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뿐일지 몰라도 아직 끝은 아니야 - 인생만화에서 끌어올린 직장인 생존철학 35가지
김봉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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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영화 잡지사에서 기자 생활을 해 온 저자는 그동안 기사를 써 오면서 객관적인 팩트에 중심을 두고 최대한 개인적 생각이나 의견은 절제해 왔다. 심지어 아닌 것은 아니지 그른 것을 진실로 둔갑하며 쓰는 기사는 내 생애에 있을 수 없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던 그가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그동안 다닌 직장도 10여 군데다. 자의반 타의반 다녔던 직장 생활의 애환을 담아냈다. 저자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용기의 결과물이다. 극히 내성적이며 사람과의 관계에서 얻는 기쁨보다는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성격 탓이기 때문. 저자의 직장 스토리를 읽어 내려가다보면 무릎을 치며 공감할 내용이 꽤 많을게다.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오너가 아닌 이상 직장의 형태가 다양하더라도 직장 생활은 뻔하다. 직장도 조직이다. 서열이 있고 명령이 있으며 아첨과 교묘한 감정 대립이 존재한다. 조직의 구성원으로 살아야 하는 직장인들이 느끼는 감정은 보통 사람이라면 평균적으로 동일할것이다. 

제일 좋은 상사는 머리가 좋고 게으른 타입이다!

머리가 좋다는 얘기는 업무 파악이 빠르고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명확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말이다. 리더는 정확한 방향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산에서 방향을 잘못 잡으면 뒤따르는 모든 사람이 고생이다. 직장 상사는 업무를 지시할 때에 예리한 방향 감각으로 구성원들에게 일을 두번 하게끔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런 상사가 제일 좋은 상사다. 거기다가 게으르다면 금상첨화! 게으르다는 얘기는 뭘까? 직장 상사가 너무 부지런하면 구성원들이 힘들다는 뜻이다. 일 맡기기 무섭게 결과물을 닥달하고 중간중간 세밀히 점검까지 한다면 버터낼 직원들이 없을게다. 분명 이직을 하거나 퇴사를 감행할게 뻔하다. 저자가 오랫동안 직장 생활하면서 보아 왔던 경험의 노하우다. 독자인 여러분들이 만약 직장 상사가 된다면 '적당히 게을러지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저자는 살짝 귀뜸해 주고 있다. 맡긴 일에는 어떤 과정으로 처리하든 강요는 금물, 심지어 시시때때로 물어보는 것도 삼가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을 알려준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늘 가지라고 한다. 자신의 잘못이 밝혀지면 즉각 오류를 인정하고 바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 질질 시간 끄는 상사는 기필대상 1호다!

고인물은 썩는 법

권력을 계속 누리고 싶은 게 권력자의 본성이다. 권력은 탐욕스럽게 빠져드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사고를 마비시키는 기능도 있다. 아무리 현명했던 사람도 권력을 장기화되면 이성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우리 역사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 것처럼. 인간의 본성 상 일단 완장을 차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군림하려고 한다. 저자는 이런 사람을 '돼지'로 묘사한다. 내가 아니면 아무도 못하는 일은 없다. 때가 되면 내려와야 한다. 다음 세대를 위해 자리를 비워주워야 한다. 만약 권력을 계속 누리고 싶다면 전문성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저자가 근무했던 잡지사에서도 기자들 모두 서로 편집장이 되려고 아둥바둥한다고 한다. 고작 3~4년 할 편집장 자리에 목을 메어 자신의 전문성을 죽일 바에야 차라리 자리를 박차고 나오라고 한다. 저자 본인의 얘기다. 가장 아름다울 때 떠나라고 말한다. 조직에 몸 담고 있으면 쓴 소리를 해 주는 사람이 적다. 본인이 스스로 자각하고 결정해야 될 부분이다. 

필요한 것은 정보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일, 실행력이다!

