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무대로 간 해수 - 2023 154회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2024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2025 제6회 현구문학상 수상작 청개구리 문고 44
김옥애 지음, 강화경 그림 / 청개구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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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건이다. 이승만 대통령 재임 시절 전남 강진군 앞바다에 엄청 큰 거북이가 잡혔다. 몸집도 컸기에 보는 사람마다 신기하고 놀라워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신문 기사에도 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실을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거주하고 있었던 경무대에도 알려지게 되면서 사건은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대통령의 자리라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나 보다. 정세는 어지럽고 국민들의 신뢰도를 먹고 자는 자리인지라 조금이나마 뒤숭숭한 소문이 있으면 촉각을 세우는 것이 지금이나 예전이나 비슷한가 보다. 당시 신령스러운 거북이라고 해서 서구라고 이름 불린 몸집 큰 거북이는 그야말로 국가의 운을 가져다주는 복스러운 존재로 귀히 대접받는다.

지금까지 보아 왔던 거북 중에 가장 큰 거북이며 수령도 최고라는 의미가 덧붙여져서 지나친 해석들이 거북을 통해 전해진다. 한국 전쟁을 거치고 3.15 부정 선거, 4.19 혁명을 거치면서 신령스러운 거북도 생을 다하고 박제가 되어 보관된다.

『경무대로 간 해수』를 통해 작가는 아마도 권력자들이 불안한 자신의 마음을 어떤 사물에 투사하여 안정감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한국 전쟁 포화 속에서 대통령을 믿었던 사람들은 피난을 가지 못해 목숨을 잃어야 했다. 누구보다도 국민을 지켜야 했던 대통령이 국민을 등지고 먼저 떠났으니 전쟁이 끝나고서도 신뢰도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신뢰라는 것은 얻기는 힘들어도 잃기는 한순간이다. 대통령의 자리는 신뢰를 먹고 지켜낼 수 있다. 권력도 부여된 기간 동안 유지되는 것이지 영원할 수 없다.

격동의 시기였던 광복과 한국 전쟁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적어 내려간 책임에도 어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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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타고 조선 너머 샘터어린이문고 73
오진원 지음, 최희옥 그림, 이지수 기획 / 샘터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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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는 박지원이 사신단으로 청나라를 다녀온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 책이다. 이 기록물은 조선 후기 최고의 기행문으로 꼽힌다. 중국에서 3대 기행문으로 꼽히는 기록문 중에 조선 사람이 쓴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제주도 사람 최부가 쓴 『표해록』이다.

"1488년 윤 1월 3일, 최부는 아버지 장례를 치르기 위해 제주도 조천관에서 고향 나주를 향해 배를 띄웠다. 배에는 최부를 포함해 모두 43명이 타고 있었다" _7쪽

제주도 사람 최부는 바다에서 표류되고 만다.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중국 저장성에 도착한 뒤 항저우, 북경을 거쳐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기록으로 남겼다. 『표해록』이다. 중국에서는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일본 승려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와 함께 최부의 표해록을 3대 기행문의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 그 이유는 당시 중국의 생활 상을 자세하게 기록해 놓았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료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기록의 힘이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고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곳에서 살아남은 것도 쉽지 않았을 터인데 일일이 보고 들은 내용을 기록으로 남겼으니 참 대단하다. 또한 그 기록을 잘 보관하여 후대에 전했으니 놀랍지 않을 수 없다. 『파도 타고 조선 너머』에는 최부처럼 바다에 표류되었지만 새롭게 만난 세상을 기록으로 남긴 다섯 명의 조선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의 필리핀인 여송국, 일본 오키나와인 유구국, 중국 마카오, 일본 홋카이도 등 조선 시대에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세상에 발을 내디뎠다. 무명에 불과한 조선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낯선 세계를 만난 것이다. 만약 이들이 표류되어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다면 그냥 평범한 사람에 불과했을 것이다. 기록으로 남겼기에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남길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후대에 역사적 사료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

기록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반드시 용기가 필요하다. 표류되어 살아남아 새로운 세상을 만났던 이들도 그랬을 것이다. 기록은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다. 자신의 존재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며 생을 이어가기 위한 결심이다. 평범한 삶의 기록 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에게는 삶의 나침반이 된다. 기록은 서서히 빛을 발한다. 역사는 기록하는 사람에 의해 진보된다. 기록하는 것이 곧 역사를 만들어 가는 일이며 기록하는 삶이 곧 자신의 삶이자 역사다.

