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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읽어도 된다 - 50에 꿈을 찾고 이루는 습관 ㅣ 좋은 습관 시리즈 23
조혜경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2년 10월
평점 :

책 제목 '책만 읽어도 된다'라는 문장은 왠지 평범하고 순탄한 삶을 산 사람이 한 말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맞다. '책만 읽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살아남고자 선택한 것이 '책만 읽는 삶'이었다. 저자는 역경을 딛고 지금도 여전히 자신만의 꿈을 꾸며 앞으로 계속 전진 중이다. 꿈을 이루는 도구로 '책'을 선택했다. 크게 다를 바 없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책을 통해 꿈을 이루어가고 있는지 삶이 스토리를 담아냈다.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 저자는 그동안 읽었던 500권의 책을 빠짐없이 리뷰한 공로를 인정받아 갑자기 책 출간 제안을 받았다. 젊었을 때 일본어 공부에 관심을 두고 있다가 중단했었는데 뒤늦게 공부의 뒷심을 발휘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번역가의 삶을 그리고 있다.
누구에게나 꿈이라는 것이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을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라지고 있을 뿐이지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다. 작게나마 미련을 두고 있는 꿈은 한두 개 다 있다. 불가능한 것 같았던 꿈을 생각해 내고 하나하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해 나가는 실천이 중요하다. 실천은 강한 동기가 필요하고 원동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저자에게 있어서 그 추진력은 '책'이었다.
"글쓰기 훈련은 읽은 책을 빠짐없이 리뷰하는 글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_ 『책만 읽어도 된다』, 조혜경, 196쪽
'세상에 책이 있고 내가 책을 좋아해서 얼마나 다행인가'라고 고백할 정도로 저자에게는 남들에게 없는 독서 유전자가 있었나 보다. 책을 좋아하기가 쉽지 않다. 책이라면 손사래를 치는 사람도 있는데 조혜경 님은 세상에 책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힘을 얻었나 보다. 그뿐인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다 보면 목표가 생긴다'라고 독자들에게 은근히 독서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독서가 좋아하는 일이 될 때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 된다. 더 큰 목표와 꿈을 꾸게 될 테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을 향한 상상력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상상력도 줄어든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걱정이 없다!
"모르는 분야의 일과 삶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다" _ 『책만 읽어도 된다』, 조혜경, 148쪽
책의 고수는 낯선 분야의 책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물론 처음부터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훈련과 반복을 통해 두려움이 익숙함으로 더 나아가 호기심으로 바뀌었으리라. 낯선 분야의 독서가 필요한 이유 타인에 대한 공감의 폭을 넓히기 위함이 아닐까. 사고의 확장은 덤이다. 결국 나 자신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 과감히 읽어 보지 않은 분야의 책을 읽어볼 용기를 내 보자. 조혜경 님도 자신이 좋아하는 문학 분야의 책뿐만 아니라 잘 읽히지 않는 사회, 정치 분야의 책도 골고루 읽는다. 심지어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도 읽었다.
"일반적인 글쓰기나 책 리뷰를 할 때 필사해 둔 문장을 인용하게 되면 글의 깊이가 생기고 내용도 훨씬 풍성해진다." _ 『책만 읽어도 된다』, 조혜경, 130쪽
리뷰 또는 서평은 책 읽기와 완성이다. 읽기만 하고 정리하지 않으면 남는 게 없다. 기록하는 이유는 재생산이다. 다만 서평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조혜경 님은 서평을 꾸준히 쓴 것이 출판사 대표의 눈에 띄어 책을 출간하게 된 케이스다. 서평을 꽤 잘 쓰지 않고서는 발탁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서평을 깊이 있게 쓰기 위해 아껴 두고 싶은 문장을 필사를 해 둔다고 한다. 뛰어난 문장을 인용하면 신뢰가 생긴다. 설득되는 문장은 근거가 뒷받침되어 있다. 독서의 바다에서 인용할 문장을 낚을 수 있어야 한다.
『책만 읽어도 된다』에는 저자가 읽은 수많은 책이 인용되어 있다. 그것만으로도 다음번 책 읽기 목록을 빼곡하게 채울 수 있다.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킨 책 들이라면 후회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책 들이리라. 나도 몇 권의 책을 찜해 두었다. 도서관 검색 기능을 통해 장바구니에 담아 둘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