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해답 - 어떻게 잃어버린 삶의 방향을 되찾을 것인가
체이스 자비스 지음, 김잔디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세계적인 사진작가 체이스 자비스의 젊은이들에게,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인생 조언이다. 그는 원래부터 탁월한 사진작가가 아니었다. 어느날 할아버지의 죽음 앞에 인생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고 할아버지가 남긴 낡은 카메라를 들기 시작하면서 인생의 방향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축구선수를 희망했고 대학원에서는 철학박사 과정을 들을 정도로 사진과는 정반대의 진로를 걸어가고 있던 중, 자신 안에 꿈틀거리는 창조성을 시험해 보고자 덜컥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면서 사진작가의 길로 한발자국 진입하게 된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한 요소 중에 가장 제일로 여기는 것이 '창조성' 이다. 쉽게 풀어 이야기하자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두려워하지말고 시도하고 도전하라고 말한다. 창조성을 죽이는 학교 제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다. 학교만 들어가면 아이들 속에 들어있는 창조성이 현실의 제약 속에 가둬지고 꿈을 쪼그려뜨려 기쁨 없는 일들을 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 전통적인 학교 교육은 창조적 충동을 없애 버리고 공장이나 칸막이 사무실로 들어갈 준비를 하게 만든다."

" 우리의 교육 체계는 20세기 공장을 모델로 삼고 창조성이나 다양성이 아닌 효율성 위주로 설계됐다"

 

체이스 자비스가 말하는 창조성은 자연적으로 타고나서 평생 유지되는 인간 본연의 기능이라고 본다. 건강과 행복에 꼭 필요한 존재가 창조성이라고 말한다. 쉼 쉬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것이 창조성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데에 문제점이 있다. 왜 그럴까?

 

위험한 일을 하지 않으려는 데 문제점을 찾고 있다. 체이스 자비스도 사진작가의 길을 걸어가게 된 동기가 사진 관련 공부를 하면서 시작한 것이 아니다. 단지 할아버지의 죽음 앞에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할아버지가 남긴 카메라에 가슴이 뛰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사진도 독학으로 공부했고 사진 인화할 돈이 없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갔으며 자신만의 감각으로 사진을 찍어 판매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점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을 때 위기를 맞이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알래스카 산비탈에서 죽을 위기를 모면하고 부터 반전이 일어났다고 고백한다. 진정한 위기는 창조적인 모험을 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을 때다. 체이스 자비스도 알래스카 산비탈에 갇혀 있는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당시에 막 이뤘던 성공을 유지하는데에 급급했었을 것이고 안전한 선택만 선택하며 살아갔었을 것으로 고백한다. 죽음이라는 위험 앞에 그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한 동력을 얻게 되었다.

 

자신만의 사진 이야기를 공개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커뮤니티를 구축하였고, 베스트 카메라 앱을 만들어 사진 기술과 방법을 무료로 공유하였으며, 결국 크리에이티브라이브를 설립하게 되었다. 산비탈의 죽음이라는 모험이 없었다면 더 위대한 무엇인가를 창조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늘 더 쉽고 안전한 길로 가고 싶은 유혹에 시달린다. 돈, 안락함, 편리함을 강조하며 창조성을 뒷전으로 밀어 놓는다. 체이스 자비스가 힘들게 노력해서 얻은 지식을 공유하게 된 이유도, 손해를 볼 각오를 자처한 것도 죽음이라는 위험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독특한 그만의 사진 이야기에 열광을 보인다.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사진이 나오기까지 체이스 자비스의 노력을 뒷받침한 습관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성공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독특하고 이상하고 특정하다. 당신의 진실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면 그들은 특정성 속에서 보편적인 진실을 접할 것이다"

 

기술은 군중 속에서 돋보이는 방법일 뿐이다. 체이스 자비스는 영상에 대한 진정성, 본질적인 호기심, 스토리텔링, 투명성을 통해 동료들에 비해 돋보이게 될 수 있었다. 평범함 속에 비범함은 다르게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같은 일이라도 당신이 이야기를 입혀보라. 그 이야기 속에 누군가는 호기심을 갖게 된다.

 

나 또한 10년 전부터 책을 읽고 느낀 점이나 서평 기록을 꾸준히 블로그에 공개하고 있다. 공개한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다. 졸필에 불과한 글을 다른 이에게 공개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했다. 블로그 구성 자체를 '책 읽고 기록' 으로 한정했기에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하고 그 책에 대한 글을 써야 했다. 잡다한 목록을 만들어 블로그를 운영했다면 압박이 덜했을텐데 범위를 좁히다보니 업로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블로그를 사장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책을 읽어야 했고 글을 써야 했다. 스스로에 대한 부담감을 억지로라도 지웠다. 그렇게 하다보니 10년이 지난 지금 전보다 자연스럽게 타자로 글을 옮기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책을 보는 안목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둘러보다 유익한 정보에 감사하다는 평도 듣게 되었다. 현실에 편안히 안주하며 하고 싶은 일만 하려고 했다면 책 읽고 쓰기 프로젝트를 추진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떤 책도 그냥 버릴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의 인생이 담겨 있고 정보를 싣기 위한 노력이 실려 있기에 내가 즐겨 읽는 성향의 책이 아닐 뿐이지 쓸모 없는 책은 결코 없다는 것을 느낀다.

