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둑 호첸플로츠 1 비룡소 걸작선 7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글, 요제프 트립 그림, 김경연 옮김 / 비룡소 / 1998년 11월
구판절판


위대하고 사악한 마법사 페트로질리우스 츠바켈만은 마법의 성 부엌에서 짜증난 얼굴로 웅크리고 앉아 감자 껍질을 벗기고 있었어.
그는 위대한 마법사였어. 사람을 어떤 동물로건 가볍게 바꿀 수 있었고, 똥으로 금을 만들 수도 있었지-하지만 감자 껍질 벗기는 마법은 아무리 애를 써도 아직 성공하지 못했지 뭐야. 그렇다고 언제나 국수하고 보리쌀만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그러니 좋건 싫건 이따금 앞치마를 두르고 손수 감자 껍질을 벗기는 귀찮은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어.-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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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11-07-18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 수 없는 것이다, 감자 껍질이란. 위대한 마법사라 해도 직접 까야 된다. 쪼그리고 앉아서.

순오기 2011-07-18 10:42   좋아요 0 | URL
어릴 때 감자껍질 벗기기 싫어서 언니한테 칼부림(?) 패악을 부렸는데...왜, 충청도에선 꼭 껍질을 벗겨서 감자를 쪄먹었는지 몰라요. 광주에 살면서 감자를 껍질째 쪄먹는 걸 알고 얼마나 충격받았던지.ㅋㅋㅋ

지금은 껍질 벗기는 칼로 죽죽 밀면 벗겨지니 패악부릴 일도 없어요.ㅋㅋ

무스탕 2011-07-18 10:41   좋아요 0 | URL
저는 씽크대 앞에 서서 숟가락을 박박 긁어서 까요 :)
요즘 하지감자들은 껍질이 얇아서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서 까면 살도 거의 안버리고 좋아요.

무스탕 2011-07-18 10:43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전요 다른건 몰라도 감자만큼은 껍질 벗기는 칼을 못쓰겠어요 ㅠㅠ
오이랑 무랑은 다 껍질 벗기는 칼로 슥슥 벗겨내는데 감자만큼은 도대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감자 껍질을 칼로 벗겨야 하는 감자는 그냥 과일칼로 깍아요.
17년을 두고 시어머니께서 희안해하는 부분이지요;;;

순오기 2011-07-18 10:44   좋아요 0 | URL
맞아요, 하지감자는 달챙이 숟가락으로 박박 긁으면 돼요.ㅋㅋ
아~ 껍질 벗기는 칼로 하면 살이 많이 떨어져 나가나요?
그것도 고수가 되면 껍질만 얇게 벗길 수 있어요.ㅋㅋ

네꼬 2011-07-18 11:35   좋아요 0 | URL
어머나 이웃들의 정겨운 감자 수다. 제 서재가 오늘은 사랑방 된 거 맞죠? (좋아라.)

저는 감자칼을 쓰고 있긴 해요. 근데도 괜히 무서워서 (응?) 자꾸 감자를 놓치는 바보짓을 계속하고 있어요. 하지만 감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제부턴 나도 위대하고 사악한 마법사다, 하고 생각하려고요. (뭐래.)

pjy 2011-07-18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굳이 반찬할꺼 아니라면 ㅋㅋ 쪄먹을때는 껍질 전혀 안깍는 전라도타입 여기 있습니다~~~

네꼬 2011-07-18 17:22   좋아요 0 | URL
근데 껍질 안 까고 찌면 나중에 깔 때 뜨거울 때 까야 되잖아요. 식으면 잘 안 벗겨 지니까. 근데 냄새가 솔솔 나면 빨리 먹고 싶어서 조바심 나고... 전 그래서 일단 까서 쪄요. 어쩔 수 없어요. ㅠ

moonnight 2011-07-18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귀여워요. 위대하고 사악한 마법사가 어두컴컴한 부엌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감자껍질을 벗기다니! >.< 네꼬님 서재에 옹기종기 모여서 감자얘기 나누는 알라디너분들도 너무들 예뻐보이시고요. ^^

네꼬 2011-07-18 17:21   좋아요 0 | URL
응 하하 웃기죠. 저도 이 대목에서 소리 내서 웃었어요. (그림은 더 웃김) 그 다음에 마법사가 한숨 쉬면서 하는 말은, "머슴이 없어서 이래!" ㅎㅎㅎ 감자 먹고 싶다. 여름이에요, 문나잇님.

