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선생님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서애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뒤늦게 책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들에 의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책이다. 나는 조병영 교수의 『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에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글과 그림을 직접 그린 페트리샤 폴라코의 자서전적인 책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글자를 읽지 못했던 그녀가 훗날 어린이 책을 만드는 사람 되기까지 주변의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페트리샤 폴라코의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기가 막힌 방법으로 책 속에 담긴 지식의 보화를 알려주었다. 

 

"지식의 맛은 달콤하단다. 지식은 꿀을 만드는 벌과 같아

 

할아버지는 페트리샤 폴라코가 일곱살 때 책 표지에 꿀을 떨어뜨린 뒤 손으로 찍어 먹게 했다. 달콤한 맛을 보게 했다. 책에 떨어뜨린 꿀을 통해 지식의 맛을 느끼도록 해 주었다.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게 했다. 할아버지의 지혜는 백 마디 잔소리보다 낫다. 책 좀 읽으라고 목소리 높여 이야기하는 것보다 강인한 인상을 준 행동이었다. 

 

학교에 입학한 페트리샤 폴라코는 여느 아이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글을 읽지 못하기에 늘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한다.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학교 가는 일은 그녀에게 가장 힘든 일이었다. 기적은 새로 바뀐 담임 선생님을 통해 일어났다. 생명의 은인이자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해 준 조지 펠커 선생님. 

 

"우리 모두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인생이 경이로운 거다

 

글을 읽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다양한 시도를 해 본다. 페트리샤 폴라코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낸다. 글 읽는 원리를 터득하게 되자 가장 감동을 받은 사람은 바로 페트리샤 폴라코였다. 스스로에게도 놀라움 그 자체였다. 

 

지금 어른들도 어렸을 적 페트리샤 폴라코의 과정을 겪었을 것이다. 글을 읽고 글을 이해한다는 것은 놀라움 그 자체다. 단순한 문자를 읽고 내용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맥락 안에서 뜻을 새롭게 펼쳐낼 수 있는 것은 순전히 기적 중에 기적이라고 본다. 아이들마다 글을 깨우는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억지로 속도를 내게 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만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일부러 선행 학습이라는 방법을 동원하여 남들보다 일찍 깨우칠 필요도 없다. 스스로 깨닫고 기쁨을 맛볼 때 무서운 속도로 책을 읽게 된다. 페트리샤 폴라코처럼 말이다.

 

"선생님은 영원히 나의 영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은 내가 스타! - 수줍음 많은 아이를 위한 책 마음별 그림책 1
패트리샤 폴라코 글.그림 / 나는별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사를 위한 그림책

한 명의 아이를 가르친다는 것은 그 속에 있는 잠재력을 발견하고 밖으로 꺼내는 숭고한 과정이다. 그 아이의 부족함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은 보이지 않지만 할 수 있는 것을 기대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는 것이 교사가 해야 할 일이다.

"선생님은 나의 잠재력을 깨워 주었어요. 선생님 덕분에 나는 미친 듯이 책을 읽었지요."

"네가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작품이야"

"아이들을 끝까지 믿어 주셨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이 지닌 진정한 힘을 발견할 수 있었던 거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가르침은 우리 모두가 위대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기회와 용기만 있다면요"

사람들 앞에서 입 뻥 긋도 하지 못하는 아이를 누군가는 발표도 못하는 아이로 취급한다. 반면에 누군가는 그 아이가 왜 발표를 하지 못하는지 원인을 자세히 살펴본다. 어떻게 하면 수줍음 없이 발표를 할 수 있을지 환경을 찾아본다. 기회를 주고 용기를 끊임없이 보내준다. 조건 없이 격려하고 기다려준다.

아이마다 두려워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아이는 한 명도 없다. 교사는 아이의 잘할 수 있는 점을 함께 찾고 두려움의 대상에 적응하도록 인도한다. 자서전적 그림책인 『오늘은 내가 스타』에는 주인공이자 작가인 페트리샤 폴라코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신이 성장하기까지 도움을 준 웨인 선생님과 조셉 트랜치나 선생님이 계셨다. 사람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만들어주셨다. 미친 듯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해 주셨다.

위대한 교사는 아이를 위대한 작품으로 바라본다. 조각가의 눈에는 평범한 돌이라 할지라도 그 속에 이미 자신이 완성하게 될 작품을 바라보는 것처럼 말이다. 평범한 아이가 위대한 작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은 오랜 시간과 노력을 동반한다. 한 아이가 위대한 작품으로 빛날 때까지 교사의 수고와 열정을 필요로 한다. 교사의 손에 아이의 장래가 달려 있다. 아이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교사는 끊임없이 아이와 함께 한다.