나는 매일 책을 읽고 단상을 기록으로 남기거나 일상의 삶을 글로 적어낸다. 나만의 역사를 기록해 간다. 모래알처럼 흩어질 수 있는 삶의 흔적을 글로 수집하고 모으는 과정을 쉼 없이 하고 있다. 기록이 곧 내 삶이다. 기록은 생각의 칼날을 날카롭게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무뎌질 수 있는 사고의 칼날을 날마다 갈고 있다. 필요할 때 사용하기 위해 평소에 날을 갈아야 한다. 글로 기록하는 일은 사고가 반드시 동반된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에 의존할 수 없기에 기록으로 남긴다. 어떤 내용이든 괜찮다. 누가 뭐라고 해도 괜찮다.

참고로 『파도 타고 조선 너머』에 소개된 홍어장수 문순득은 우리가 잘 아는 흑산도에 유배된 정약전과 강진에 유배된 정약용 사이를 오가며 편지를 전달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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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에서 온 아이 큰 스푼
이규희 지음, 백대승 그림 / 스푼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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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남도에 있는 장진호는 일본 사람들이 수력 발전소를 세우려고 팠던 호수라고 한다. 우리가 잘 알듯이 이곳은 한국 전쟁 당시 미군 해병대를 비롯한 많은 피난민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던 곳이기도 하다. 영화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했던 장진호 전투에서 후퇴하던 미군에게는 마지막 한 줄기 희망은 안전한 퇴각이었다.

사상과 이념이 대립하던 시기 그곳에 오랫동안 살아왔던 사람들은 정든 고향을 떠나 남쪽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미군을 좇아 남쪽으로 가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남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 배에 탈 수 있는 인원은 제한되어 있었기에 필사적으로 승선하기 위해 목숨을 건 행렬이 이어진다.

2천 명이 정원이었던 상륙정에도 5천 명의 피난민들을 태워야 했고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메러디스 빅토리호라는 화물선에는 1만 4천 명을 태웠다. 승선 인원이 고작 60명인데 말이다. 선적해 있던 모든 화물들을 바다에 버리고 피난민들을 태운 것이다. 추운 겨울 풍랑 없이 중공군의 공격 없이 무사히 부산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하여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회자된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다. 크리스마스 시즌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소상공인분들도 울상이다. 나라의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울려 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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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소년 - 4·19, 아직 끝나지 않은 혁명 근현대사 100년 동화
박지숙 지음, 이다혜 그림 / 풀빛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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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새벽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다.

어두움이 힘을 잃고 점차 밝아진다는 징조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라고 하는 1960년 4.19혁명은 놀랍게도 중고등학생들로부터 시작되었다. 대구에서 마산에서 시작된 민주화 운동은 결국 부정부패로 얼룩진 정권을 무너뜨렸다.

작가는 4월의 소년이라는 제목으로 어린 소년들의 위대함을 글로 표현했다. 마냥 어리다고만 치부했던 학생들이 가장 위험한 시위대에서 민주화를 외쳤다. 어른들도 용기 내지 못한 일들을 했다.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써 내려간 동화책이다.

권력이라는 괴물은 눈과 귀를 어둡게 만드는 모양이다.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은 낮은 곳을 볼 수 없다. 단 낮은 곳에 내려와야 한다.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일 것이지만 권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는 분들은 꼭 명심해야 할 것 같다.

