 이 할미가 미안하다. 할미가 뭘 몰라서 그래. 잘못했어."

승연이는 할머니에게 더 화를 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모두 할머니 잘못이라고 말합니다. 미안하다고 합니다. 왠지 승연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할머니가 다 해 준 것 같습니다. 승연이 마음이 누그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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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in and Rising (Paperback) - 넷플릭스 SHADOW AND BONE 시리즈 원작 Shadow and Bone (Paperback) 3
Leigh Bardugo / Square Fish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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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뒤로 갈수록 해리포터와 유사한 점들을 발견했지만

결론은 마음에 든다. 

지금까지 판타지물은 주인공이 리더가 되는 것으로 끝났지만

이 시리즈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평범한 삶이야말로 큰 축복이란 걸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모로조바의 세 번째 앰프리파이어(불새)를 찾아 나선 알리나와 말.


충격 반전! 


바로 말이 세 번째 앰프리파이어라는 것. (좀 작위적이긴 하지만)

알리나는 세 번째 앰프리파이어를 얻기 위해 말을 죽여야할 것인가?

최대 고비다.


3권 초반.

만신창이가 된 알리나와 몇 남지 않은 그리샤. 

다시 재회한 젠야. 젠야는 이쁜 외모를 잃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

니콜라이는 다클링에 의해 괴물로 변하지만 다행히 인간이 되어 왕국을 다스린다.

만약 비극으로 끝났다면 책을 집어던지려고 했는데 다행이다.

책을 다 보고 드라마를 보니 훨씬 잘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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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ge and Storm (Paperback) - 『섀도우 앤 본 2: 포위와 폭풍』원서 Shadow and Bone (Paperback) 2
Bardugo, Leigh / Square Fish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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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1권보다 2권이 더 재밌다. 

다클링을 피해 도망다니는 알리나와 말. 결국 첫장서부터 다클링에게 잡힌다.

그를 저지하는 세력들도 나타나고 알리나의 친구가 될 사생아 왕자가 알리나와 말을 구한다.

결국 선과 악의 대결이 되어가지만, 다클링과 맞설 알리나는 너무 약하다. 그래서 혼자보다는 자신을 따를 친구, 동료들이 필요하다. 

말을 사랑하지만, 권력욕 때문에 계속 어긋나는 두 사람.

알리나를 여왕을 만드려는 주변 국가들. 

이 모든 것의 기원, 모로조바에 대한 이야기가 밝혀진다. 

두 번째 앰플리파이어인 바다생물 sea whip을 잡아 알리나의 힘은 배가 된다.

라브카의 둘쨰 왕과 함께 Great Palace를 돌아가게 된 알리나. 두번째 군대의 수장을 맡게 되고 자신의 군대를 양성한다.

자신과 다클링의 연결이 점점 세지고 알리나는 갈등한다.

성인으로 추앙받은 알리나 무리들이 또 하나의 축을 이룬다.

마지막은 다클링과 알리나의 대결. 당연히 진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모두 살리려고 한 알리나.

다행히 살아남고 자신을 추앙한 신부의 보호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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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너에게
유모토 가즈미 지음, 하타 고시로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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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 이 책을 이해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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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일공일삼 6
페터 헤르틀링 지음, 페터 크노르 그림, 박양규 옮김 / 비룡소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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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아가 된 칼레를 돌보는 할머니. 둘의 나이차는 60년. 

할머니는 칼레를 위해서라도 젊게 건강하게 살려고 한다.


페터 헤르틀링 작가는 1933년생인데 1976년(43세)에 이 책으로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받았다.

유치원 들어가기 전에 칼레는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자 가난한 할머니가 손주를 맡는다. 

고아 연금 받는 것도 쉽지 않고, 손주의 학교 숙제도 할머니는 제대로 봐주지 못한다. 

하지만 손주 덕분에 성격도 더 유해지고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칼레 저 녀석을 데리고 양로원에 갔따 오길 아주 잘 했어. 나도 처음엔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어. 그다지 있을 만한 곳은 아니니까. 내가 그렇게 늙었다는 생각도 아직은 들지 않아. 

아마 칼레 덕분일 거야. 저 녀석을 키우지 않았더라면 만날 앓는 소리나 하면서 이웃 사람들을 괴롭혔겠지. 그러니까 칼레는 내 보약이야. (1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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