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친구가, 곧 엄마가 될 친구에게 그림책을 선물하고 싶은데 어떤 게 좋겠냐고 나한테 물어왔어요. 엄마도 아닌 나한테 이런 걸 묻다니.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서 코와 턱이 15도쯤 올라가요. 제가 뭘 안다고... 라는 겸손한 마음 따위는 (있긴 합니다만) 곱게 접어서 일단 서랍에 넣겠어요. 왜냐하면 전, 어차피 사적인 감상의 리스트를 만들 거니까요. 추천은 역시 멋대로가 제맛.
* 근데 엄마가 될 그 분이 지금 외국에 계신다고 해요. 그래서 엄마도 아기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으로 고르면서, 영어권 책들은 애써 (미안 ㅠㅠ) 빼두었습니다. 아기가 어쩔 수 없이 영어 그림책도 봐야 한다면 대부분 다 만나게 되어 있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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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가 엄청 좋아하는 어떤 분이 역시 외국에서 엄마가 되셨을 때 부탁하셔서 골라 드린 음반이에요. 태교중이시라면 더더욱, 재미난 전래동요 들어보심 좋겠어요. 근데 의외로 전래동요 음반이 종수가 많지 않아요. 우리우리 백창우 선생님의 소중함이 새삼스러운 대목이죠. (좋은 거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이 네꼬를 믿으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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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으로 되지 않겠어? 하시지 말고 그냥 많이 들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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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봄' '푸르다' '오빠 생각' '파란 마음 하얀 마음' 등 주옥같은 동요들이 담긴 음반이에요. 무려 석 장. 값에 비해 엄청 풍성한 구성이죠. 무엇을 읽느냐가 그 사람을 만든다면, (아직 그림책을 보기도 전인) 아기의 경우는 무엇을 듣느냐가 그 아기를 만들지 않을까요? 이 곡들의 정감을 떠올려 보면 아기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짐작하실 수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