나도 그렇다. 물론 교감이라고 해서 권력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얼마든지 작은 권력이라도 행사하려고 하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역사적인 한 장면을 동화책에서라도 다시 읽어볼 수 있어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리더십은 낮은 곳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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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으로 산다는 것
이창수 지음 / 부크크(bookk)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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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검색하다가 5년 차 젊은 선생님이 교감으로 산다는 것을 읽고 쓰신 글을 찾게 되었다. 솔직하게 쓰셨다. 군 전역 후 신규 발령받은 학교가 만기가 되어 이제 근무지를 옮겨야 하는 모양이다. 승진에 대한 생각이 있으신가 보다. 다음 진로를 고민하고 계신 것을 보니. 그러던 중에 아마 이 책을 읽으신가 보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란다.

5년 차 젊은 선생님께서는 교감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궁금해하셨다. 선생님 말씀처럼 같은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선생님들조차도 교감이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교무실에 앉아 있는 사람, 교사들의 복무를 관리하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 싶다.

학교 내부에 있는 교사들도 그렇게 생각할진대 학교 밖 사람들은 더더욱 교감이 하는 일에 대해 전혀 모를 수 있을 것 같아 나라도 한 번 대한민국 교감 선생님들이 학교 안팎에서 어떤 일을 감당하고 있는지 알려야겠다는 심정으로 『교감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다. 극한 직업 현직 교감의 일상을 솔직하게 글로 적어 냈다.

교감이 하는 일이 나에게 의미가 있을 것인지, 가치가 있는 것인지 판단해 보아야겠다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신 5년 차 선생님에게 감히 조언을 드린다면 이렇다.

"넓고 편한 길이 아닌 좁은 길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예전과 달리 앞으로 교감, 교장에게 요구하는 리더십은 남다르리라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이르면 이를수록 준비해야 되고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의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힘이 들더라도 그 속에 의미와 가치를 추구할 마음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5년 차 선생님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진로에 대해 이렇게 깊이 고민하시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도 이 책을 읽고 말미에 "나는 정말 이 힘든 길을 갈 것인가!"라는 말로 끝맺음을 하셨다. 이 책을 쓴 사람으로 애잔한 마음이 든다. 한편으로 교감으로 산다는 것을 쓴 책의 쓴 목적을 입증받은 것 같아 묘한 감정이 든다.

아래는 5년 차 선생님이 블로그에 쓴 글이다.

『교감으로 산다는 것』을 꼼꼼하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하다.

교감이 하는 일에 대해 그리고 훌륭한 교감에 대한 생각, 글쓴이를 칭찬한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

나는 초등학교 5년 차 교사이다.

군 전역 후 신규로 발령받은 학교에서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첫 학교에서 좋은 동료 선생님들을 만나 많은 것을 배우며 1급 정교사가 되었고, 결혼도 하여 사랑스러운 아들도 얻었다. 이제 학교 만기라 아쉽게도 반드시 다른 학교로 이동해야 한다.

처음 내신을 쓰는데, 이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나는 승진을 할 것인가?"

승진을 준비하는지에 대한 여부가, 다음 학교를 결정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본능적으로 승진을 하고 싶다. 명예욕이 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그에 맞는 위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대장이 중대장이 되면, 소대 규모 보다 더 넓은 중대 전체를 통솔한다. 마찬가지로 평교사로 20년 이상 근무를 하여 승진하면, 학급 보다 더 넓은 규모인 학교 전체를 관리한다.

하지만 명예욕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나 스스로 납득할 수 없다. 승진을 꿈꾸는 더 확실한 이유와 분명한 목표가 필요하다. 적어도 내 신념을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은 준비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

교사가 승진한다는 것은 결국 교감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감은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교감이 하는 일이 나에게 의미가 있을 것인지, 가치가 있는 것인지 판단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하던 차에 좋은 책을 만났다. 이창수 선생님이 쓴 《교감으로 산다는 것》이다.

현직 교감으로서 교감의 365일을 생생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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