 

사진작가 체이스 자비스도 인생을 살아오면서 도전하고 실패하고 시도하고 성취를 경험한 사례를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고 창조성을 발휘하라고 부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현실보다는 보이지 않는 미래일지언정 가슴 뛰는 일에 자신의 인생을 걸라는 간곡한 부탁을 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 종착점을 향해 가는 나도 스스로 자신을 잘 관리해야겠지만 잃어버리기 쉬운 '창조성'을 놓지 않기 위해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용기를 품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이 시기에 잠시나마 현실을 직시하며 뿌옇게 보이는 미래를 다시 한번 도전해 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이들에게 이 책이 작은 희망과 용기를 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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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밖 인문학 콘서트 - 10만 명이 함께한 서울시교육청 인문학 강좌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 1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스마트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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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사람을 배우는 학문이다. 사람은 무엇인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과 같이 사람에 대해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고 답을 추구하는 학문이다. 인문학의 기초는 문.사.철. 즉 문학, 역사, 철학이 주를 이루지만 이것들을 바탕으로 파생된 예술, 과학, 교육 등 인문학이 아닌 것이 없을 정도로 인문학은 사람아 살아가는 삶 그 자체라고 봐야 한다. 

 

서울경제신문의 부설 연구기관이 백상경제연구원에서 그동안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를 열어 인문적 교양을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강연 중 일부분을 책에 담아낸 것이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다. 다양한 저자들이 자신만의 연구 분야에 따라 강좌를 개설하였고 질 높은 강의를 한 것으로 여겨진다. 팬데믹 시대 언택트 기반에서 그나마 지면으로라도 강의의 일부분을 접할 수 있어 감사하다. 신화, 철학, 문학, 예술, 영화, 미술, 스토리, 역사, 과학 등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독자들에게 물음을 던지고 인사이트를 열어준다. 특히 이 책의 특징 한 가지를 꼭 집어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당연코 '고전과 독자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마다 독자들에게 쏟아내는 강연의 근거는 모두 '고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고전'에서 현대 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점을 찾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독자들은 저자들의 생각의 근간이 되는 원자료 즉 고전을 손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며 스스로 읽기를 원하는 독자들은 책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병을 진단하고 앞으로 삶의 처방전까지 엿볼 수 있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한현숙 박사는 인간의 종말 리포트, 바이러스가 인간을 집어삼킨 세상이라는 글에서 인간이란 존재를 질병으로 정의한다. 같이 읽어 볼 책으로 마거릿 애트우드의 <오릭스와 크레이크>를 추천한다.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결과 생명을 경시하는 사회, 이윤추구를 위해 질주하는 사회로 치닫는 우리 사회의 위기를 지적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닥 희망이 있다면 <오릭스와 크레이크>의 소설 속 주인공 '지미'를 주목하라고 이야기한다. 지미는 별 쓸모 없는 것으로 간주된 인문학을 전공하면서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과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인류의 희망은 사람의 본성을 찾아가는 일에 있다고 본다. 기후변화로 생태계가 붕괴된 것도, 무분별한 개발로 야생동물이 서식지를 잃고, 동물의 몸에 서식하고 있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이동한 것도 인간의 본성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말한 '우리는 과연 무엇을 소유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2020년 1월에 한국에 상륙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12월을 앞둔 현재 제3차 유행을 초읽기에 두고 있을 정도로 위협스러운 존재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바이러스 백신 말고는 뽀쪽히 처방 대책이 없을 정도다.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어 치유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생각지도 못할 또 다른 바이러스의 위협이 우리 앞에 놓이게 될 것은 기정사실이다. 근본적인 원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 이상 미래는 불투명하다. 근본적인 해결책이란 무엇일까? 과학기술과 문명의 진보 앞에 우리 인간은 새로운 것을 발명한들 이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무언가를 위해 질주할 것이다. 끝없는 욕망과 욕심을 되돌리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인간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인간의 존재가 무엇인지, 우리가 살아가야 할 목적이 무엇인지, 왜 이 땅에 우리가 태어났는지 궁극적 질문에 응답해야 할 시기다. 

