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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김현섭.장슬기 지음 / 수업디자인연구소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앞으로의 미래 사회를 대비하여 교육과정의 혁신, 교사의 역할 변화, 학교의 공공성을 강조한 책이다. 위 책을 통해 미래형 교육과정을 위한 다양한 담론을 만나볼 수 있다. 미래 사회의 특징을 불확실성이라고 한다. 다양한 품종이 서식하는 숲이 자정 능력이 강하듯 미래 사회는 다양성에 기초한 통일성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가 말한다. 복잡한 미래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기초 능력 함양이 미래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이다. 북유럽의 핀란드가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교육과정 속에 학생들이 미래에 직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각종 능력을 실질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은 독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정치와 경제, 문화라는 바퀴와 궤를 같이 할 수 밖에 없다. 사회적 요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점점 사회는 개인주의화되고 있다. 함께 하는 공동체성을 기를 수 있는 곳은 학교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교육의 변화가 불가피한 이유다. 유럽의 앞선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미래에 교사들은 집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거나 온라인 교육 기관에 소속되어 일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학교는 지역 센터의 역할로 변화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유럽의 이야기겠지만 우리라고 해서 완전히 비껴 가리라고는 확신할 수 없다. 학교에서 말하는 공동체성이 지금까지는 유교 덕목 중심의 인성교육관이 지배적이었다면 미래 사회는 새로운 가치와 역량에 기반한 역량 중심접근이 강조될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이 역시 '역량' 중심으로 되어 있다.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라는 것이다.
미래형 교육과정은 교육과정 재구성을 넘어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는 수순까지 요구하게 될 것이다. 기존의 교육과정 재구성은 국가 수준 교육과정을 교사가 전문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실현했지만 미래는 불확실하고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에 지식 자체보다는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에 초점을 둔 교육과정 디자인을 요구한다. 교과서 발행도 이와 맥락을 같이하여 국정에서 검인정으로, 검인정에서 자율적으로 선택되고 있다. 교사 공동체를 중심으로 학교별, 지역별, 학생별로 맞춤식으로 교육과정을 디자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미래형 교육과정 디자인의 방향은 역량 중심, 학생 참여, 학생 수준 고려, 교사의 전문성 기반, 사회의 필요와 시대적 요구, 사회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 학교는 마을에 외딴 섬이 아니다. 지역의 요구를 넘어 사회 요구를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살펴 보자.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교과중심에서 경험중심, 학문중심, 구성주의로 바뀌어 오다가 2015 개정교육과정부터 역량 중심이 대두되었다. 역량 중심은 사회의 필요를 바탕으로 한다. 역량을 강조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을 일체화한다. 성취기준으로 국가가 제시한 구체적인 지침을 따르며 학생의 학습 내용을 이해하고 학력 관리를 강조한 백워드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한다. 과정 중심 평가, 교사별 평가제, 자유 학기(학년)제, 교과 교실제, 고교 학점제와 같은 다양한 정책이 전개되고 있다.
단, 미래형 교육과정인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먼저 역량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교사도 가지고 있지 않는 역량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본인의 교직 생활이 관료주의, 개인주의적 삶에 더 가깝지는 않은가?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기 보다는 자기 교과 지식 안에 갇혀 있지 않은가? 문제 해결 방식에 있어 보수적이거나 관행적이지는 않은가? 인간을 단편적으로 이해하거나 문화적으로 빈곤하지는 않은가? 자신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은가? "
미래형 교육과정에서 교사의 역할은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 현재까지 교사의 역할이 티칭과 행정 업무였다면 미래 사회는 달라야 한다. 진로 코칭, 학습 코칭, 관계 코칭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될 것이다. 학생수가 급감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완벽한 지식 전달자로 교사를 대신한다면 앞으로의 교사 역할은 '코칭'이 될 수 밖에 없다. 미래 교육과정이 머나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교사가 바로 직면해야 할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