직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시간을 인내하며 참아야 한다. 상사가 거슬릴 때가 있을때에라도 감정을 앞세우기 보다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천재가 아니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면서 성과를 보이라고 말한다. 직장도 여러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내 주장만 관철될 수 없다. 차라리 줄 건 주고 얻을 건 얻는다는 협상의 원칙을 발휘하라고 조언한다. 최소한 3년 정도 일하면 자신의 업무에서 자기만의 루틴을 갖게 된다. 그 시간까지는 고통을 견뎌야 한다. 저자 본인도 그런 사례를 경험했기에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책에서 풀어냈다. 직장에서 태도가 왜 그렇니 하며 운운하는 경우는 대부분 자신의 문제 또는 시스템의 문제를 덮기 위한 전략임을 알고 흔들리지 말 것을 부탁하고 있다.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한 이들에게, 남다른 조직관을 가지고 있는 90년대생 젊은 취준생들이 한 번 쯤 읽어보면 유익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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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서 행복해 - 내가 나 자신의 대장이야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그림, 고영아 옮김 / 책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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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함께 살아가는 존재다. 고대의 철학자들은 사람을 향해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하곤 했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일치감치 알아차린거다. 저자는 고양이도 사람처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작품 속에서 인격화시켰다. 물론 고양이는 본성적으로 혼자 지내기를 좋아하는 동물이긴 하다. 주인공 어린 고양이 'Y자가 들어가는 키티'의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인간에게도 꼭 필요한 요소들을 말해 주고 있다. 『고양이라서 행복해』를 읽다보면 고양이의 특성을 자신도 모르게 알게 된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주는 '덤'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싶다.


모든 생명체는 똑같지 않고, 어느 한쪽만 옳은 것이 아니라 반대쪽도 옳다!


생명을 경시하는 현상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페미니즘이 대두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고양이 사회에서는 서로 다른 무리들이 서로를 죽이기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는 듯 싶다. 엠마 할머니가 갑자기 쓰러져 요양원으로 이송된 뒤 집고양이에서 길고양이로 전락한 '키티'가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친구들의 응원 덕분이었다. 브루노, 플레키는 길거리에서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쥐구멍을 찾아내 쥐를 손쉽게 잡아내는 법, 사람에게 친근감있게 보이는 법, 공중제비와 같이 특이한 재주를 보이는 법 등을 아낌없이 가르쳐 준 이들이 키티와 같은 고양이들이었다. 인간 세상은 어떤가? 사돈이 땅 사면 배 아파한다는 말처럼 자고로 예로부터 시기와 질투가 팽배했다.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적으로 서로 갈등을 만들면서 살아갔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별반 다르지 않다. 고양이들이 살아가는 법을 배우라고 하면 어떨까?


현명하다는 것은?


사람들은 현명하다는 말을 '꾀를 내어 남보다 더 우위에 서는 것'으로 곡해하는 듯 싶다. 고양이들은 다르다. 고양이들에게 현명함은 아주 작은 움직임까지도 이해하고 올바르게 평가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엠마 할머니의 그동안 살아온 삶의 지혜를 보면 '현명함'이란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중요하지 않은 것에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었다. 엠마 할머니까지 갈 것 없다. 고양이들이 외치는 소리에 반만이라도 귀를 기울여보는 것이 어떨까? '아주 작은 움직임까지도 이해하고'. 곁에 있는 이들의 작은 움직임을 캐치하고 이해하려는 언행이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사회를 이뤄가는 비결이 아닐까?


결함이 하나도 없이 완전한 건 지루하지 않겠니? 적어도 흠이 하나 정도는...


완벽을 추구하는 사회. 외모도 깔끔을 넘어 조각처럼 보여야 하고 스펙도 그 어느 누구도 넘보지 못할 정도가 되어야 하고.... 우리 사회는 완벽주의를 넘어 무결점 인간을 바란다. 엠마 할머니가 이야기해 주는 말이 위로가 된다. "적어도 흠이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 키티가 다리를 절고 있는 브루노를 유독히 관심을 가진 이유는 결함이 있었기 때문일거다. 완벽한 고양이였다면 자격지심에 가까이 갈 수도 없었겠다. 이웃 나라 전쟁으로 인해 피란해 온 고양이들에게도 키티가 먼저 다가간 이유도 '결함'이 그들에게 보였기 때문이었을게다.


