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
알테아 빌라 지음, 프란체스카 수다노 그림, 조정훈 옮김 / 아롬주니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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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해로 기억이 남을 것 같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올해가 가장 시원한 해로 기억된다는 얘기다. 기온의 변화가 이제 피부로 와닿게 되었고 환경을 보호하지 않고서는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게 된 것은 차라리 청신호이지 않을 싶다.

이제 환경은 보호의 대상을 넘어 지켜야 할 성역이 되어버렸다. 인간이 살기 위해서는 자연이 살아야 하고 자연이 살기 위해서는 생물의 다양성이 보존되어야 함을 학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이제는 깨닫게 되었다.

아롬주니어에서 참 시기적절한 그림책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알테아 빌라의 글과 프란체스카 수다노의 그림은 서로 협업을 이루어 어린 독자에서 어른 독자에 이르기까지 그림책을 통해 자연을 생각하고 미래의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데 충분하다고 본다. 어린이들이 친근하게 생각할 수 있는 동물부터 생소한 동물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살아가야 할 터전과 먹이, 환경이 절대적으로 인간이 지켜주어야 할 것들임을 그림을 통해 호소를 하는 듯싶다.

이제는 자연이 스스로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해야 할 때다. 사람이 나서서 자연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 단계가 아니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놔 둘 때 가장 이상적인 자연이 된다. 사람은 이제 절제해야 한다. 아니 최소한 가까이하지 않아야 한다. 자연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생물들이 서로 다양하게 어울려 지낼 수 있도록 자연에게 맡겨야 한다. 저자는 간곡한 부탁을 그림책의 제목으로 독자들에게 다시 외치고 있다.

"소곤소곤,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

자연 앞에 인간은 소곤소곤 목소리를 낮추고 마음을 낮추고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할 때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자연으로 다시 되돌아올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사람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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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를 위한 건축과 기후 위기 이야기 - 건축으로 지구를 지키고 싶어요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상력 10
서윤영 지음 / 철수와영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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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후 위기라는 말은 우리의 일상 용어가 되어 버렸다. 올해 여름 날씨만 보더라도 그렇고 추석 명절 날씨도 생존하고 있는 사람들이 처음 겪어보았던 고온 기온이었다고 하니 앞으로 미래 세대가 살아가야 할 지구 환경이 과연 어떨지 생각만 하더라도 소름이 끼쳐온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지금의 성인들이 먼저 이러한 책들을 읽고 가슴으로 느끼고 행동으로 옮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 미래 세대가 살아갈 환경을 끌어당겨 쓰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 가장 먼저 심각성을 깨닫고 이전의 생활 습관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할 지금의 어른들이 아직도 생활의 편리함 때문에 환경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지 않는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저자가 책에서 꼭 집어 지적하고 있는 건축만 보더라도 우리는 물리적 노후보다 사회적, 심리적 노후에 이끌려 기대 수명이 한참 남은 건물조차도 허물고 다시 새로 짓는 악순환을 멈추고 있지 않고 있다. 다행인 것은 기존의 건물을 재활용하여 용도를 탈바꿈하는 시도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점이다.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 토리노의 피아트 자동차 박물관, 서울 성산동의 석유비축기지가 한 예다. 이제는 건축 초기부터 재활용을 생각하고 열효율을 높여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할 듯싶다. 패시브 하우스, 제로 에너지를 넘어 플러스 에너지 주택을 생각할 때다.

누군가의 편리함은 지구 반대편에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게 되며 심지어 국가의 생존까지도 위협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수도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치 난민이 아니라 기후 난민이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작은 일부터 국제적 공조를 통해 지구의 환경을 지켜가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는 여러 가지 정보와 지식도 중요하지만 실천적인 생태 전환교육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지금의 생활 방식을 완전히 전환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살아갈 우리의 터전이 온전하지 못하다는 점을 교육을 통해서라도 깨우치며 작은 실천들이 모여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모든 실천은 나부터다.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실천적인 행동이 먼저다. 걸어 다니기, 탄소 배출 줄여나가기, 불편하더라도 환경을 생각하며 일회용품은 거절하기 등등 이런 문화가 당연한 분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걸어서 다닐 수 있는 15분 도시 만들기와 같은 국가적 정책 시도도 과감히 도입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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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기반 교육과정 및 수업 - 생각하는 교실을 위한
린 에릭슨 외 지음, 온정덕 외 옮김 / 학지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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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생각하는 교실'이다. 교사가 생각해 봐야 할 가장 핵심적인 것은 학생들이 사고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비판적이고, 반성적이며, 창의적이고, 개념적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을 수업 속에 드러내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독립적으로 분석하는 사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적 학습을 필요로 하는 학습 과제를 설계해야 하는 이유이다.

