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셔스 - 내 인생을 바꾸는 힘
문성림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컨셔스(의식)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기 자신이나 사물에 대하여 인식하는 작용, 감각하거나 인식하는 모든 정신작용을 뜻한다. 불교에서는 사물을 분별하여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정신분석학에서는 무의식을 강조한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표현처럼 수면 위에 드러나 있는 작은 부분은 의식이고, 대부분 수면 아래 무의식이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반면, 저자는 '물질'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의식'을 정의한다.


"물질 개념만 따지던 전통물리학은 저물고 비물질 개념인 양자물리학이 탄생하여 과학자들도 심리학, 철학, 정신분석학 등의 연구자들과 다방면으로 협업하고 있다"  비물질적인 마음이나 의식을 다시 바라보고 연구하게 되었다.


양자물리학자들은 우리가 텅 빈 곳이라고 생각하는 허공은 실제로 '양자'로 꽉 차 있다고 말한다. 평소에 이 양자는 물리학적으로 파동으로 존재한다. 그러다 우리가 바라보는 순간 입자로 변한다. 양자는 이중성의 성질을 갖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이는 세계가 아닌 보이지 않는 세계라고 양자물리학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잘 믿으려 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기에 평소에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사회가 움직이는 대로 기준도 따라 움직인다.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마다 기준이 달라진다. 저자는 소위 잘나가는 유학파 출신의 꽤 잘 나가는 외국계 회사 직장인이었다. 집 팔고 땅 팔아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의 뒷바라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직장에서 만난 남편과 승승장구하던 때 갑자기 청천벽력과 같은 병원 진단을 받게 된다. 남편이 희귀성 질병으로 몸 곳곳에 암이 퍼져 있다는 얘기다. 가진 것들을 모두 처분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남편 치료에 올인하면서 인생의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성찰하고 사유하게 된다. 남편의 치료 과정에서 똑같은 병 원인을 두고 한국과 미국의 의사들이 대처하는 태도와 의식 수준의 차이를 경험하게 된다. 질병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에 비해 환자의 입장에서 병을 잘 이겨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상반대 모습을 보게 된다. 그 결과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


인류는 물질을 소비하는 시대에서 감각을 소비하는 시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먹방' 프로그램이 인기의 정점을 찍는 것도 미각을 자극하는 소비시대이기 때문이다. 감각의 노예로 살다보니 행복의 기준도 물질의 소비에서 감각의 소비로 전환되었고 무엇을 먹느냐가 행복의 기준이 되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욕망은 끝이 없다. 감각의 소비도 만족함이 없다. 풍요로운 시대에 행복의 결핍을 호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행복의 기준을 '감각' 이 아닌 '의식'에서 찾고 있다. 타인의 시선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체성 찾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2차 의식'은  사색과 사유가 결합한 성찰에 기초를 두고 있다. 관찰이 그냥 바로보는 것이라면 '성찰'은 잘못된 점을 찾아 반성하는 행위로 이어진다. 다시 잘못된 일이 벌어지지 않게 다짐으로 이어진다.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행은 생각하기에 좋은 학습임을 추천한다. 처음 보는 풍경에 감탄하고 새로운 소리를 들으며 평소에 먹던 것과는 다른 먹거리를 맛보며 신기함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이다. 여행을 통해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다. 단지 예시로 여행을 말하지만 다른 것에서도 충분히 의식의 수준을 높일만한 것을 찾을 수 있겠다.