『오늘은 내가 스타』에 그려진 그림에 몰입된다. 선생님의 표정 하나하나에 진심이 묻어 있다. 친구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표정에는 저마다의 개성이 듬뿍 담겨 있다. 실망하지 않고 기대감으로 끝까지 바라보는 선생님의 모습에 마음 한편에 따뜻함이 베어 온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역할이 주어졌을 때 조금씩 조금씩 표정이 밝아지고 넘을 수 없는 벽처럼 여겨졌던 부분도 두렵지만 살며시 도전해 가는 모습에 감동의 물결이 밀려온다.

아이 안에 어떤 잠재력이 숨어 있는지 꺼내지 않고서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선생님이 노력하면 하늘이 도와준다. 교사의 노력을 신뢰하지 않으면 아이는 위대한 작품이 되기 어렵다. 교사가 아이에게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독의 시대 - 문해력 붕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박세당.박세호 지음 / 다산스마트에듀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해력 붕괴의 원인 중 하나는 난독이다. 난독이란 후천성 독서 장애를 말한다. 선천성인 난독증과는 다른 개념이다.

난독은 결국 문해력의 저하로 나타난다. 어린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성인들 중에도 더 이상 책을 읽지 않아 책 읽는 뇌가 닫힌 경우가 나타난다. 기능이 퇴화된 것이다.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점점 심화되고 있다.

난독은 치료가 가능하다. 어휘력을 복구하거나 책을 읽는 시선을 교정하여 읽기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큰 소리로 낭독하거나 정독 또는 반복 읽기를 통해 어휘와 음운을 처리하는 기능을 빠르게 당길 수 있다.

문해력은 네가 단계를 밟아 발달한다. 글자와 발음을 정확하게 대응시키는 음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단어를 깊이 이해하고 문장 내의 용도와 가변성을 아는 어휘력, 글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유창성이 습득되어야 이해력 단계에 이를 수 있다. 문해력은 단순히 문자를 읽고 쓰는 힘이 아니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난독을 염려해야 아이러니 현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디지털 기기에서 글 읽기는 위아래 또는 스크롤을 기준으로 금방 금방 내려 읽는 습관이 생긴다. 글을 정독하여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뇌 구조 상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선 처리를 하며 뇌 회로로 전달해야 한다.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깊이 있는 지식보다 얕은 지식이 소비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으로 보았을 때 자정작용이 더디게 진행된다. 일상에서 책을 멀리하다 보면 독서 기능은 퇴화된다.

새삼스럽게 책을 읽어보려 해도 곧 좌절을 경험한다. 난독을 극복하는 일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이어야 한다. 시선추적기를 활용한 난독 분석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울어진 문해력 - 끊어진 대화의 시대, 텍스트와 세상을 새롭게 읽는 법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6
조병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해력이란 무엇일까? 단지 읽고 쓰는 힘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힘'이어야 한다. 기계가 읽고 쓰는 시대에 사람이 직접 읽고 쓰는 것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텍스트는 삶이고, 삶은 텍스트다" _282쪽

문자가 발명되고 인쇄술의 발달로 누구나 읽고 쓰는 일이 가능해졌다. 읽고 쓰는 일은 단순히 문자를 인식하고 표현하는 일을 넘어 사람과 소통하는 일이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한 필수조건이 되었다. AI의 발달로 기계가 사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읽고 쓰게 되었다. 기능적인 면에서는 월등히 앞선다. 사람이 쫓아갈 수 없을 정도다. 효율성은 뛰어나나 인간 답지 못하다. 삶이 배제되어 있다. 그냥 텍스트일 뿐이다.

문해력은 소통하는 도구다. 소통은 쌍방향이다. 균형 잡힌 대화다. 점점 소통이 단절되고 연결의 시대이나 고립되어 간다. 이유가 무엇일까? 무늬는 소통이라고 하지만 삶을 공감하고 경청하는 태도가 누락된 일방적인 문해력 때문이다. 정치도 양극단에서 대립하고 있다. 겉으로는 문해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정치를 운운하지만 문해력의 기본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문해력은 삶을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 상대방의 감정과 기분을 읽고 어떤 상황에 있는지, 어떤 맥락으로 말을 했는지를 살피며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다.

