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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으로 산다는 것
이창수 지음 / 부크크(bookk) / 2024년 4월
평점 :
우연히 검색하다가 5년 차 젊은 선생님이 교감으로 산다는 것을 읽고 쓰신 글을 찾게 되었다. 솔직하게 쓰셨다. 군 전역 후 신규 발령받은 학교가 만기가 되어 이제 근무지를 옮겨야 하는 모양이다. 승진에 대한 생각이 있으신가 보다. 다음 진로를 고민하고 계신 것을 보니. 그러던 중에 아마 이 책을 읽으신가 보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란다.
5년 차 젊은 선생님께서는 교감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궁금해하셨다. 선생님 말씀처럼 같은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선생님들조차도 교감이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교무실에 앉아 있는 사람, 교사들의 복무를 관리하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 싶다.
학교 내부에 있는 교사들도 그렇게 생각할진대 학교 밖 사람들은 더더욱 교감이 하는 일에 대해 전혀 모를 수 있을 것 같아 나라도 한 번 대한민국 교감 선생님들이 학교 안팎에서 어떤 일을 감당하고 있는지 알려야겠다는 심정으로 『교감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다. 극한 직업 현직 교감의 일상을 솔직하게 글로 적어 냈다.
교감이 하는 일이 나에게 의미가 있을 것인지, 가치가 있는 것인지 판단해 보아야겠다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신 5년 차 선생님에게 감히 조언을 드린다면 이렇다.
"넓고 편한 길이 아닌 좁은 길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예전과 달리 앞으로 교감, 교장에게 요구하는 리더십은 남다르리라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이르면 이를수록 준비해야 되고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의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힘이 들더라도 그 속에 의미와 가치를 추구할 마음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5년 차 선생님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진로에 대해 이렇게 깊이 고민하시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도 이 책을 읽고 말미에 "나는 정말 이 힘든 길을 갈 것인가!"라는 말로 끝맺음을 하셨다. 이 책을 쓴 사람으로 애잔한 마음이 든다. 한편으로 교감으로 산다는 것을 쓴 책의 쓴 목적을 입증받은 것 같아 묘한 감정이 든다.
아래는 5년 차 선생님이 블로그에 쓴 글이다.
『교감으로 산다는 것』을 꼼꼼하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하다.
교감이 하는 일에 대해 그리고 훌륭한 교감에 대한 생각, 글쓴이를 칭찬한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
나는 초등학교 5년 차 교사이다.
군 전역 후 신규로 발령받은 학교에서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첫 학교에서 좋은 동료 선생님들을 만나 많은 것을 배우며 1급 정교사가 되었고, 결혼도 하여 사랑스러운 아들도 얻었다. 이제 학교 만기라 아쉽게도 반드시 다른 학교로 이동해야 한다.
처음 내신을 쓰는데, 이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나는 승진을 할 것인가?"
승진을 준비하는지에 대한 여부가, 다음 학교를 결정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본능적으로 승진을 하고 싶다. 명예욕이 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그에 맞는 위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대장이 중대장이 되면, 소대 규모 보다 더 넓은 중대 전체를 통솔한다. 마찬가지로 평교사로 20년 이상 근무를 하여 승진하면, 학급 보다 더 넓은 규모인 학교 전체를 관리한다.
하지만 명예욕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나 스스로 납득할 수 없다. 승진을 꿈꾸는 더 확실한 이유와 분명한 목표가 필요하다. 적어도 내 신념을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은 준비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
교사가 승진한다는 것은 결국 교감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감은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교감이 하는 일이 나에게 의미가 있을 것인지, 가치가 있는 것인지 판단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하던 차에 좋은 책을 만났다. 이창수 선생님이 쓴 《교감으로 산다는 것》이다.
현직 교감으로서 교감의 365일을 생생하게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