타고난 투지의 의지를 보인 인물로 저자는 이순신 장군을 예로 든다. 실제 이순신은 약골 체질이었다고 한다. 난중일기에 적힌 글을 보면 저자의 분석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신경성 위장염, 장티푸스, 구토, 고열, 몸살, 식은땀, 체력 소진 등의 현상을 글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신체 뿐만 아니라 심약한 마음과 감정 표현도 일기에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량대첩과 같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투지 의식'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자의 말센스 - 돈과 사람을 끌어당기는
김주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도 바뀌고 있다. 그동안 해오던 방식만 고수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저자 김주하 한국비즈니스협회 대표는 제주도 횟집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시작하여 현재 컨설팅 회사 대표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당찬 인물이다. 자신과 어머니를 두고 떠난 아버지로 인해 생계가 막막했던 어린 시절의 어려움을 딛고 지금은 재치있는 화법으로 손님을 끌고 기업에 변화를 주는 컨설턴트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가난을 비관하여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살아갔다면 지금의 김주하가 없었을 것이다. 단체 손님이 붐니는 여행지 제주도에서 횟집의 매상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손님들을 상대하여 주문을 이끌어내고 까다로운 손님들을 직접 상대한 경험치들이 지금의 김주하가 있었다라고 고백한다. 말만 들으면 손쉬운 듯하나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말못할 고생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보통 방송국에서는 편집을 하고 나면 윗분들에게 컨펌을 받는데, 우리는 인턴이나 후배들에게 먼저 보여준다. 꼰대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


김주하 대표는 회사 신규 채용공고문도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고 한다. 세상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아직도 모든 의사결정은 조직의 몇 몇 분들이 결정한다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거다. 그래서 "우리는 인턴이나 후배들에게 먼저 보여준다. 꼰대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 라고 말한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되기 쉬운 이들을 참여하게 하는 방법이다. 조직의 구성원들 모두에게 주인의식을 가지게 하기 위한 방법이다. 회사의 젊은 층을 고려하여 가급적 저녁 회식은 단체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회식을 한다면 먼저 메뉴를 공지해 선택지를 젊은층이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한다.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신규 직원들을 옛날 문화대로 강요하다보면 오히려 부작용이 크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사람들이 리더에게 감동하는 순간이 있다. 실수를 너그럽게 감싸줄 때다.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하는 방법은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다", "저 사람은 정말 말을 기분 좋게 해"


상대를 자기편으로 만드는 언어를 사용하는 리더는 같은 말이라도 기분 좋게 한다. 야단을 치더라도 기분 상하지 않게 한다는 말이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 리더가 말센스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사회 지도층에 있는 분들이 말 한다미 잘못해서 구설수에 오르거나 그동안 쌓아올린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경우를 본다. 리더의 말 한마디의 영향력이 크다는 반증이다. 직원들에게 끼치는 리더의 영향력은 말할 것도 없다. 김주하 대표는 가급적 직원들과 거리를 적정하게 둔다고 한다. 너무 친근감을 과시하기 위해 공사를 구분하지 않고 지내다보면 직원들이 불편해한다는 것이다. 일정이 바쁘다는 핑계로 직원들이 있는 곳에 내려오는 일을 최소화한다고 말한다.


"윗 사람이 이야기하면 지시가 되지만, 스스로 낸 의견이라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조직에서 집단지성이 필요한 이유다. 상명하복의 조직에서는 현명한 리더 한 사람의 결정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그러나 다양성이 강조되고 불확실한 현대 사회에서는 지시과 명령으로 조직을 지탱할 수 없다. 구성원들이 스스로 의견을 내고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직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리더라면 독불장군식이 아니라 퍼실리테이터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많이 배우고 자기 성취를 이룬 사람 중에도 점술가를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점술가들이 사용하는 콜드 리딩(cold reading)이라는 기술이 있다. 상대에 대한 일체의 정보 없이도 신체 언어, 음색, 패턴, 성별 등을 분석해 속마음을 알아내는 것이다. 용한 점술가들이 미래의 일까지 맞출 거라는 믿음이 생기기 쉽다. 두루뭉실하고 보편적인 묘사 뿐인데 왜 사람들은 자신의 상황을 잘 말해준다고 생각할까? 불안하고 염려되는 상황에서 안전하고 확신에 찬 이야기를 누군가로부터 듣고 싶어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점술가를 찾아가는 이유는 심리적 위안을 얻기 위한 절박한 심정 때문일게다. 리더는 외롭다. 고독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중요한 의사 결정 앞에 조직의 생사가 자신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했을 때 누군가로부터 위로와 평안을 얻기를 원할 것이다. 저자는 운명은 성향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미래는 자신이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라면서.


