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셔니스트 - The Illusi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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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고문, 이라는 말이 있다.
잠깐 들여다보면 누군가에게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희망이라는 자체가 고문의 동음이어일진대, 굳이 중복해서 쓸 필요가 있냐고 반문할 지도 모르겠으니까.

여기, 이 애니메이션이 그러하다.
홍보를 위해서든, 일루션을 희망으로 읽고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영화를 읽어낸 누군가의 고집때문이든, 실상 보고나면 쓸쓸하기 짝이 없는 이 애니메이션이 내 건 카피에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줄기차게 들어가 있다.
희망이 희망이기만 한 사람과 희망이 (잡을 수 없고 덧없는) 일루션이라고 믿는 양측이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상반된 감정을 안고 극장을 떠나게 될 수 밖에 없는 전제가 제목에 이미 깔려 있으니 어쩔 수 없는 결과이리라.

1950년대의 프랑스와 영국에는 락큰롤과 텔레비젼과 럭셔리한 제품을 기가 막히게 광고해서 파는 상업문화가 도래하여 옛 것들을 순식간에 밀어냈다. 스코티쉬 전통 치마를 입고 춤을 추면서 기뻐하던 작은 마을의 펍 주인은 마술사를 그 누구보다 살갑게 맞이하고 마술사가 선사하는 '기계'가 아닌 '인간'이 보여주는 마법에 감탄하는 사람이었지만 다른 이들처럼 곧 쥬크박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에 몸을 맡기고 에딘버러 한 구석에서 알콜중독자가 되어 바닥을 긴다.
이렇게 '시대의 흐름을 무작정 따르는' 이가 있는가 하면, 마술사만 믿고 도시 에딘버러로 따라 온 가난한 소녀는 새로운 옷이나 새로운 음악, 새로운 삶이나 새로운 연인 - 그게 무엇이건 간에 자신을 매혹시키는 것이고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것이기만 하면, 꽤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따르면서 자신이 자신만의 삶을 새로이 개척한다고 착각한다.
크레딧이 올라갈 때, 에딘버러의 모든 휘황한 불빛이 꺼질 때, 나는 생각한다.

알콜중독자가 되는 것처럼 흥청망청 아무런 인식없이 시대가 손을 잡아 끄는대로 물결을 따라 망가지는 게 나을까, 소녀처럼 자신이 망가지고 있다는 점을 느끼지도 못한 채 언제까지나 일루션을 좇아가는 게 나을까.

원작자 자크 타티의 의도가 무엇이었건간에, 내용은 각자 알아서 판단할 일이고 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겠지만, 이를 표현한 방식만큼은 수많은 찬사가 결코 무색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마술사의 구부정한 어깨와 무심하지만 다감한 눈빛, 감정에 따라 다르게 움직이는 손짓과 발짓, 대사라고는 다 합해도 열 마디나 될까 말까한 이 조용한 2D 애니메이션 속에 그 모든 말하지 않은 언어를 내포하며 살아 숨쉬는 풍경의 스케치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야말로 '안구 정화'가 된다.
게다가 지난 겨울 내가 가서 걷던 에딘버러의 바로 그 거리와 그 건물과 그 풍경이 고스란히 다시 펼쳐지니 '추억'이라는 이름의 더께가 착시현상까지 일으켜 마음이 온통 무지개색이 되었다.
고마운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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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27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니메이션을 깊이 있게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 치니님은 그렇게 깊이 있게 사색하며 보시다니 감동 -.-
전 이런 순수한 애니매이션 보다는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같은 좀 변태적 일본 애니매이션을 보며 살아와 제 소양을 의심하는 중입니다. 허허허 ^^;;

치니 2011-06-27 21:15   좋아요 0 | URL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 호오, 이름에서 풍기는 포스가 심상치 않습니다. ^-^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잘 모르기는 해도, 이 영화는 쟝르에 대한 호불호와 상관없이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점은 분명해요. 다만 극장을 나설 때 어떤 관객은 '뭐야 마술 나오고 신기한 거 많이 나오는 건 줄 알았더니 시시하다'고 하는 말을 들었으니, 그런 기대를 가진 분들에게는 실망하실지도 모른다고 미리 알려드려야 할 듯. ^-^;;
 

   
  사랑할수록 문학과 더 많이 싸우게 된다. 사랑으로 일어나는 싸움에서 늘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는 이는 잘못을 저지른 쪽이 아니라 더 많이 그리워한 쪽이다. 견디지 못하고 먼저 말하고 마는 것이다. 그래야 다시 또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진다. 나는 계속 질 것이다.
 