"우리가 가진 무언가를 그들에게 내주어야해"


연대란 가진 것 가운데 무언가를 내주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의 계층간 격한 대립과 양극화 현상은 연대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만든다. 연대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느낀다면 우리 사회는 변화가 분명 나타날 것이다.  


저자는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구성할 때 독자들의 무릎을 치게 만드는 아이디어를 책 속에 가미시켰다. 고양이들의 태초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성경 속의 '노아의 방주' 이야기로 끌어냈다. 또 고양이들이 전 세계로 흩어졌던 사건을 '애굽의 10가지 재앙 중 메뚜기떼의 기습 사건'으로 재구성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인 '피리부는 사나이'를 각색하여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참고로 반려묘를 키우려는 이들은 고양이의 본능을 자세히 설명해 놓은 부분을 참고해 두면 좋을 듯 싶다.


"우리 고양이에게 아름다움은 무엇보다도 기분 좋게 부른 배와 포근한 방석이다"

"고양이들은 식사를 끝내면 앞발을 들어 입과 얼굴을 깨끗하게 닦는다"

"제대로 된 고양이라면 앞발로 흙을 파서 만든 작은 구덩이에 볼일을 본 다음 뒷발을 써서 구덩이를 흙으로 덮는다"

"우리 고양이는 마시는 물을 빼고는 물이라면 원래 질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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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과 신기한 타임머신 별별 천재들의 과학 수업 2
루카 노벨리 지음, 정수진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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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만들어낸 위대한 과학자

 

20세기 과학자 중 가장 위대한 인물로 꼽히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에 대한 얘기다. 아인슈타인하면 '호기심'의 대명사다. 위대한 과학자라는 호칭도 호기심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아인슈타인은 가족조차 별 기대가 없었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외우는 것을 싫어했고 뭔가 통일된 것에는 질색했다. 의무적으로 교복을 입는 것도 싫어 학교 측과 충돌해야 했다. 그가 좋아하는 일은 바이올린 연주, 나무 큐브로 구조물을 만드는 놀이였다. 유대인이었던 아인슈타인은 구약 성서에 푹 빠져 지냈지만 과학 서적을 대하면서 그의 가치관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독일에서 이탈리아로 이주한 그의 가족은 여전히 그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스위스로 일자리를 얻어 다녀야 했던 아인슈타인은 그곳에서 가정을 이루며 살았다. 과학자로서 두각을 보이기 전에 그는 발명가로 알려졌다. 그의 직업도 특허청 기술직이었고 틈틈히 시간을 내어 물리학을 독학하다시피 했다. '특수 상대성 이론'을 발표했을 때 그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가 연구한 이론의 이름도 그를 알아봐준 과학자 '막스 플랑크'가 지어준 이름이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를 원했던 그에게 그를 불러준 대학은 고작 베른 대학 뿐이었고 그것도 개인교수 자격이라는 볼품 없는 직임만 주어졌다.

 

미국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 가다!

 

1909년부터 서서히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에서 초빙해 가려고 하는 일이 시작되었다. 취리히, 위트레흐트, 빈, 레이던 대학 등. 그의 첫 노벨상은 상대성 이론이 아니라 '광전 효과'를 발견한 공로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히틀러는 독일 사회의 모든 문제를 유대인 탓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당시 독일 밖에서 머물던 아인슈타인은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서 와달라는 제의를 받아들여 미국으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참고로 '프린스턴 고등연구소'는 물리학자들에게 어떠한 결과물을 요구하지 않고 호기심과 상상력만으로 연구를 할 수 있는 제반 환경을 보장한 연구소였다. 지금의 위대한 미국이 있기까지는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의 세기를 좌우하는 과학적 결과물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미국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원자폭탄의 시작이 그에게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군사적 목적이 아니라 나치의 횡포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제안을 했다. 하지만 원자폭탄이 핵무기로 확대되자 그는 앞장서서 '핵무기반대운동'에 나섰다. 평화를 꿈꾼 그는 모든 원고와 편지를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에 기증했다. 훗날 새롭게 건국된 이스라엘의 대통령직도 제의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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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인 서울 사계절 1318 문고 122
한정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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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없는 자녀는 벌레만도 못한가?