"심은 대로 거두게 된다. 지금까지 어떤 씨앗을 심었고, 앞으로 당신의 인생에 어떤 씨앗을 심고 싶은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도의 골짜기 - 위대한 청교도의 샘에서 길어 낸 기도 모음집
아서 베넷 지음, 김동완 옮김 / 복있는사람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깊이 있는 기도는 영혼을 울린다. 얕은 기도는 틀에 박힌 듯 화려한 수사와 형용어구로 사람의 귀를 자극할 수는 있을지언정 하나님의 귀에는 결코 다다를 수 없다. 깊이 있는 신앙의 공동체를 이루었던 청교도들이 남긴 기도의 골짜기에서 울려 펴진 기도문을 발췌하여 독자들에게 소개한 『기도의 골짜기 』는 눈으로 읽어서만 될 일이 아니다. 목소리를 내어 입을 내뱉고 귀로 들으면서 마음을 다해 함께 기도해야 하는 책이다. 문자로 적힌 기도책이긴 하지만 사람 없는 골방에 들어가 육성으로 읽어내려가면 기도문이 내 기도가 되며, 내 기도의 질이 확연히 달라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신앙의 칼을 갈고 닦는 방법 중에 하나는 신앙에 귀감이 되는 모델을 정해 보고 배우는 것이 있다. 기도의 본을 청교도들이 남긴 기도문에서 찾기를 권한다. 순금같이 오염없는 기도문을 통해 하나님을 향한 영혼의 간절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강해져야 한다. 부와 지위와 권력으로 강한 척을 할 것이 아니다. 하늘 보좌를 움직이는 기도로 강해져야 한다. 세상이 두려워할 정도로 기도의 골짜기로 들어가야 한다. 기도의 시간이 줄어들고 기도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앞선 신앙의 선배들이 남긴 주옥같은 기도문들이 있다. 주저리 주저리 떠드는 주문이 아니다. 믿음이 담보된 행함을 유도하는 기도문이다.


집에서 직장까지 걸어서 출퇴근한다. 편도 20여분 거리다. 아파트 단지에서 조금 걸어나오면 한적한 숲길이 펼쳐진다. 20여분 정도 걸으면서 『기도의 골짜기 』에 담긴 기도문을 소리 내어 읽는다. 내가 직접 기도하는 것처럼 말이다. 간혹 주변에 걸어다니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이상하게 날 쳐다볼 수 있겠다. 하지만 괜챦다. 약간 목소리 톤을 낮추면 된다. 사람이 지나가면 또다시 목소리를 높인다. 아침 오후 출퇴근하면서 꽤 많은 청교도들이 남긴 기도문을 소리내어 읽어 간다. 벌써 400쪽 중에 절반 가까이 읽어갔다. 숨길 수 없는 나의 죄성과 부끄러움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솔직하게 드려지는 기도문이 곧 나의 기도임을 고백한다. 미처 깨닫지 못한 죄를 알게 된다. 깊이 있는 기도문이기에 생각지도 못한 내 속의 추악함이 드러난다. 회개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은 내 맘을 콕 찌른 기도문이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어서, 재산과 가족과 교회와 나 자신을 주님의 뜻대로 사용하고, 나와 내 모든 소유로 주님을 영광스럽게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 안이 공허할 때는, 의무인 듯 그리스도께 달려가서 그분의 충만하심을 내 것처럼 소유하고 누려야 하며


내 힘으로 얻은 복이 우상이 되어 무엇보다 해로우니, 소유가 오히려 악이요 거두어 가심이 오히려 선입니다.


내게 주신 물질을 소중히 여기되 교만과 사치의 도구가 아니요, 나를 부양하고 청지기 직분을 감당하는 수단으로 여기게 하소서.


내게는 모든 일에서 나의 명성을 확인하려는 은밀한 동기가 있습니다.