   
   
  느낌은 희미하지만 근본적인 것이고 근본적인 만큼 공유하기 어렵다. 잠을 자려고 하는 시인과 소설가들 앞에서 내가 춤을 추기도 했을 것이고, 내가 춤을 출 때 독자들이 잠을 자기도 했을 것이다. 때로 우리는 한 배를 타게 되지만 그 배가 하늘로 날아오를지 벼랑으로 떨어질지 대부분 알지 못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그런 줄을 알면서도 그 어떤 공동체를 향해 노를 젓는 일이다. 언뜻 거창해보이는 이 책의 제목이 그 말의 가장 소박하고도 간절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를 나는 바란다.
 
   

서문을 멋지게, 혹 하게, 두근거리게,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그 흔한 진정성을 가지게, 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작업일 터 - 이 책, 느낌의 공동체는 서문만으로도 읽어볼 가치를 준다. 더 많은 좋은 문학작품의 탄생을 고대하는 독자로써, 시인과 소설가 뒤에 신형철이라는 문학비평가가 함께 한다는 것이, 든든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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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11-05-17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저두.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가능하다면 필사를 해서라도 품어, 생각하고 싶게끔 한 책이었어요.
 몇 해 전만해도 비평가라면 눈길 한 번 주지않고 관심도 두지 않았었거든요.
 김영하와 조영일씨의 논쟁(?)이 벌어질때즈음에 비평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 문학의 틈새를 찾고 있었는데 , 신형철의 책이 계기가 되었어요.
 곧 몰락의 에티카도 읽어보려구요.
 
 참 , 좋아요.
 

치니 2011-05-17 16:45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이 책의 서문을 읽기 직전에 June* 님의 수채화 같은 리뷰를 읽었습니다. :) 그에 비하면 제 페이퍼는 얼마나 무뚝뚝한지요. 에그그.

저 역시 비평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기란 쉽지 않았어요. 좋은 작가도 드물겠지만 좋은(그리고 글도 재미난) 비평가는 우리 문화에서는 더더욱 찾기 어려웠던 듯.
저도 <몰락의 에티카>를 아직 읽어보지 못했습니다만, 명불허전이리라 생각하고 있어요. 읽고나면 또 멋진 리뷰 올려주세요.

굿바이 2011-05-1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요, 이 책을 두 권 샀는데요, 두 권 다 뺏겼어요 ㅜㅡ
그래서 생각했어요. 나와 연모를 나누는 자들을 가만두지 않겠어,라구요 :)
그렇지만 또 생각했어요. 나는 계속 뺏길 것이다,라구요~

얼마 전 윤대녕의 책 뒤에서 신형철을 만났을 때, 참 좋았어요. 그렇게 만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아요~

치니 2011-05-17 16:47   좋아요 0 | URL
ㅎㅎㅎ 굿바이 님은 독자이지만 벌써 시인이에요, 언젠가 신형철의 비평문에서 환하게 피어날 시를 쓸 시인. 그러니 계속 뺏기셔도 뭐, 별로 안타깝지 않습네다.

아이코 그러고보니 윤대녕이 있었죠. 그가 어떻게 변했나 읽어봐야 하는데 잊고 있었네요.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무한하다!

blanca 2011-05-17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락의 에티카> 참 좋았는데 이 책은 더 땡기네요. 원래 평론이라는 것 자체를 고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신형철 평론은 정말 다른 것 같아요. 절로 밑줄을 긋게 하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치니 2011-05-18 12:58   좋아요 0 | URL
<몰락의 에티카>도 역시 읽어 봐야겠어요! 이렇게 다들 좋다고 하시니. :)
이 책 어딘가에도 나오지만, 평론이라 해서 반드시 어렵고 묵직하고 자기만의 감성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덜 내야 한다는 법칙은 없는데도 대부분 암암리에 그 틀을 깨지 못해서 신형철 평론이 유독 마음에 와 닿나봐요.