개념 기반 교육과정에서는 지적 발달의 핵심을 사실적 사고와 개념적 사고 수준 간의 시너지를 내는 상호작용을 중요시한다. 사실적 정보의 양이 많아질수록 그 정보를 조직하고 처리하기 위해 추상화의 수준을 더 높여야 하며 학생들은 보다 깊은 수준에서 이해해야 하고 알아야 하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생각하는 교실은 개념 기반 교육과정과 수업 설계 모델을 사용한다.

개념적 수준에서 사고를 통합한다는 것은 인지적인 과정이다. 시너지를 내는 사고는 사고의 통합을 이끈다. 개념 기반 교육과정에서는 영속적 이해, 핵심적 이해로 표현한다. 개념 기반 교육과정과 수업을 설계할 때에 고차적인 전이를 운에 맡겨서는 안 되며 의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개념 기반 단원을 설계를 위한 단계를 이렇다.

1단계 : 단원명 정하기(초점 혹은 맥락)

단원명은 학습의 초점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중심이 되는 소재나 맥락을 정해 준다.

2단계 : 개념적 렌즈 파악하기

개념적 렌즈는 학습에 초점과 깊이를 제공하며, 낮은 수준과 높은 수준의 사고 간 시너지를 내는 사고를 보장한다. 단원명과 맥락을 파악한 후에 렌즈를 선택하는 것은 중요하다.

3단계 : 단원 스트랜드 파악하기

스트랜드는 그 단원이 걸친 교과 영역, 주요 제목이 되어서 학습할 단원을 다루는 부분을 말한다.

4단계 : 스트랜드 안에서 단원 소재와 개념을 얽기

그물은 단원의 내용과 개념을 개괄적으로 보여 준다. 단원의 큰 그림을 그린다.

5단계 : 학생들이 단원 학습으로부터 도출하기를 기대하는 일반화(학생들이 개념적으로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것) 작성하기

일반화는 전이되는 것이다. 일반화는 학생들이 단원에 사용된 텍스트를 이해하고, 생산하고, 반응하고, 비평하는 과정에 관해 파악해야 할 중요한 이해다.

6단계 : 안내 질문 만들기

안내 질문은 학생들의 사고를 촉진하여 일반화로 향하게 한다.

7단계 : 중요한 내용(학생들이 알아야만 하는 것)을 파악하기

중요한 내용은 일반화의 기초를 다지고 단원 내용의 지식을 깊이 있게 하며, 핵심 과정 및 기능과 관련해서 알아야 할 지식을 정의하는데 필요한 사실적 지식이다.

8단계 : 핵심 기능(학생들이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을 파악하기

핵심 기능은 성취기준이나 국가 교육과정에서 원문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 이것은 과정 및 기능의 측면에서 학생들이 학습을 마친 후 할 수 있어야만 할 것을 의미한다.

9단계 : 최종 평가와 채점 가이드 또는 루브릭 작성하기

10단계 : 학습 활동 설계하기

학습 활동은 학생들이 최종 평가에 요구되는 것을 준비할 수 있게 하고, 학생들이 단원을 마칠 때까지 이해하고, 알고,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을 반영한다.

11단계 : 단원 개요 작성하기

단원 개요는 학생들에게 학습할 단원을 소개할 때 학생들과 함께 나눌 이야기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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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기반 교사교육과정 실천편 - 개별 맞춤형 교육을 위한
한경화 외 지음 / 교육과학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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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보니 알았다. 특수교사를 위한 책이라는 사실을. 잘 됐다. 초등학교에도 특수학급이 있고 특수교사가 있으니 이참에 특수교육과정도 살펴볼 겸 당황하지 않고 책을 읽어 내려간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초중등 공통 교육과정과 특수학교를 위한 기본 교육과정이 있다. 초등학교 특수학급에 입급한 학생들은 완전 특수학급 재학생도 있지만 대부분 일반학급에 통합된 통합학급 학생들이다. 특수교사의 입장에서는 기본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공통 교육과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하니 부담이 두 배일 것 같다.