문해력이 높아질수록 사람다워진다. 현명한 생각과 행동, 지혜로운 판단을 가지게 된다. 텍스트에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이 담겨 있다. 천천히 읽고 깊이 읽게 되면 다양한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감정을 이입할 수 있게 된다. 그게 공감이다. 단순히 문해력 점수가 높다고 해서 뛰어난 자질을 가졌다고 볼 수 없다. 수능 점수가 높다고 해서 인간성이 좋다고 이야기할 수 없듯이 말이다. 문해력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정하며 이해하려는 마음의 태도와 관련이 있다.

현재 우리의 문해력은 기울어져 있다. 읽고 싶은 것만 읽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한다. 들으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내뱉는다. 상대방은 안중에도 없다. 문해력이 기울어진 상태다.

"비판적 문해력이란 개인이 시스템에 종속되지 않는 문해력이다" _71쪽

AI가 인생의 무기임에는 틀림이 없다. 잘만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자칫 시스템에 노예로 전락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직접 텍스트를 생산하고 읽어내야 한다. 남을 향한 비난은 나쁘지만 자신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은 약이 될 것이다. 읽고 쓰면서 비판적 사유의 힘을 길러내는 일이 시스템에 종속되지 않는 비결이다. 시간과 노력이 들더라도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다. AI 시대 문해력도 달라져야 한다. 많이 읽는 것보다 어떻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과 성찰이 동반된 읽기, 천천히 생각하고 몰입하는 읽기로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발 이런 원고는 투고하지 말아주세요 - 예비 저자를 위한 헛수고 방지책
김태한 지음 / 마인드빌딩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극히 평범하고 서툰 글쟁이입니다. 그 때문에 저는 매일 쓰는 연습을 해야 하는 숙명을 가졌습니다" _42쪽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모두 내 이름이 찍힌 책을 출판하고 싶어 한다. 더 나아가 내가 낸 책이 유명한 책이 되었으면 한다. 희망 사항이다. 출판사도 같은 마음일 게다. 계약한 원고를 잘 만들어서 대박을 터뜨리길 원한다. 수익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책을 내고 싶은 사람과 책을 팔아야 하는 출판사의 입장은 상반될 수밖에 없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원고의 질이다. 원고가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고 독자의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 잠재적인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원고가 책이 되기 위한 첫 단추다. 글을 쓴 사람의 입장에서 아무리 열심히 쓴 글이라도 독자가 찾지 않는 책은 무용지물이다. 어떻게 하면 원고가 책이 될 수 있을까?

글은 쉬워야 한다. 어린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글이어야 한다. 지식을 자랑하기 위해 책을 내는 것은 아니다. 독자들이 원하는 글이 되어야 한다. 최근의 트렌드를 알고 있어야 한다. 글은 짧아야 한다. 긴 글은 이해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배가 산으로 간다. 명확한 글은 짧다. 불필요한 단어를 가미하지 않는다. 독자가 듣고 싶어 하는 말만 쓴다. 독자가 즐겨 찾는 책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한다. 책을 내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 사람들은 독자층을 겨냥해서 써야 한다.

글은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 퇴고 과정이 많을수록 좋은 글이 된다. 눈으로 읽어보고 소리 내어 읽어보며 문장을 다듬을수록 독자들이 읽기 편한 글이 된다. 쓴 글을 과감히 잘라내는 것을 아까워하지 말아야 한다.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인 글이라도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말고 잘라내야 한다. 밭에 심긴 과일나무 가지를 칠 때에도 아까워하지 말아야 수확할 때 튼실한 과일을 맛볼 수 있다. 글도 그렇다.

출판은 전문가의 손에 맡겨야 한다. 약은 약사에게 맡기듯이 다 쓴 원고를 출판사에 맡겼을 때 출판사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괜한 고집은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격이 된다. 출판사는 책을 많이 파는 것이 목적이다. 최신 출판 동향은 출판사가 더 잘 안다.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출판사와 별개로 이제는 저자도 홍보를 발로 뛰어야 할 시대다. 유명한 작가가 아니라면 출간 전부터 개인 SNS를 통해 부지런히 알려야 한다.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해서 누가 대신 책을 사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자존심 내려놓고 내가 쓴 책이 출판 시장에서 사라지기 전까지 열심히 알려야 한다.

매일 쓰는 연습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글이 익어간다. 하루아침에 갑자기 유명 작가가 되는 것은 로또 당첨 확률보다 어렵다. 노력의 결정체가 글쓰기다. 글에 내 생각을 담아내는 과정이 반복될수록 나만의 스타일을 창조해갈 수 있다. 좋은 문장을 흉내 내다보면 탁월한 문장을 만들어갈 수 있다. 책을 사 보는 사람은 적지만 좋은 책은 누구나 사 본다. 좋은 원고를 만들기 위해 묵묵히 글을 써 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