차좋아 2011-05-18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형철의 평론 어디선가 봤던 기억은 있는데 가물가물.....
두근거리게 만드는 서문을 읽은 기억이 .... 지금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니 아마 없었나봅니다. 신형철은 그런 사람이군요. 기억해야지 신형철....

치니 2011-05-18 13:00   좋아요 0 | URL
네, 차좋아 님도 어디선가 보셨을 거에요. 이 책도 그 어딘가에 여기 저기 실었던 글들을 4년간 모은 모음집이니. ^-^
저는 알베르 까뮈가 장 그르니에의 <섬>에 쓴 서문, 아 그건 추천사라 해야 하나, 암튼 그 서문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 때 <섬>을 사길 잘했다고 스스로 막 기특해 했죠.

네꼬 2011-05-18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형철은 좋겠다. 흥.

치니 2011-05-18 17:51   좋아요 0 | URL
헤헤헤, 네꼬님이 와서 넘흐 좋아요.

루쉰P 2011-06-05 0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들어오니 치니님의 프로필 사진이 바뀌셨어요. 원래 비평가들의 책을 무슨 헛소리냐며 읽지 않는 스타일인데...치니님의 리뷰 속의 신형철의 글은 그다지 난해한 것 같지가 않고 아름다워 보여, 은근히 읽어 보고 싶은 욕망이 나네요. 하아..근데 전 왜이리 한국 비평가들의 책은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

치니 2011-06-05 13:4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비평가의 글뿐만 아니라 어려운 글은, 내 이해력이 부족해선지 몰라도 잘 읽고 싶지 않게 되더라고요. 가끔은 진짜로 헛소리일 때도 있는 것 같고. ㅎㅎ
신형철의 이 산문집은 짧은 에세이를 모은 것이라 흔히 비평 하면 떠올리는 길고 난해한 글은 거의 없어요. 다만 시를 즐겨 읽지 않는 분에게는 재미가 덜 할지도 모르겠어요. 시인들에 대한 신형철의 지극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거든요. :)

루쉰P 2011-06-06 09:10   좋아요 0 | URL
아뿔싸!! 시를 거의 읽지는 않는데..전 휘트먼 '풀잎'과 윤동주 시인의 시 빼고는 읽은게 없어서...T.T
나중에 김수영님의 시라도 읽고 한 번 꼭 도전해 봐야겠어요.

난해한 글이 없는다는 것 그것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글쓰기입니다. ㅋ
 
사랑을 카피하다 - Certified Copy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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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영화를 봤을 때의 그 얼떨떨한 기분을 아직도 기억한다. 정말 제목 그대로 단 한 번의 거스름 없이 오로지 '친구의 집을 찾는 여정'만 보여줘서 마지막까지 설마 이게 끝은 아니겠지, 하는 심정으로 보다가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었었다.  

어제 <사랑을 카피하다>를 보러 갔을 때 우연히 만나게 된 친구는 영화가 지루했다고 문자를 보내 왔다. 나는 전에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본 기억을 떠올리며 그 지루함을 이해했다. 이 감독은 옛날부터 '지루해도 할 수 없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게 다인 걸'이라며 느긋한 포즈를 취하는 데는 도사니까.  

그런데 나는 이제 그 느긋함이 내 몸에 꼭 맞는 옷처럼 편안하고, 쇼킹한 반전이나 집요한 메세지가 없는 이런 영화가 다른 다이내믹한 쟝르의 영화만큼이나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영화를 보는 동안 장면 장면에만 몰입하지 않고 내 멋대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보는 긴 호흡이 좋아서, 그 지루함에 무감각해진 듯하다. 

물론 이런 나의 무감각만이 이 영화를 빛나게 하는 요소는 아니다. 무릇 대개의 좋은 영화가 그러하듯, 이 영화 역시 대사 하나 하나가, 장면 하나 하나가 내포하는 것들이 한 가득이라서 놀라운 부분이 많다. 그야말로 한 땀 한 땀 장인의 냄새가 나기도 하고, 또 그런 장인이 갖춘 다른 미덕인 '내포하는 것은 많지만, 공은 엄청 들였지만, 결과물은 편안하고 심플하며 자연스럽기 그지 없는' 작품이 되기 때문에 많은 이들로부터 갈채를 받는 것일 테다. 