 

인문학은 최소한 사람의 양심을 돌아보게 만든다. 인문학은 사람 내면 깊숙히 존재하는 이기심에 다다르게 한다. 인문학은 나보다 타인의 존재를 찾게 만든다. 인문학의 힘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지혜를 발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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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교과서 한국사 9 -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 이야기 교과서 한국사 9
문재갑 지음, 최승협 그림 / 아롬주니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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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5,6학년 학생들과 한국 근대사 영역 중에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을 수업 시간에 다루다보면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다. 평소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던 친구들도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한국인에게 가한 만행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눈이 반짝이다 못해 어디에서 올라온 지 모르는 분노를 얼굴 표정 한가득 나타낸다. 본인이 직접 겪은 아픔도 아닐진대 어떻게 이런 분노를 나타내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본인들이 태어나기 거의 100년 전의 일인데 마치 엊그제 일어난 일처럼 분개하며 당장이라도 일본에게 일격을 가할 것처럼 의기양양하다. 이웃나라 일본 얘기만 나오면 거친 말도 내뱉기도 한다. 우리 조상들이 일본에게 당한 아픔이 남 얘기처럼 들리지 않나보다. 비롯 어린 나이 학생이지만 공감하는 능력은 어른 못지 않다. 참 신기한 것은 학생들에게 세뇌시키거나 주입 시킨것도 아닌데 어쩜 이렇게 매년마다 똑같은 태도를 보이는지 놀라울 정도다. 아마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보편적인 인류애 때문이 아닌가 싶다.

숱하게 침략을 당한 역사를 역사 시간에 배우지만 일제강점기만큼 뜨거운 감자가 없다. 제국주의의 강한 욕망에 사리분별을 잊은 국가는 끔찍한 만행을 저지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아롬주니어 출판사에서 최근 출간한 <이야기 교과서 한국사9>은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초등학교를 넘어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도 이해하기 쉽게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하여 전달해 주고 있다. 사실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사는 쏠깃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현재 우리 학생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부분이 많고 다양한 독립운동단체와 인물들이 생소하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어서 일제의 침략과 식민지배에서 당한 독립운동가의 일대기 외에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 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한데 마침 <이야기 교과서한국사9>이 약방의 감초처럼 충분히 역할을 해 줄 수 있으거라 생각된다.

사실 현직교사의 1인으로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사는 자세하게 풀어서 쓴 방대한 자료보다 사건별로 간략하게 핵심적인 내용들을 집어 주는 것이 더 손에 와 닿는다. 내용의 분량도 200여쪽이 넘어가다보면 학생들 입장에서 덜컥 부담스러워 회피하게 된다. 글과 삽화, 역사적 사진이 적절하게 가미되어 이야기식으로 들려주는 형식의 책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반드시 알아야할 내용이라 할지라도 구성면에서 친밀도가 떨어지게 구성되다보면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사 뿐만 아니라 고조선부터 현대사까지 모두 다 다뤄야겠다는 욕심은 최대한 절제하고 학생의 눈높이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을 듯 싶다. 그런 점에서 아롬주니어 출판사의 <이야기 교과서 한국사> 시리즈 10권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한국사 입문에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생각된다. 물론 일반인들도 한국사에 친숙해지기 위해 단계별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처음부터 의욕이 앞서 책장을 펼치다보면 금방 시들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사는 동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에 걸친 전 세계적인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일본이 왜 제국주의적 야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우리의 독립운동의 방향이 조용한 움직임에서 무장독립운동으로 변화되었는지, 대한민국 임시 정부를 바라보는 외국의 시각은 어떠했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기술하되 최대한 깊이와 난이도를 조절한 저자의 균형감이 돋보인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것도 능력이다. 흥미를 지속적으로 끌고가기 위해 애쓴 노력이 보여진다. 자녀를 둔 부모에게 한국사 입문서로 추천해도 손색이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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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왕도 다문화 가정이라구? 아롬고학년문고
김소은 지음, 정다희 그림 / 아롬주니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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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사회과 단원에 가족의 의미와 다양한 가족을 살펴보는 내용이 10차시 넘는 분량으로 배치되어 있다. 4학년 성취수준에서 학생들은 반드시 다양한 가족의 의미와 종류를 이해하여야 한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과 연계하여 가족의 의미 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에 대해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책을 발견하였다. 아롬주니어 출판사의 <김수로왕도 다문화가정이라구?> 라는 책이다.  