 

서울 상류층 사람들 이야기라지만 해도해도 너무 한다. 주인공 조반희, 2등은 죽음이다. 오직 1등만이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다. 부모가 그걸 원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1등을 유지해야 한다. 할아버지의 재력과 엄마의 정보력이 아이의 진로를 좌우한다는 웃픈 이야기가 나돈다. 자녀가 최상위 대학에 들어가야 존심을 세울 수 있다. 체면이 선다.  친구도 레벨을 따져 사궈야 한다. 아파트 이름 만으로도 빈부의 차이를 가름할 수 있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친구는 함께 놀아서도 안 된다. 반희에게는 발달장애를 가진 누나(반지)가 있다. 부모에게나 반희에게나 반지는 존재하는 사람도 아니다. 없어져야 할 물건에 불과하다. 반희가 1등을 유지하는 동안에.

 

1등을 유지하기 위해 반희는 섬짓한 방법을 사용한다. 조폭들이 쓰는 수법을 흉내내듯. 돈으로 친구를 매수하고, 협박과 성적 수치심을 동원해 경쟁자인 친구를 코너로 밀어 붙인다. 그러나 비밀은 영원하지 않다. 숨겨질 것 같았던 일이 그만 들통난다. 반희는 심리적 압박에 눌린다. 그리고 잠이 든다. 차라리 세상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소원대로 잠에서 깨어난 반희는 사람이 아닌 토끼로 변신해져 있다. 꿈 인 줄 알았지만 꿈이 깨지지 않는다. 이제 천상 토끼로 살 운명이다. 토끼로 변신한 반희를 그래도 정겹게 맞이해 주는 사람은 누나 '반지' 뿐이다. 엄마 조차 외면해 버린다.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의 아들이 토끼에서 사람으로 영원히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그리고  쓸모 없는 도구처럼 취급한다. 놀릴감이 될 아들은 그녀에게는 필요 없다. 자신의 명예를 깍아 먹을 아들은 시의원인 조희 아버지에게도 눈엣가시거리와 같은 존재일 뿐이다. 반희만 빼놓고 그동안 눌린 스트레스를 풀고자 예전에 가족들과 늘 찾던 고급 호텔로 모두 떠나버린다. 토끼로 변신한 반희가 방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을 꼭꼭  잠가 놓고.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대가의 작품,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소설 『변신』을 패러디했다고 한다. 소설 속 장소를 서울로 옮겨 왔다. 소설 속 변신체를 벌레에서 토끼로 살짝 옮겼다.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꼬집어 빗대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아이들은 성적을 내는 도구가 아니다. 경쟁을 위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자녀가 자녀다운 것은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인격체이기 때문이다. 오직 시험 성적만으로 서열을 세우듯 하는 경쟁 사회는 관계를 파괴하고 생명을 경시하게 될 것이다라고 저자는 용기를 내어 말하고 있다.

 