그나저나, 극 중 줄리엣 비노쉬의 대사에는 exactly 내 대사랑 똑같은 대사가 여럿 있다. 아이고, 찔려. ㅋㅋ (뭐, 그래도 나는 우선 기억력이 제로인지라 비노쉬보다는 덜 집요하다는 게 다행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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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5-15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친구의 집은 어딘인가>는 저에게도 엄청난 충격이었죠. 개인적으로 <식스 센스>, <유주얼 서스펙트>보다 더 충격적 대 반전이었어요. ^^

영화를 잘 안 보다 보니 영화 속에서 느끼는 것이 많이 없어요. 너무 액션 영화만 봐서 그런지 몰라도요. 기껏 감동 받은 영화라 해도 최민식의 <파이란>이 유일무이 하거든요. ^^

제가 꿈꾸는 리뷰에 대한 답도 치니님의 문장에 있네요. '내포하는 것은 많지만, 공은 엄청들였지만, 결과물은 편안하고 심플하며 자연스럽기 그지 없는 작품' 정말 그렇게 되고 싶네요.

치니 2011-05-15 19:54   좋아요 0 | URL
저는 무서운 영화를 못 보는지라 <식스 센스> 못 봤어요. 아, 그러고보니 무서운 것 뿐만 아니라 긴장시키는 영화도 그닥 즐기진 못해요. ^-^;

<파이란>은 저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로 꼽아요. 최민식 씨는 개인적으로 그 영화에서가 최고.

리뷰를 잘 쓰기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도 루쉰P님을 비롯해서 알라딘에는 그런 분들이 참 많으니, 읽는 즐거움이 늘 한 가득. :)

네오 2011-05-15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무 좋아서 벌써 이 영화를 세 번이나 관람한 열혈센티멘탈한 청년입니다^^(선배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미쳤다고 하더군요~)

잠깐 그의 미학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하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디지털시대의 미학진보에 당연히 "계몽자"의 역활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이 든 영화는 당연히 그의 영화 <10>었습니다. 제목처럼 자동차안에서만 벌어지는 사건들의 10개의 씬, 20개의 숏(결국에는 저는 영화는 영화를 구성하는 기본단위 "숏"과 "숏"을 어떻게 나누고 봉합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영화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며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외아들을 둔 이혼녀가 아들과 일상생활에서 소소하게 벌어지는 일로 다투고 지금의 이란여성(청장년층,결혼을 앞둔 여인, 이혼한 여인, 성매매여인)과 대화를 하면서 여성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 바로 들어가서 이 영화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고다르의 표현을 빌려 필름는 곧바로 거짓이다 그러나 1/24숏(프레임의 기본최소단위)은 언제나 진실이다라는 말을 드리고 싶네요~

치니 2011-05-16 13:19   좋아요 0 | URL
세 번이나 관람하면 각기 느낌이 어떻게 다를지 궁금한 영화에요. 미쳤다니요, 저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용. :)

<10>이란 영화는 아예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호오, 흥미로운 방식과 내용이네요. 제 개인적으로는 키아로스타미가 딱히 취향에 100% 맞지는 않지만 그의 방식이 흥미롭다는 점은 늘 인정하게 됩니다. 숏과 숏을 어떻게 나누고 봉합하는지, 우와, 그런 과정까지 보려면 세 번 가지곤 부족하겠어요, 암요. :)

굿바이 2011-05-17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이 영화 보셨군요 :) 저도 편하게 봤어요.
전체적으로 흐름이 좋았는데, 화면으로 치고 들어오는 결이 고운 빛이 참 좋았어요.
그렇지만 정말 어떤 장면에서는 막 움찔움찔 했답니다. 줄리엣 비노쉬의 행동들이 툭툭 걸리는데 그게 다 제 과거와 현재의 어떤 부분이더라구요. ㅡㅡ;

치니 2011-05-17 14:04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 언뜻 보면 15년 결혼생활의 중년 부부가 약간 똘짓 하는 거 뿐인데, 담담하게 보면 되는데, 어우 비노쉬의 그 강렬한 연기 덕인지 제가 찔리는 게 워낙 많아 그런지 어떤 장면에서는 신경질이 솟을 정도로 움찔하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대가는 대가임미, 압바스 님 잘나셨어, 속으로 그랬습니다.
 