 

사실, 우리나라도 사회 변화의 속도가 빨라져 세계 여러 사람들이 함께 교류하는 빈도가 많아졌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외국 선수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선수 생활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영화, 공연을 넘어 우리가 즐겨먹는 음식도 다문화라고 봐야 할 정도로 세계적 수준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마음가짐도 이제 자연스러워질 정도가 되었지만 유독 편협한 사고로 마음의 빗장을 굳게 닫아 좀처럼 활짝 열려고 하지 않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다문화 가정' 즉 부모의 한 쪽이 외국인일 경우 색다른 관점으로 본다는 점이다. 핏줄이 다르다는 이유로 나와 다른 사람 취급하고 피부색,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 불편함을 넘어 불쾌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김수로왕도 다문화 가정이라구?>에서 서로 다른 집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결혼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가족'이라고 할진대 우리의 엄마, 아빠나 외국에서 살다가 온 이웃집 아주머니나 모두 똑같은 '가족'임을 강조한다.  한국에서 태어난 부모나 외국에서 태어난 부모나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점이나 살아온 생활방식이 다른 점, 서로 다른 문화를 접해 온 것은 대동소이하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 태어난 부모가 한 분이 있다고 해서 '다문화' 라고 꼭 집어 이야기한다면 그것 자체가 왜곡된 시각이 아니냐고 강조한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가야국의 시조 '김수로왕'은 인도 여인을 황후로 받아들였다는 기록이 전해오고 있다. 허황옥이라는 황후는 가야국과 인도가 교류했다는 확실한 증거다.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달랐지만 황후의 자리까지 올랐다는 기록을 보면 당시 가야의 사고방식이 지금의 우리의 사고보다 상당히 유연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만약 현재 대한민국의 대통령 영부인이 인도 이주민 여성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글 속 주인공 '소민'이네 가족도 인도에서 온 엄마를 새엄마로 맞이한 소위 '다문화가정'이다. 초등학교 6학년인 소민이는 아빠가 외국 여인을 새엄마로 맞이한 것도 불만인데가 새로 태어난 동생 유민이가 자신과 모습이 달라 동생으로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방학 과제 해결을 위해 김해박물관에서 자료를 찾던 중 동생 유민이와 함께 과거로 돌아간다. 가야국말이다. 그곳에서 자신의 새엄마와 같은 인도인 여성 '허황옥' 황후를 만난다. 허황옥으로부터 자신의 고민거리가 해결되는 기쁨을 맛본다. 

 

"원래 가족은 다른 핏줄의 사람들이 만나 시작되는 것입니다. (중략) 가족은 애초에 다른 핏줄의 사람들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핏줄 운운하고 국적 타령을 하면서 서로 다른 점만 찾아낸다면, (중략) 온전히 같은 또 다른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허황옥의 입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재정의한다. 다른 점만 찾아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으면 성격도 다르고 입맛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면 결국 하나가 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 될거라고 이야기한다.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고 함께 하겠다는 생각이 앞서야지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가까이 하려고 하지 않을 때 결국 외로워지고 영영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다문화가정은 우리와 다른 가정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 속에 살던 이들이 함께 하는 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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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 우주 달마중 16
신양진 지음, 김무연 그림 / 별숲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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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키워본 부모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말이 있죠.

임신을 하고 출산할 때면 " 내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줬으면"

태어나고 첫 돌을 지나면 " 내 아이가 잘 걸을 수만 있다면"

어린이집에 갈 시기가 오면 "내 아이가 똑똑하면 좋을텐데"

유치원에 다니면 "내 아이가 친구들과 잘 놀았으면"

그리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부터 "공부를 잘 했으면".......


이렇게 부모의 욕심은 끝도 없습니다. 내 아이가 건강하게 지내는 것만으로도 이미 소원은 이뤄졌는데도 불구하고 <여덟 살 우주>처럼 꼬치꼬치 캐 물으며 완벽한 자녀를 바라는 부모의 관심이 <여덟 살 우주>를 소심하게 만들고 창의성을 죽이며 문제아로 만들어버립니다.


우리가 다 잘아는 바와 같이, 부모의 양육태도, 가정환경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내 아이를 응원하고 믿어주고 신뢰하며 격려해주는 부모가 될 때 우리의 아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덟 살 우주>는 만년필을 주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도둑이 되어 버립니다. 민영이의 팬티 사건에 적극적으로 친구를 막아주는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당합니다. 급기야 친구 엄마의 호출에 '또 무슨 잘못을 저질렀느냐'는 엄마의 호통 소리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여덟 살 우주>가 한 일이라고는 그저 자연스럽게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행동하고 픈 대로 했을 뿐인데요.


초등학교 교실 현장에는 매일 매순간 생각지도 못하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여덟 살 우주>와 같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교실은 '우주'와도 같습니다. 별 처럼 빛나는 아이들이 적정한 질서를 지키며 때로는 좌충우돌하며 성장하는 공간이 교실입니다. 교실에서 <여덟 살 우주>는 무럭무럭 큽니다. 행여나 학교에서 아이들말만 듣고 울컥 분노를 표현하며 막말을 쏟아내는 부모님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것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여덟 살 우주>는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엄마, 아빠들이 봐야 할 책입니다.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들이 읽어야 할 책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 정상적으로(?)으로 잘 크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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