부모 세대들이 살아 왔던 그 시절과 자녀 세대들이 살고 있는 현실은 확연히 다르다. 지옥처럼 여겨지더라도 경쟁에서 살아 남으면 개천에서도 용이 나는 시대를 살았던 부모 세대들은 자신의 자녀들도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고생은 참고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거마저도 참아내지 못하면서 무슨 큰 일을 할 수 있느냐며 되레 화를 낸다. 그러나 자녀 세대는 생각이 다르다. 지옥은 지옥이지 결코 참고 버틸 이유가 없는게다. 경쟁보다는 관계 속에서 자신의 진로를 찾고자 한다. 다가올 미래 시대는 다행 중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공지능' 앞에서 지식을 자랑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시험 성적의 높고 낮음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는 점이다. 쓸모 없는 지식이라고 여겨졌던 '호기심'과 '상상력'에 바탕을 둔 '창의성' 만이 인간의 존재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다.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따뜻한 인간미를 잃지 않은 반희의 누나 '조반지' 만이 인공지능을 이겨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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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하다! - 선거, 혐오, 미디어... 학교가 실천해야 할 시민교육의 거의 모든 것, 2021 세종도서 학술도서 선정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시민모임 지음 / 맘에드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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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명령과 통제, 지시와 순응이 예전의 학교 문화였다면 앞으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학교 문화는 시민 감수성을 바탕으로 사회적 참여와 공동체의 연대를 실천하는 것이다. 학생이 주체가 된 학교에서 의사결정을 교사의 주도가 아닌 학교의 주체들이 모여 토론과 숙의를 거쳐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혁신학교에서 또는 민주적인 교사 1인에 의해서 시도 되었다면 앞으로는 법적, 제도적으로 민주시민교육이 교육과정 안에 안착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민주시민교육 이야기를 하면 빠짐없이 나오는 이야기가 독일 사례다. 정치 교과라는 이름으로 교육과정 안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교실 속에서 정치적인 쟁점도 토론할 수 있다. 학생들도 자신과 관련이 있을 정치적인 사안들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정치는 결코 어른들의 몫이 아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이므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누구든 공론의 장에서 나눌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상황은 녹록치 못하다. '민주시민교육'이 범교과 테두리 안에 들어와 있지만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유명무실화 되어 있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인성교육법'이 제정되었듯이 민주시민교육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 없이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다. 우리 사회가 점점 극단으로 분리된 체 서로를 향해 증오와 비난의 화살을 던지는 이유는 '정치 교육'의 부재, '토론과 소통 교육'의 부재라고 본다.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하향되면서 청소년들에게도 참정권이 부여되었다. 민주주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확장되었다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삶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 현장이 민주주의를 경험하는 실질적인 무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학교,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하다 』의 필자들인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시민모임'에서 민주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여러 가지 소양들을 다루며 교실 속에서 어떻게 실천해가야할 지 고민한 흔적과 수업 사례를 담아냈다. 수업과 생활교육, 행정업무, 민원처리와 학부모 상담 등 바쁜 와중에도 '민주시민교육'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달은 교사들이 연구하고 실천한 내용들이다. 초중고 교사들의 일독을 권한다.

 

학생은 가르침의 대상이 아니다!

 

민주시민교육의 목적은 학생을 시민으로 기르는 데 있다. 학생들이 자율성과 주도성을 발휘해 볼 기회를 주는 것이다. 크든 작든 학생들이 학교에서 시민으로서 가치를 판단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연습의 장을 여는 것이다. 학교 현장에 들어온 혐오, 젠더, 선거권, 다문화, 평화와 미디어는 결코 주입식 교육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주제들이다. 혐오하는 이유는 혐오를 만들어내는 문화와 질서 때문이라고 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교사의 말고 행동이 차별적일 수 있다. 인권 감수성 수준을 진단하며 청소년들이 인권 의식을 올바로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민주시민교육의 방향 중 하나다.

 

젠더 감수성으로 표현되는 성별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차별을 인지하는 수업은 평등한 사회를 구성하기 위한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오늘의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하는 능력인 '성 인지 감수성'은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다. AI 마저 성차별적 경향을 띠고 있는 이유는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개발자들이 알고리즘을 짜고, 그 알고리즘에 편향된 성의식이 무의식적으로 담겨지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는 사회 전반적으로 젠더 감수성이 떨어져 있음을 알려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교실 속에서 성 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책들을 매개로 토의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도 실천할 수 방법 중의 하나가 될 수 있겠다. 성 인지 감수성과 함께 다문화 감수성도 중요하다. 문화적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감수성을 지닌 다문화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공동체 의식은 필수불가결하다.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해 특정 과목을 공부했던 부모 세대의 학교 모습과 다변화된 글로벌 사회에 세계 시민으로 살아내야 하는 자녀 세대의 학교 모습은 분명 달라져야 한다. 민주시민교육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다. 교실 속에서 학생들이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바쁘다는 이유로 생각할 기회 마저 기다려 주지 않는 교사들의 생각 전환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제도적으로 큰 틀 범위 안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생각하는 시민, 책임지는 시민으로 우리 학생들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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