조지오웰: 감춰진 얼굴
마이클 쉘던 지음 / 성훈출판사 / 199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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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는 역시 내 타입이라는 점을 재확인. 쾌락을 즐기는 사회주의자에,때로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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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2011-05-03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조지 오웰 좋아하시네요? 이런 팬심 유지하기도 힘든데 어떤 심정이신지? ㅋㅋ 저에게도 그런분이 계시죠~ f(x)의 크리스탈이시라고 보석같으신 분계세요~ 아주 맑고 투명하신;;

책과 영화 텍스트와 이미지들을 좋아하시네요? 그둘을 병합하기는 굉장히 힘든일인데 저도 왔다갔다 하는데 동시에는 못하고요~ 그런데 메인사진 누구예요? 정말 궁금타~

압바스의 이번 영화 <사랑을 카피하다>는 초초초강추입니다~ 그냥 한번보고 뻑갔어요~ 그런데 대사들이 결혼생활을 해본 사람만이 느낄수 있다는 단점이ㅜㅜ 이번에도 씨네큐브에서 보시겠네요?ㅋ 아~ 쓰고보니 왜 이렇게 치니님에게 질문만 하죠^^

치니 2011-05-04 11:31   좋아요 0 | URL
저는 별로 안 힘들어요, 한번 좋다 생각하면 웬만해선 죽 - 오래 가거든요. 좀 미련해가지고. ㅎㅎ 크리스탈 알죠, 요즘 좀 뜸하시대요.

메인 사진은 아들 사진이에요. :)

결혼생활을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대사라, 호오 - 그럼 저는 일단 자격이 되네요? ㅎ 예, 아마 이번에도 씨네큐브. 접근성과 환경이 가장 무난해서요.

네오 2011-05-04 12:12   좋아요 0 | URL
허걱~ 반전이 있군요~ 저는 거짓말 하나 안보테고 치니님 20대 미혼분인줄 알았어요~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이럴줄이야(설마 귀여운 아이를 가진 20대는 아니겠죠?) 헐~ 글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겠네요~ 구스 반 산트 혹은 라스 폰 트리에를 왜 기혼분도 좋아할 줄을 전혀 생각치 않았을까요~

그러면 "우리가 서로의 약점에 대해 조금만 더 인내하게 된다면, 우린 훨씬 덜 외로울텐데" 이대사가 가지고 있는 함축적인 의미를 알게 되실겁니다~
여자가 그러죠~ 외로워질려고 결혼한것이 아니라고 (진부하지만)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죠~

아들분이 기타를 잘 치시나봐요^^

치니 2011-05-04 12:37   좋아요 0 | URL
아, ㅎㅎ 네네, 기혼이어도 구스 반 산트나 라스 폰 트리에를 좋아할 수 있답니다. 숨길 생각은 전혀 없었으나 어쩌다 보니 제가 반전을 선사했군요! :)

음, 말씀하신 대사만 보자면 저는 그 점에서 실패한 케이스 같은데요;;; 왠지 영화를 보고나서 조금은 쓸쓸해질 것도 같은 예감이 듭니다요.
여하간 궁금증이 일어서 얼른 봐야겠어요. :)

네, 아들이 기타를 잘 치고 음악을 무척 좋아해요. 저랑 음악 취향도 잘 맞고 영화 취향도 잘 맞지만 구스 반 산트까지는 같이 보겠으나 라스 폰 트리에는 아직...왠지는 짐작이 가시죠? ㅎㅎ

루쉰P 2011-05-13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이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굵은 조지 오웰 자서전 맞죠? 저도 저 책을 가지고 있거든요. ^^ 근데 워낙 조지 오웰을 우울하게 묘사를 하고 있는 듯 해서, 그치만 조지 오웰에 대해 자료는 많이 기록돼 있는 듯 해요. ^^
전 조지 오웰과 루쉰 선생이 제일 좋아하는 작가에요.
안녕하세요? 인사가 늦었지만 댓글 따라 놀러와 봤습니다. ^^ 잘 봐 주세요.