주옥같은 영혼을 울리는 기도문을 직접 만나보시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형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김현섭.장슬기 지음 / 수업디자인연구소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앞으로의 미래 사회를 대비하여 교육과정의 혁신, 교사의 역할 변화, 학교의 공공성을 강조한 책이다. 위 책을 통해 미래형 교육과정을 위한 다양한 담론을 만나볼 수 있다. 미래 사회의 특징을 불확실성이라고 한다. 다양한 품종이 서식하는 숲이 자정 능력이 강하듯 미래 사회는 다양성에 기초한 통일성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가 말한다. 복잡한 미래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기초 능력 함양이 미래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이다. 북유럽의 핀란드가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교육과정 속에 학생들이 미래에 직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각종 능력을 실질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은 독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정치와 경제, 문화라는 바퀴와 궤를 같이 할 수 밖에 없다. 사회적 요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점점 사회는 개인주의화되고 있다. 함께 하는 공동체성을 기를 수 있는 곳은 학교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교육의 변화가 불가피한 이유다. 유럽의 앞선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미래에 교사들은 집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거나 온라인 교육 기관에 소속되어 일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학교는 지역 센터의 역할로 변화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유럽의 이야기겠지만 우리라고 해서 완전히 비껴 가리라고는 확신할 수 없다. 학교에서 말하는 공동체성이 지금까지는 유교 덕목 중심의 인성교육관이 지배적이었다면 미래 사회는 새로운 가치와 역량에 기반한 역량 중심접근이 강조될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이 역시 '역량' 중심으로 되어 있다.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라는 것이다. 


미래형 교육과정은 교육과정 재구성을 넘어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는 수순까지 요구하게 될 것이다. 기존의 교육과정 재구성은 국가 수준 교육과정을 교사가 전문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실현했지만 미래는 불확실하고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에 지식 자체보다는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에 초점을 둔 교육과정 디자인을 요구한다. 교과서 발행도 이와 맥락을 같이하여 국정에서 검인정으로, 검인정에서 자율적으로 선택되고 있다. 교사 공동체를 중심으로 학교별, 지역별, 학생별로 맞춤식으로 교육과정을 디자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미래형 교육과정 디자인의 방향은 역량 중심, 학생 참여, 학생 수준 고려, 교사의 전문성 기반, 사회의 필요와 시대적 요구, 사회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 학교는 마을에 외딴 섬이 아니다. 지역의 요구를 넘어 사회 요구를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살펴 보자.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교과중심에서 경험중심, 학문중심, 구성주의로 바뀌어 오다가 2015 개정교육과정부터 역량 중심이 대두되었다. 역량 중심은 사회의 필요를 바탕으로 한다. 역량을 강조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을 일체화한다. 성취기준으로 국가가 제시한 구체적인 지침을 따르며 학생의 학습 내용을 이해하고 학력 관리를 강조한 백워드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한다. 과정 중심 평가, 교사별 평가제, 자유 학기(학년)제, 교과 교실제, 고교 학점제와 같은 다양한 정책이 전개되고 있다.


단, 미래형 교육과정인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먼저 역량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교사도 가지고 있지 않는 역량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본인의 교직 생활이 관료주의, 개인주의적 삶에 더 가깝지는 않은가?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기 보다는 자기 교과 지식 안에 갇혀 있지 않은가? 문제 해결 방식에 있어 보수적이거나 관행적이지는 않은가? 인간을 단편적으로 이해하거나 문화적으로 빈곤하지는 않은가? 자신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은가? "


