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되면 여름이 제일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해마다 여름은 더 더워지고, 혼자 있는 집에 에어컨을 틀기도 좀 그럴 테니까. 그런데 지난여름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일단 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을 곧잘 틀었고(네, 접니다, 저예요), 양심의 가책을 느낄 때면 도서관에도 가고, 집 앞에서 아이스 커피도 사 먹었다. 알고 보니 문제는 겨울이네. 일단 '출근'이라는 지상과제도 없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는 게 어렵다. 그리고 빈 집에 보일러를 돌리는 것은 빈 집에 에어컨을 트는 것보다 훨씬 주저하게 되는 일이다. 큰맘 먹고 겨울 실내복을 샀지만, 몸에 추위가 들러붙으면 떼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물주머니도 쓰고, S 워머도 쓰지만 역시 좋은 것은 이불 속이다. 책을 보는 척하고, 집안일을 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자꾸만 이불을 노려본다. 저긴데, 내가 지금 저길 들어가야 되는데....!

 

*

 

우리 모두 틀림없이 다르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다른 채로 좀 살자!" 어쩌면 너무 당연해서 이 말을 설명하기가 어려운 걸까?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이해되기 어려운 걸까?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나도 막연히 생각하는 거지, 다양성 존중이라는 게 뭔지, 인권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있어야 할지 잘 모른다. 책 보고 공부하고 싶다. 

 

 

갈색 아침

 

시절이 이렇다.. 책 소개에서 "국가 권력의 불의를 보고도 침묵하면 비극적인 상황에 부딪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우화다."라는 대목만 보고도 이 책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이런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내가 뭘 어떻게 하긴 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마음은 더 불편할 것이다. 그렇지만 역시,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어봤으면 좋겠다.

 

 

작은 생활

 

나는 여자고, 일 년 가까이 집에서 쉬고 있고, 외식보다는 집에서 해 먹는 밥이 좋고, 빨래를 주도(?)하지만 스스로 '주부'라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다. (통상적인 의미의 '주부'라면 나보다는 남편이 거기 가깝다.) 크게 욕심이 없어서 그런지 특별히 살림이 어렵다거나 그렇지도 않다. 그런데 요즘은 점점 적게 사고 적게 쓰는 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박한 생활을 위해서......라고는 차마 못 쓰겠다(아 닭살이야!). 아껴 써야 하는 시기이지만, 최대한 아름답게 그러고 싶어서(웩) 이런 책도 보면 좋겠다 싶다.

 

 

김치

 

(근데 이 책은 제목을 왜 이렇게 표기할까?) 얼마 전 '포기 김치'를 담그면서, 다시 한번 쓰겠다, 포기 김치를 담그면서, 절인 배추(내가 절인 배추. 산 것 말고 내가 절인 배추) 반 통을 왼손에 잡고 한 장씩 바닥에 깔며 속을 넣으면서 나도 모르게 외쳤다. "나도 이제 일가를 이루었도다!" 그렇다. 열무김치, 배추 겉절이, 얼갈이 김치에 이어 이제는 통배추를 절여서! 포기 김치! 포기 김치를 담그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된 것이다아아아아아아!!  ((그런데 두 포기.)) 남편이 도와주긴 하지만 잘난 척하려고 일부러 뿌리치고 혼자서 끙끙대며 김치를 담그다 보니, 늘 소소한 팁들이 아쉽다. 무채를 얼마나 가늘게 썰어야 하는지(이번엔 사실 무채를 너무 얇게 해서 김치 완성하고 보니 녹아 없어졌다. 허허허.), 찹쌀 풀은 어느 정도 되직하게 끓여하 하는지, 그런 것. 이 책에는 사진이 많다니까 도움 되지 않을까?

 

*

 

신간평가단 관심 도서는 5권 써야 되는데, 이번 달엔 4권만 골랐다. 읽은 책이 아니라서 쓰기도 어렵고, 열심히 자료를 읽어도 눈에 들어오는 게 많지 않았다. 실제 책을 안 봐서 놓친 것도 있겠지.  이번달은 여기까지만. 써놓고 보니까 근데 내 자랑으로 마무리했네? 야, 나는 죽지 않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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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이 2013-12-05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채를 손으로 썰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데!!
그걸 녹아버릴 정도로 얇게 썰다니!!!!!
네꼬님, 엄청난 요리내공, 혹은 요리 잠재력을 갖고 있군요!!!

네꼬 2013-12-05 20:24   좋아요 0 | URL
아뇨아뇨아뇨아뇨 섬사이님. 무채는 남편이 채칼로 해준 거예요.
(일정하게 써는 걸 제일 못하는 제 손. 제 손! ㅠㅠ)
그래도 그럭저럭 먹을 수 있는 김치는 담급니다.... 저... 섬사이님 실망시킨 거예요? ㅠㅠ

서니데이 2013-12-0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은 요리를 잘 하시나봐요. ^^
"날 추워지는데, 김장하셨나요?" 한동안 어른들은 만나면 그 얘기부터 시작하시던데요.^^; (저한테 그렇게 물어보시진 않으시지만.) 집안일이 익숙해진 어른들도 김치담는 건 큰 일같아요.

네꼬 2013-12-21 22:48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 저 요리 못해요! 저 국하고 반찬만 하는 거예요.
그나마도 뭔가 분주해 12월 내내 뭘 해서 먹고 살았는지 모르겠네요.
댓글도 이제 달고...

그런데 김치는 잘 담급니다. (정색) 진짭니다.

서니데이 2013-12-21 23:02   좋아요 0 | URL
그... 그런가요. 수정, 김치를 진짜 잘 담그는 네꼬님으로.^^
네꼬님, 올해 알라딘 서재의 달인 되셨더라구요.
축하드려요. 앞으로도 자주 올게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레와 2013-12-06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치 그중에 김장김치는 최고에요!! 저 요즘 이거하나로 밥 한공기는 뚝딱하거든요.
(아, 생각하는데 침나와요.ㅋㅋㅋㅋㅋ)

네꼬 2013-12-21 22:49   좋아요 0 | URL
레와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근데 저는 김장 김치까진 아니고 고작 두 포기 ㅎㅎ 그래도 그게 우리 부부에겐 김장이라고 입장 정리했어요. (근데 얻은 김장김치가 막 세 포기 ㅎㅎㅎㅎ)

치니 2013-12-06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네꼬 님 '김치' 읽어보고 리뷰 꼭 써주세요 ~ (알라딘 신간평가단이시니 어련히 쓰시겠지만, 생애 처음 김치 제대로 담가보려고 액젓만 사두고 시작도 못한 1인의 부탁. ㅋㅋ)

네꼬 2013-12-21 22:51   좋아요 0 | URL
치니님 ㅠㅠ 나 언제 그 책 읽죠? ㅠㅠ 안팎으로 밀린 리뷰 왤케 많아. ㅠㅠ 울고만 있는 1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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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번 김치 담글 때 새우젓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3종을 섞어 봤는데 우와 띠용! 이래서 엄마들이 김장할 때 젓갈들 섞어서 끓여서 막 하는구나 싶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