치니 2011-05-14 13:3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 저도 다른 서재에서 많이 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놀러가보니 소설을 참 많이 읽으시는 것 같아요. 종종 놀러갈게요 ~

네, 그 굵고 표지가 거시기한 평전 맞습니다. 음, 남이 쓴 거니까 자서전은 아닌데, 아마 말씀하신 책이 맞을 거에요. 평전도 거의 없다고 하니까.
우울하고 고집 세고 성격이 모순적이고, ㅎㅎ 그렇게 묘사되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저는 그런 오웰이 마음에 꼭 들더라고요. 이미 눈에 콩깍지 씌어 있어서 그런지. 루쉰 선생 책도 읽어봐야겠어요!

루쉰P 2011-05-15 08:27   좋아요 0 | URL
조지 오웰과 똑같은 사람은 오로지 루쉰 선생 뿐이라고 확신하는 1인이에요. ㅋ

소설을 그렇게 많이 읽지는 못 해요. ^^; 읽는 척만 하는 스타일이어서요. 조지 오웰 평전은 저 책과 박홍규 교수님이 쓴 책 딱 2권만 봤어요. 다행히 저 책을 헌책방에서 일할 때 구해서 어찌나 좋았던지 ^^

근데 오웰은 글 쓸때 만 그렇지, 사는 모습들을 쓴 것을 보며 자기 손으로 뭐 만들기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하는 따듯한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정의감 넘치는 그런 사람이요. ^^ 저도 더욱 더 오웰의 책을 읽을려구요. ^^


치니 2011-05-15 15:06   좋아요 0 | URL
오, 헌책방에서 일도 하셨어요? 그렇담 오웰이 서점에서 일하던 심정을 그린 글 읽을 때 공감이 많이 가셨겠어요. ㅎㅎㅎ
네, 말씀대로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 가장 밑바닥 인생을 일부러 살아보는 과감함도 있지만 차나 술 한 잔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염원하는, 소소한 일상의 낙을 무시하지 않는 사람인 것 같아서 점점 반하게 되더라고요. :)
 
보통의 경험 -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DIY 가이드
한국성폭력상담소 지음 / 이매진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일전에 페이퍼에서 이 책을 쓴 사람 중 1인이 타 싸이트 블로거 이웃이라는 점을 밝힌 바 있다. 그래서 말인데, 지금부터 쓰는 이 리뷰는 절대 주례사 리뷰 따위가 아니다. 짐작은 가지만 정확히 이 책 어느 부분을 그분이 쓰셨는지도 모를 뿐더러, 이 책이 많이 팔린다고 그분이 직접적으로 돈을 버는 것도 아닌 것 같기에 굳이 좋은 쪽으로 리뷰를 쓰려는 노력을 할 이유도 없다는 말이다. 조금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이전에 이 책을 쓴 기관(한국성폭력상담소)에 큰 관심도 없었고 그 흔한 기부금 한번 관련 기관에 내 본 일도 없다.  그러니 제목이 너무 직설적이라도 너그러이 믿어 주시길.  

참말이에요, 모든 여성, 모든 딸 가진 부모, 모든 여성을 대하는 사람들, 모든 제도를 만드는 사람들이 -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 알아두고 주변이나 자신에게 안 좋은 사태가 발생하면 참조할 내용이 가득, 단 한 줄도 뺄 게 없어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잘 정리된 구성과 감각적인 디자인, 재생종이라서 가벼운 무게감, 친근한 문체와 가독성 - 이 모두가 거의 완벽에 가까워서, 이분들의 노하우도 노하우지만 책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토론과 교정이 반복되었을지 상상이 저절로 되더라. 그래서인지 더더욱, 별 것 아닌 문장에도 종종 눈시울이 뜨끈해지기도 하고, 당장 내 일은 아니지만 나도 빨리 내 주변에 직장 내 성희롱으로 고생하는 H를 도와야겠다 마음이 성급하게 진도를 내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나도 담담하게 내 생애 최초의 성폭력 (사실 나는 이 경험을 두고 폭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았지만 그것 역시 무의식적 자기방어였을 뿐이라는 사실을, 책을 읽고 깨달았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  

