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황제의 비밀 지령 - 헤이그 특사, 을사조약 무효를 주장하다 근현대사 100년 동화
이규희 지음, 정진희 그림 / 풀빛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에 외교권을 빼앗긴 을사조약은 국제법상 무효라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대한 제국은 일본의 방해로 국제 무대에서 억울함을 토로할 기회조차 없었다. 고종 황제의 특사로 네덜란드 헤이그로 파견된 이준, 이상설, 이위종은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통한의 한을 품어야 했다.

을사조약 체결 당시 지금의 국무 위원이었던 박제순, 이지용, 이근택, 이완용, 권중현은 나라를 팔아먹은 역사의 죄를 지은 이들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대한제국 군인이었던 민영환은 애통하고 분한 노릇을 이기지 못하고 죽음으로써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만천하에 알렸다. 대한제국 군인으로써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작금 일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 속에 대한민국 군인, 그중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있는 장성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의 형편을 알고 군인으로써 떳떳하게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목숨까지 아끼지 않았던 민영환 선생의 모습이 그리운 때다.

특히 대한제국 제1호 검사였던 이준은 헤이그 특사로서 고국의 뜻을 이루지 못한 아픔을 지닌 체 그만 네덜란드에서 죽음에 이른다.

대한 제국의 엘리트였던 민영환 장군, 이준 특사는 품격이 있었고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이 아닌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이들이었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퓨마의 돌 - 제1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뉴온 6
이조은 지음, 주정민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이 살고 있는 지구는 원래 동식물과 인간이 더불어 함께 공존하고 상호작용하며 사는 곳이었다. 지구상에 유일하게 쓰레기를 만드는 생물체는 인간밖에 없다. 쓰레기로 뒤덮인 지구는 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되고 결국 사람이 건강하게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어 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인 티티카카호에는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전설이 있다. '티티'는 잉카의 신성한 동물 퓨마를 상징한다. '카카'는 돌을 의미한다. '퓨마의 돌'이라는 뜻을 지닌 티티카카호에는 모든 사람이 죽을 때 거쳐가는 마지막 장소라는 의미심장한 뜻이 함축되어 있다.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 편 가르고, 싸우고, 복수의 악순환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결국 지구에는 듣도 보도 못한 바이러스가 나타난다. 감염되는 순간 인간은 나무로 변신한다. 발바닥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나무로 변하는 바이러스를 제어할 수 있는 치료제는 아무것도 없다. 기껏해야 방독면을 착용하거나 바깥출입을 절제하는 방법밖에 없다.

인간의 활동이 잠잠해지고 발길이 뜸한 곳은 나무로 울창해진다.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게 된다. 나무로 변한 가족을 잃은 슬픔은 크지만 지구라는 생물 덩어리는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간다.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이자 웅진주니어 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읽게 되었다. 마지막 작가의 말이 인상 깊다.

"이 땅은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아이들로부터 빌려 온 것이다"라는 인디언 속담을 남긴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간직한다면 지구는 더 이상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는 조언을 어른들에게 이야기한다.

어른들이 읽어야 할 동화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찰을 전하는 아이 푸른숲 역사 동화 1
한윤섭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권력이 나누어지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한다. 권력을 독점하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사용한다.

작금 일어난 계엄령 선포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남용하고 오용한 결과다. 지금으로부터 130년 전에도 권력자들은 대다수의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목소리를 잠재기 위해 총과 칼을 자국의 힘없는 사람들에게 들이댔다. 심지어 권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외국의 군대를 동원하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 이 나라 임금은 뭐 하는 거야!" (62쪽)

백성을 지키라고 있는 임금이 백성을 죽이기 위해 외국의 군대를 불러오다니 상상하지 못할 일이 우리 땅에서 일어났다. 수많은 백성들이 죽었고 백성의 삶은 더욱 비참해졌다. 행복한 삶은 둘째치고 목숨마저도 걱정해야 하는 세상이 펼쳐졌다. 무능한 임금, 무능한 권력자로 인해 생긴 일이다.

동학농민운동을 배경으로 쓴 동화다. 녹두장군 전봉준을 밀고한 인물이 김경천이다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작가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보부상 아버지를 따라 전국 곳곳을 따라다니는 열세 살 아이가 주인공이다. 아버지의 유지대로 고생 끝에 녹두장군을 만났지만 서찰의 내용은 이루지 못했다.