다락방 2011-07-18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뭐, 누가 껍질 벗겨줘야만, 누가 요리를 해서 완성해줘야만 감자를 먹는 스타일이니까, 감자껍질 벗기는데 그렇게 크게 관여하지 않아요. 후렌치 후라이를 잔뜩 쌓아놓고 맥주나 마시다가 기절해버리고 싶은 오후에요, 네꼬님.

네꼬 2011-07-18 17:20   좋아요 0 | URL
"후렌치 후라이를 잔뜩 쌓아놓고 맥주나 마시다가 기절해버리고 싶은 오후에요,네꼬님"이라고 다락님이 그랬다고 남편한테 말하면서 나도 그렇다고 했더니 더우니까 조심하래요... 그 네꼬에 그 남편. ㅠㅠ

다락방 2011-07-18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나 투피엠하고 술 마시고 싶어요.

네꼬 2011-07-18 17:19   좋아요 0 | URL
비스트는 안 될까요....?

난 다락님하고 술 마시고 싶은데 :)

다락방 2011-07-18 17:20   좋아요 0 | URL
비스트가 뭐에요, 네꼬님. 하아- 아직도 나를 모르네. 나는 그런 멸치대가리 같은 애들 말고 사내를 좋아하잖아요. 비스트 대신 엠블랙..으로. 응?

(네꼬님도 좋지만 네꼬님과 엠블랙은 다르니까.. )

네꼬 2011-07-18 17:22   좋아요 0 | URL
어머 멸치 대가리라니! (나 왕 흥분) 멸치 대가리는 타블로고! 비스트가 어딜 봐서! 당장 취소해요!

다락방 2011-07-18 17:28   좋아요 0 | URL
흥! 취소 못해요! 이건 자존심의 문제야!

네꼬 2011-07-18 17:30   좋아요 0 | URL
취소해 취소해 취소하란 말야!!!!! (데굴데굴)

씩씩.
좋아요, 타협안.

비스트보다 투피엠이 더 '사내'란 건 인정하겠어요. 그러니 멸치대가리 발언은 취소해요. 더 이상 협상은 없어.

다락방 2011-07-18 17:41   좋아요 0 | URL
하아-
여자로 태어나서 한평생을 살면서...한번 뱉은말을 취소하는 그런 부끄러운 짓을 해야 하다니..그런 일은 정말 하고 싶지 않았지만, 네꼬님이 데굴데굴 구르니, 내 기꺼이 취소하겠소.

그치만, 엠블랙의 Y(와이)란 노래를 혹시 들어봤소? 젊은 사내들의 숨소리가 들린다오..

네꼬 2011-07-18 17:45   좋아요 0 | URL
퇴근 전에 취소 못 받아낼까봐 전전긍긍했네. 화해의 뜻으로 오늘 "Y"를 찾아 들어보겠소. (아아 다행... 긴장 풀렸다.)

다락방 2011-07-18 17:50   좋아요 0 | URL
내가 이메일로 파일을 주겠소. 찾는 수고를 덜게끔.
그런데 이메일 주소 좀.. (네꼬란 미녀의 이메일 주소따기 스킬 혹은 하우투 이메일 주소따기. 훗)

네꼬 2011-07-18 17:58   좋아요 0 | URL
흥 이 여자...! 흥 누가 넘어갈 줄 알고! (이러고 비밀댓글 단다.)

2011-07-18 1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1-07-19 12:23   좋아요 0 | URL
푸하하 두 분 너무 재미있어요. 커피 마시다가 흘렸어요. ㅠ_ㅠ 네꼬님의 데굴데굴.에서 그만 푸핫. ^^;

네꼬 2011-07-19 17:43   좋아요 0 | URL
=_= 문나잇님, 저는 광분했다 진정했다 하느라 피곤했어요. ==_== 눈이 이렇게.

레와 2011-07-19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배잡고 웃느라 데굴데굴데굴데굴)

네꼬 2011-07-19 17:43   좋아요 0 | URL
왜요 왜 왜 감자 땜에? 멸치 대가리 땜에? 데굴데굴땜에? (아, 나 멸치 넣은 감자 고로케 먹고 싶나?)

레와 2011-07-20 09:58   좋아요 0 | URL
크크크크크크크 반은 감자껍질 때문에, 크크크크크크크 반은 네꼬님과 다락님의 댓글때문에요. 히히히히히

네꼬 2011-07-22 09:17   좋아요 0 | URL
감자 껍질 때문에라면 얼마든지 웃으셔도 좋지만, 나와 다락님의 논쟁은... 뭐랄까 나와 다락님의 어떤... 고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