박정희가 죽었던 날, 우리 학교 전체는 슬픔에 휩싸여 교장 이하 학생들이 마당에 서서 묵념을 했다. 나는 분위기가 엄청나게 가라앉았다고는 느꼈지만 슬프진 않았다. 어른들은 그렇다 쳐도 우리 반 반장이기도 했던 그 아이가 엉엉 우는 건 어쩐지 너무나 이상해보이기도 하고 그 아이가 아주 어른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랬나보다.  

방과 후에 텅 빈 운동장에서 홀로 놀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다가와서 그 아이를 아냐고 묻고, 자신이 그 아이의 삼촌이라고 하니 '나보다 어른스럽던' 그 아이의 이미지가 단박에 떠올라 아저씨까지 꽉 믿었나보다. 

아저씨가 처음에는 그 아이의 행방을 묻더니, 내가 모르겠다고 하자 자기랑 잠깐 집에 가서 그 아이에게 전달할 물건을 가져오자고 했던 것 같다. 따라간 길은 기억나지 않고 집은 어렴풋이 기억난다. 문을 열면 비좁은 방이 바로 있는 구조였던 것 같은데, 어린 마음에도 그 때는 들어가기 싫다, 들어가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 말을 하는 것도 어쩐지 더 두려웠던 기억이 난다. 

아저씨는 주겠다던 물건은 꺼내지도 않은 채, (늘상 깔려 있던 것 같은 더러운) 이부자리에 누워 혼자 무언가 행위를 했고, 나는 왠지 보면 안 될 것 같아서 가만히 앉아 방바닥을 보았던 것 같다. 방바닥엔 하얀 색 처음 보는 액체가 흐르고, 아저씨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걸레질을 했었지. 

이제 가도 좋다고 해서 집으로 왔는데,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이 누워만 있었던 기억도 난다. 물론 엄마에게 말하지도 못했다. 왠지 혼이 나거나 일이 복잡해질 것 같은데, 설명이 불가하니 막연히 그냥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자고 생각한 것 같다. 

나중에 생각하면 그런 정도로 일이 끝난 게 그나마 참으로 다행이다 싶어서, 그리고 더 어른이 되어서 생각하니 그 아저씨 너무 너무 외로웠나보다고 애써 이해하면서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해서, 나는 그 기억을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거의 지웠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이런 기억은 평생 간다는 걸 다시 깨닫는다. 큰 피해가 없었던 나조차도 이런데 더한 상황에 처했던 아이들과 여성들은 어떨까.  

책 속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여성 94%가 바바리맨이나 가벼운 지하철 내 접촉까지 포함하는 성폭력 경험을 갖고 있다고 한다. 나 혼자 그런 일 한번 없었다고 맘 편하게 살아봐야, 어느날 갑자기 이런 사회 속에서 트라우마를 갖고 사는 누군가에게 해꼬지를 당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고, 어느날 갑자기 내가 그 대상이 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매일 이런 생각만 하면 무섭고 위축되고 기분이 안 좋아서 어떻게 사냐며 피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조금이라도 잘 알아두고, 잘 대처하고, 서로 도와서, 94%를 84%로라도 내려보자. 나만 행복해서는 절대 오래 행복할 수 없다. 내 주변에 행복한 사람이 많아야 나도 오래 오래 행복하리라는 단순한 사실을, 나는 이 책을 통해 다시 상기해내고, 참으로 고맙구나 라고 생각했다. 