읽어내기 쉬운 동화이지만 내용만큼은 묵직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무의 마법 케이크 가게
콘도우 아키 지음, 황진희 옮김 / 한빛에듀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캐릭터의 힘이 대단하다. 이제는 남녀 구분하지 않고 노소를 가리지 않고 캐릭터를 통해 전달되는 스토리에 모두 감동하고 캐릭터에 몰입한다. 캐릭터 하나가 탄생하기까지 작가는 고도의 창의성을 발휘했으리라. 이 책 『무무의 마법 케이크 가게』 그림책 캐릭터처럼 독자의 사랑을 받는 것도 있지만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캐릭터도 많으리라.

나 또한 『무무의 마법 케이크 가게』를 읽으며 세 자녀들이 돌아가면서 맞이하는 생일날에 각각 좋아하는 케이크를 사서 생일을 축하해 주었던 날들이 기억난다. 무무의 마법 케이크처럼 열두 달 이색적인 케이크는 아니더라도 온 가족들이 테이블에 둘러 않아 불을 끄고 초에 불을 붙여 생일 노래와 함께 축하해 주는 기쁜 의식과 드디어 케이크를 조각조각 내어 자신의 입으로 가지고 가는 귀여운 자녀들의 입을 보며 생일날이 주는 특별한 기쁨을 누렸던 기억이 되살아 난다.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마법 케이크의 맛이겠지만 그것과 함께 손님들을 자세히 배려하며 만들어내는 의미 있는 케이크이기 때문이리라.

어린 독자들은 오색찬란한 마법 케이크에도 환호를 보내겠지만 주인공 무무의 넓은 사랑의 마음에 더욱 박수를 치지 않을까 싶다.

간단한 스토리였지만 모처럼 자녀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할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더의 질문법 - 조직의 성과를 이끄는 신뢰와 협력의 소통 전략 리더 시리즈
에드거 H. 샤인.피터 샤인 지음, 노승영 옮김 / 심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더가 모든 정보를 다 알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리더 혼자서 방향을 결정할 수 없을 만큼 불확실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리더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한데 저자는 뜬금없이 '겸손한 질문'을 생활화하라고 강조한다.

리더는 자신의 질문법을 바뀌어야 한다!

단언보다 질문에 높은 가치를 두어야 한다. 겸손한 질문은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기 전에 선입견을 가지고 확신하지 않는 것이다. 겸손한 질문은 태도이자 과정이다. 지시하거나 과시하지 않는 것이다. 상대방을 향한 호기심과 관심을 바탕으로 관계를 맺는 기술이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일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게 또 뭐가 있을까요?"

"어떻게 해서 이 상황에 이르게 되었을까요?"

"예를 들어주시겠습니까?"

"뭘 해야 할까요?"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질문의 내용보다 맥락이 더 중요하다.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리더는 구성원들과 상호 의존해야 한다. 리더는 도움을 요청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함께 배워가야 한다. 상대방을 필수적 동반자로 인정해야 하며 관심과 호기심을 보여야 한다. 특히 안전을 다루어야 할 상황에서는 서열을 뛰어넘어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겸손이 질문에 배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귀를 기울이는 것은 능력이다!

겸손한 질문은 관심을 전달한다.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일이다. 신뢰를 쌓을 수 있다. 리더는 자신의 약점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을 수 있어야 한다. 단언하지 않고 세련되게 질문하는 기술이다. 주제넘은 충고와 청하지도 않은 조언, 단언하는 말은 상대를 하대하는 것이다. 대화의 목표는 소통이며 관계다.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대화를 자기 위주로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쌓아야 한다. 듣는 사람의 자리에 머물러야 한다.

겸손한 질문을 통해 모르는 것을 알 수 있다. 복잡한 상황이 파악된다. 관계가 촘촘해진다. 다른 관점, 새로운 틀에서 바라볼 수 있다. 물론 단도직입적인 질문을 다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질문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하며 중간중간 겸손한 질문을 곁들이면 좋다.

리더의 질문법이 바뀌면 모두가 오너십을 가질 수 있다. 주체적으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 리더는 협력자다. 리더의 모든 행동이 영향을 미친다. 질문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