미래형 교육과정에서 교사의 역할은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 현재까지 교사의 역할이 티칭과 행정 업무였다면 미래 사회는 달라야 한다. 진로 코칭, 학습 코칭, 관계 코칭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될 것이다. 학생수가 급감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완벽한 지식 전달자로 교사를 대신한다면 앞으로의 교사 역할은 '코칭'이 될 수 밖에 없다. 미래 교육과정이 머나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교사가 바로 직면해야 할 이야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사가 진짜 궁금해하는 온라인 수업 - 실시간 수업에서 온라인 학급 운영까지 포스트 코로나 교육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 교사가 진짜 궁금해하는 온라인 수업 1
손지선 외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까지는 학교라는 안전한 성역에서 이루어졌던 수업이 학부모나 외부인에게 노출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에서 진행됨에 따라 교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수업을 고민하고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전염병으로 단군 이래 유래 없는 온라인 개학이 펼쳐졌다. 비대면 수업이 전격적으로 단기간내에 자리잡게 되었다. 선택 사항이 없었다. 준비 기간은 넉넉하게 주어질 틈이 없었다. 한달여 동안 전국의 초중고 교사들은 학교 상황에 맞게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야했다. 초임교사든 경력교사든 누구든지 예외가 없었기에 학교 현장은 말그대로 전쟁을 방불케 했다. 그 어느 누구도 걸어본 적이 없는 길이었기에 교사들이 모여 협력할 수 밖에 없었다. 평상시에는 교실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았다. 학년별로 학급별로 고유의 영역이 있었기에 협력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용기가 필요했었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은 교사들부터 협력하지 않을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 책의 공동 저자들 또한 자발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기 위한 교사공동체 회원들로 남보다 조금 일찍 준비했다는 것 말고는 다른 특별한 경험이 없는 분들이다. 먼저 앞서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학교 내 교사들에게 팁을 전해 주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자처했다. 이 책은 이러한 과정의 거친 흔적들을 담아냈다. 숨가쁜 온라인 수업의 여정이 담겨져 있는 책이라 남 일처럼 여겨지지 않았다. 물론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실천한 경험의 기록이기에 초등학교 현장에는 직접적으로 적용하기가 쉽진 않겠지만 온라인 시스템을 갖추는 과정에서는 초중등 공히 적용할 점을 찾을 수 있겠다.


"새로운 길, 달라진 교육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그동안 일상적으로 반복해왔던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비대면 수업, 비대면 학부모 상담, 비대면 학생 상담, 비대면 학급 운영은 새로운 길임에는 틀림이 없다. 대단한 기술이나 프로그램의 사용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실 있는 수업 준비, 즉 수업의 본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겠다. 조금 서툴면 어떤가! 수업의 본질은 학생 성장이다. 수업의 핵심을 온라인에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면 되겠다. 새로운 기술은 동료 교사들에게 물어보면서 적응해 가면 되지 않겠나? 달라진 교육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시대다.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해서 또 다른 상황이 전개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겠나. 사실 테코놀로지 사용을 막는 가장 큰 요소는 기술적 어려움이 아니라 심리적 어려움이다!  비교적 친숙한 방법인 파워포인트를 이용하여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스크린캐스티파이 또는 룸 처럼 간단한 조작만으로 화면 녹화가 되는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온라인 수업이 나쁜 점만 있는 게 아니다. 기존의 협의회 문화는 수동적인 면이었다면 온라인 수업 이후 협의 문화는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다는 기기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다양하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고 집단지성을 발휘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흔히들 사용하는 카카오채널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도 손쉽게 모을 수 있다. 온라인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수준별 수업을 자유자대로 할 수 있다. 물론 중등에 해당되겠지만. 선택적 과제 제시로 상, 중, 하에 해당되는 학생들에게 수준에 맞게 과제를 제시하면 그 반응에 따라 피드백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의 반응이 댓글 또는 의견으로 남기에 교사는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어 시간적으로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온라인 수업은 국어과 듣기 말하기 영역에 기존 수업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오프라인에서의 대화보다 온라인 대화가 더 자연스럽다. 모든 대화가 기록으로 남기에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면 듣기 말하기 수업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체험학습도 구글 어스 또는 구글 아트 앤 컬쳐 등을 활용하면 장소 섭외나 교통편 확인, 학생 안전 교육, 날씨 확인 등과 같은 부수적인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앞으로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이 병행되는 '블렌디드 러닝' 체계로 운영될 상황이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혼합형 두 가지 이상의 학습 방법을 결합하여 언제 어디서나 수업이 가능하도록 교사의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기다. 필수 상황이지 선택이 아닌 시기가 도래했다. 교사들에게는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사실이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 학교는 행정적, 재정적으로 뒷받침을 견고히 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 체계를 갖춰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