보너스: 비단 성폭력 사례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위나 권력 면에서 밀리는 대상으로부터 피해를 당할 경우 가해자에게 어떤 식으로 차분하고 당당하게 대응하면 좋을지도 알 수 있고, 법적인 절차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 다른 사례에서도 응용 가능한 부분이 많다. (들어서기도 전에 무조건 주눅들게 만드는 경찰서를 상기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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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2011-04-28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나 소장하고 필요시 참조하면 좋을 책, 남성의 경우도 해당하는 말이죠?? 우선 이 문제에 대해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매우 읽고 싶네요~ 그러고 보니 이매진 출판사네요~ 페미니스트 서적을 지속적으로 출판하는 출판사로 알고 있습니다만~ 형법상 혹은 형사소송법상 여성들이 헌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한 현실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요~ 어린이들도 마찬가지지만요~ 아무튼 사회적 약자의 관심을 갖고 있는 저로서는 매우 반가운 책이네요^^
ps 저처럼 글쓸때 오타많은 사람은 댓글 길게 못쓰겠더라구요 ㅎㅎ 그냥 댓글쓸때 보이는 면에만 쓸려구요~ ㅋㅋ

치니 2011-04-28 16:27   좋아요 0 | URL
물론이죠! 어쩌면 원천적 예방을 위해서는 남성이 더 많이 읽는 게 좋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네오 님께서는 따로 설명 안해도 이해하시겠지만, 그렇다고 제가 모든 남성을 잠재적 성폭력자로 규정하는 건 절대 아니고요. ^-^;;)
이매진 출판사가 그런지는 몰랐네요. 네오 님은 어쩜 이리도 다방면에 모르는 게 없으신지, 늘 놀라곤 합니다! :)

네오 2011-04-28 17:14   좋아요 0 | URL
좋게 봐주시고 말씀 감사해요~ 울트라쓰나미급의 감동의 눈물 ㅠㅠ 먼저 이매진 출판사는 글을 쓸때는 생각이 안났는데 검색해서 찾아봤어요~ 베티 프리단의 <여성의 신비>라고 유명한 페미니스트 서적이 있죠~ 자세히 읽지는 않았어요~ 솔직히 2008년도에는 부끄럽지만 페미 관심사가 아니라서요~ 잠재적 성폭력자 ㅋㅋ 뭐 입장에 따라 다르겠지만서도 남성들이 성적욕망이 강하건 틀림은 없죠~ 미셀공드리 감독의 <휴먼네이처>에서도 나타나듯이 문명화된 교육이 본능을 잠깐이라도 잠재우죠라고 그냥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특히 주관적인건데 미래의 시대에는 남성의 시대보다는 감수성과 친화력이 발달한 여성의 시대가 오기를 희망하는 사람이예요~ 아~ 말이 많이 빗나갔죠~ 김길태가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하더라고요~ 피해자는 어린소녀인데도 불구하고~ 얼핏 누군가가 테스를 읽고 여성의 인생이 이렇게 우울할줄이라며 탄식을 했죠~ 저또한 어렸을때 이 소설을 읽고 크게 감명받아 맹세한게 아직도 유효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매우 이 소설이 무섭다는것을 알게 되었서요~ 이래서 저는 소설책 자식에게 읽힐 생각 전혀 없어요~ 그 무서운 신념때문에 유리한일도 망치는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아무튼 이책을 통해서 남자들이 무식한 얘기만 하지말고 좀 건전적인 토론을 하기를 희망해요~

치니 2011-04-29 15:10   좋아요 0 | URL
오웃, 공드리가 <휴먼 네이처>라는 영화도 만들었어요? 웬만한 그의 작품은 다 챙겨봤다 생각했는데, 역시 아니었군욤.

제게는 이 책이 토론 감이라기보다는 그냥 기본 교육을 위한 책으로 여겨지지만, 말씀을 듣고 보니 읽고 건전한 토론의 장이 열린다면, 그것도 좋겠네요.
남성들이 성적 욕망이 더 강한지, 그건 잘 모르겠어요. 의학/심리학 지식이 별로 없기도 하고 또 그런 전제를 빌미로 삼아 가벼운 성폭력은 당연시 되는 감도 없지 않아서 그닥 찬성하고 싶은 전제는 아니에요. 여성이든 남성이든 성적 욕망이라는 욕망의 온도는 아무래도 개인차가 크겠지만, 이성으로 억제하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가 남성에게 더 너그러운 것만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벌레. 2014-09-22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보다 정확하고 자세한 소장해서 참고 해보면 좋을 책 순위에 대해 잘 나와 있는 자료나 아시는님 답글 좀 부탁 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