공통 교육과정이나 기본 교육과정이나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개념 기반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한다. 이 책에서는 도입부에 우리나라 교사라면 누구나 이해하고 있어야 할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해서 그리고 토대가 되는 개념 기반 교육과정에 대해서 알기 쉽게 잘 정리해 놓았다. 새로운 교육과정을 공부하려는 교사들에게 도움이 되고도 남을 것 같다.

먼저, 교사교육과정을 설계하는데 가장 기초가 되는 '교육과정'에 대해 살펴보면 이렇다. (17쪽)

이해 중심 교육과정에서 '교육과정'은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문서로서의 교육과정이라기보다 '교수 설계'에 해당된다. 다시 정리하면 교육과정이란 교수 설계라는 의미다.

이때 '교수 학습'은 차시 차원이 아닌 '단원 수준'에서의 교수 학습 계획을 의미한다.

교사교육과정이란 결국 '단원 수준'에서의 교수 학습 계획을 의미한다!

개념 기반 교육과정은 이해 중심 교육과정의 모호한 면(단원 제목, 개념적 렌즈, 일반화 원리)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안내한 교육과정이다.

현재의 교육과정 모두 과정중심평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과정중심평가를 위해서는 차기 계획을 수립하기 앞서 먼저 평가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무엇을 가르칠지가 결정하고, 평가 방법과 평가 과제를 계획한다. 자연스럽게 차시 계획에 평가 과제가 포함한 활동이 구성되게 한다. 이것이 백워드 설계이자 교수평기 일체화다.

마지막으로 개념 기반 교육과정 설계 템플릿을 살펴보자.

1단계 : 주제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2단계 :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길 원하는가?

3단계 : 배움을 위한 핵심 질문은 무엇인가?

4단계 : 배워야 할 지식, 기능, 태도는 무엇인가?

5단계 : 관련 교과 및 영역, 내용 요소는 무엇인가?

6단계 : 관련 성취기준과 성취기준 기반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

7단계 : 활동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할 것인가?

교사교육과정을 실현하기 위해 수업 설계를 할 때 개념 기반 교육과정 설계 템플릿을 활용하면 좀 더 짜임새 있는 구조화된 수업과 수업의 방향성을 일관성있게 가지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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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세우는 교육과정 - 우리는 교육과정을 통해 교육을 개선할 수 있을까?
박승열 지음 / 살림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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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큼 내용도 대한민국 교사들에게 참 시의적절한 것 같다. 지금은 예전과 달리 정치인들이 교육을 좌지우지한다고 한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첫째는 교육이 사회 변화를 이끄는 힘이 있기 때문일 거고 둘째는 정반대로 교육만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없다는 슬픈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나 싶다. 교육에 내포된 정반대의 의미 속에 우리 교사들은, 우리 학교는 과연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옳을까?


교육과정보다 교육 정책이 교육을 선도하는 현상에 대해 교사들은 참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교육과정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도 교육과정학을 다루는 학자들도 의견이 다양한 것처럼 학교 현장에서도 교사들마다 교육과정에 대한 관점이 참 다양하다. 교장, 교감 또는 교육과정을 다루는 주무 부장이 생각하는 교육과정은 아마도 1년간의 학교 교육 계획일 테고 담임 교사들이 생각하는 교육과정은 1년간의 수업 진도, 교육 활동, 평가 기록일 가능성이 높다. 교과를 가르치는 않는 교사들이나 행정실 직원, 공무직 직원들은 교육과정에 대해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도 학교 행사, 예산 운용, 교육 지원의 세부 요소들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 교육과정에 대해 과연 공부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을까?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정을 실천하고 있는 교사의 목소리가 교육 정책을 움직이고 교육을 변화시키는 주체가 아니라 이제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익에 따라 교육을 이용하고 교육과정적 관점이 아닌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에 의해 정책을 입안하는 현실에 대항하여 우리 교사들이 현재 최대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이 교육과정 전문가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바쁜 학교의 일과 속에 교육과정을 연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교육과정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정리한 이론들을 접하고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켜야 나가야 하는 일이 우리 교사들에게 달려 있다고 본다. 이제 정치인들에 의해 끌려가는 학교가 아니라 그들의 주장들을 반박하고 학교 고유의 권한들을 지켜나가며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끈질기게 끌고 갈 수 있는 힘은 '교육과정 전문가'가 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나마 시간적 여유를 낼 수 있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낭비가 되는 시간을 최대한 아껴 도서관에서 빌려온 교육과정 책을 틈틈이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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