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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행복합시다 - 102세, 긴 삶의 여정 뒤에 기록한 단상들
김형석 지음 / 김영사 / 2021년 12월
평점 :
김형석 교수는 1920년도 평안북도 운산에서 태어났다. 평양 숭실중학교를 나와 일본 조치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어렸을 때부터 건강이 안 좋았다고 한다. 오히려 건강이 안 좋았던 사람들이 오래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1947년 탈북을 해 서울 중앙중고등학교 교사와 교감으로 일했다.
1954년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봉직해 정년퇴임을 했다.
1985년 퇴임하고 줄곳 강연과 저술활동을 이어 나갔다.
저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연을 직접 들었고, 윤동주 시인과 한 반에서 공부했다.
2012년 강원도 양구군에 오랜 벗 고 안병욱 교수와 함께 양구인문학박물관 '철학의 집'을 개관해, 가묘도 만들었다고 한다. 저자에게 가장 의미있는 두 사람은 바로 안병욱 교수와 김태길 교수라고 한다. 일적으로 함께 할 친구가 있다는게 참 행복할 것 같다. 물론 두 분을 먼저 보내고 홀로 남은 외로움도 클 것이다. 김태길 교수는 법학에서 윤라학으로 전공을 바꾸었고 철학자로서 휴머니즘의 본분과 종교적 신앙 문제로 고민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간디와 도산 안창호 선생이다. 도스토옙스키,
<우리, 행복합시다>를 통해 김형석 교수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행복에 대한 생각이 울림이 있다. 행복은 공동체 의식의 하나다. 감사를 모르는 사람은 행복을 모른다.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행복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30부터 50까지는 옳고 그른 것을 따지면서 살았다. 50부터 80까지는 산과 악의 가치를 가리면서 지냈다. 최근에는 추한 것을 멀리하고 아름다운 여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 잠기곤 한다. 옷차림이 그 중 작은 한 가치이다.
(21쪽)
80쯤 되었을 때였다. 그때까지 나는 100명의 사람이 100가지 일을 하니까 일의 목적이 각 100가지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일의 목적과 의미를 공동체와 사회적으로 평가하면, 100명의 사람이 하는 일의 궁극적 목표와 목적은 다 같은 하나일 뿐이다. 나와 우리가 그 주어진 일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과 행복을 누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일의 목적이 내게 있지 않고 상댇방에 있기 때문이다. (195쪽)
90세 되면서 걸어다니는 게 힘들다고 고백했다. 10년 동안 다섯 차례 넘어졌다. 균형 감각이 떨어지고, 다리에 힘이 빠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무조건 어르신들의 보폭에 맞추고, 계단이 있다는 것을 알려야겠다. 대체로 90 이후에는 누구나 균형 감각이 떨어진다. 천천히 발밑을 살피면서 걷는 습관이 필요하다.
인생의 황금기는 60에서 75세까지라고 한다. 90세부터는 생각대로 살지는 않는다고 한다. 90 중반쯤 되니까 신체적 건강의 한계가 느껴진다고 했다. 하지만 사고력이나 정신기능이 약화된다는 것은 느끼지 않고 지낸다.
행복하고 품위있는 사람들의 특징.
1. 취미 활동이 있다.
2. 일을 계속한다.
3. 인간 관계가 풍부하다.
4. 자기 인생을 자기답게 합리성을 갖고 이끌어간다.
5. 인생의 마라톤을 끝까지 사명감을 갖고 완주한다.
건강은 좋아보이십니다. 건강이랄 게 있나요? 그저 목숨이 붙어 있는 거지요. 더 오래 살고 싶지는 않다. 힘들어서, 그저 죽기 싫어서 살아가는 거란다. - P70
네가 한평생을 사는 동안 너와 가정만을 걱정하면서 살면 가정만큼만 자란다.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며 동료들과 함께 일하면 직장과 공동체의 지도자로 성장하게 된다. 그런데 언제나 민족과 국가를 위하면서 살면 너 자신이 민족과 국가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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