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가 알려주는 전염의 원리 - 바이러스, 투자 버블, 가짜 뉴스 왜 퍼져나가고 언제 멈출까?
애덤 쿠차르스키 지음, 고호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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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을 전공한 이탈리아 소설가 파올로 조르다노는 Covid-19 가 한창일 때 이탈리아 현지에서 각종 감염 증세 현상을 숫자로 파악했다. 파올로 조르다노는 물리학자답게 바이러스의 확산을 의학적 위급 상황보다 수학적 비상사태로 받아들였다. 바이러스의 속성이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이고 인간 생활의 대부분이 '연결과 교환'의 고리에 관련되어 있기에 이번 상황을 수학적으로도 파악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전염병의 빠르기를 수학적 기호인 'R0' 값으로 표기하며 홍역(R0=15), 스페인 독감(R0=2.1), 코로나 19(R0=2.5)를 비교했다. 감염자 수가 줄어들기 위해서는 R0<1.0 이어야 한다. 이처럼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일상 생활을 강타한 바이러스 점염이 수학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수학자가 알려주는 전염의 원리>에서 밝혀내고 있다. 

 

위 책에서는 질병의 발발 즉 아웃브레이크(out break)를 수학적으로 분석한다. 1918년 미국 캔자스주 군사 기지 캠프 '펀스톤'에서 신종 인플루엔자가 발생하여 팬데믹이 되었고 5,000만명 이상이 죽음을 당해 당시 1차 세계대전에서 죽은 사상자의 두배 가량 되었다. 참고로 인플루엔자는 이탈리어로 '영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1947년 우간다 남부 지카숲에 서식하는 모기에서 처음 확인 되었으며 '너무 자라난'이라는 뜻을 가진 지카의 증상은 소두증으로 나타났다. 말라리아는 플라스모듐이라는 기생충으로 인해 발병하며 4C 중국학자 갈홍은 청호라는 식물로 열을 내릴 수 있음을 발견해 냈다. 그후 로널드 로스라는 학자는 1902년 말라리아 연구로 2회 노벨 의학상을 수사하였으며 그가 주장한 것처럼 말라리아를 줄이가 위해서는 모기 서식지를 줄여하는 하는데 그것을 입증하기 위한 방법으로 수학에 눈을 돌렸다. 로스는 기존의 서술식 질병 분석 방법 대신 역학적 방법을 수학식을 이용해 질병의 전파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모형을 정리했다. 

 

역학은 전염병 과학을 말한다. 로스는 "역학은 사실 수학적 존재다" 라고 말한다. 전염병을 수학적으로 연구하는데 좀 더 집중한다면 충분히 전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집단 면역은 면역된 사람이 충분해서 전파를 막으면 그 인구 집단은 집단 면역이 되었다고 말한다. 20C 통계학자 메이저 그린우드가 처음으로 사용했다. 

 

전염병의 발발은 금융에도 밀접적인 영향을 준다. 금융 거품은 전염병과 명백한 유사성을 지닌다. 1711년 영국의 남해회사의 주식이 폭락한 사례를 본다면 금융 전염은 한 나라의 경제 문제가 곧 다른 나라로 퍼질 수 있음을 말해 준다. 감염병과 마찬가지로 거품이 더 빨리 커질수록 감염 될 수 있는 사람은 더 빨리 소모된다. 수학자 클라우스 디츠는 감염재생산수 즉 줄여서 R을 정의했다. R은 전형적인 감염자 한 명이 평균적으로 만들어내는 새로운 감염자 수를 말한다. R은 대규모 아웃 브레이크가 일어날 지 일어나지 않을 지 알려주기 때문에 특히 유용하다. R은 감염된 사람 한 명이 일으키는 전파를 측정할 수 있다. 전염병이 얼마나 빨리 커질 지 추측할 수 있다. R을 이용해 감염병을 관리하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맞혀야 하는지 알아낼 수 있다. 인구의 95% 이상 백신 접종해야 아웃 브레이크를 막을 수 있다. 집단면역 임계점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도 올 해 안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한다고 정부에서 계획을 발표하였다. 수학적인 분석을 통해 전염병 확산을 차단하고 백신 접종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수학과 전염병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이 책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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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2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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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를 읽고 프랑스 초등학교 상황이 머릿 속에 그려지면서 대한민국 초등학교 교실을 비교해 보았다. 일단, 프랑스 어린이 소설인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오로르'의 이야기다. 오로르는 자폐증으로 말을 하지 못한다.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은 아이패드로 글을 써서 한다. 그리고 가끔 자기만의 상상의 세계에 빠진다.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보통 상상의 세계 속에서 해결한다. 의사소통을 말대신 글로 한다는 점,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지낸다는 점 등을 제외하고는 보통 아이랑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프랑스에서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를 위해 1:1 보조교사가 곁에 항시 동행한다는 점이다. 등교해서 하교할 때까지 그림자 동행을 한다. 교과 수업 시간에도 교실에서 함께 지낸다. 우리나라도 학교마다 특수 학생을 위해 특수교육지도사와 같은 분들이 배치되나 현실상 1:1 지원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두 번째, 이 소설의 근간을 이루며 배경이 되는 '가정'의 형태가 프랑스와 우리나라가 확연히 비교된다. 오로르네 가족은 사실상 별거 가족이다. 아빠와 엄마가 따로 살고 있으며, 아빠와 엄마는 각각 이성 친구를 두고 있다. 오로르는 주말마다 따로 떨어져 살고 있는 아빠네 집에 다녀온다. 아빠의 이성 친구도 본다. 그리고 다시 엄마에게로 온다. 엄마에게도 이성 친구가 있다. 우리네 생각으로는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가족의 구성이 약간 남다르다. 다양성이 일반화된 프랑스의 가정에 관한 개념으로 우리나라 가정을 비교했다간 충격에 휩싸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 번째, 소설 속 이야기이긴 하지만 자폐증을 앓고 있는 오로르가 인근 경찰서 부관 즉 도우미로 활약한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오로르는 다른 사람의 눈빛만 보더라도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확히 알아 맞추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그 능력을 알아본 경찰서 직원들은 오로르의 능력을 사장시키지 않고 적극 도움을 요청한다. 다시 말하면, 특수한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라도 그들만의 재능을 발견하여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적극적 개입이 이루어진다느 점이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남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라도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사회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실천에 옮기는 일이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오로느는 잠시 잠깐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스스로 그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프랑스 사회에서도 아동학대가 이슈인가보다. 소설 속 등장인물의 한 명인 오로르 친구도 친척으로부터 아동학대를 당한다. 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온 사회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듯 소설 속에서도 아동학대를 당한 아이를 위해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나온다.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는 말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삼은 것은 <나는 언제나 나는 말하고 있었어> 문경민 작가의 책과 연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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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 엄마랑 너는 가봤니? 딸이랑 나는 가봤다!
김미순.성예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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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이다. 2020년 여름, 나는 친한 친구들과 이스라엘 여행을 다녀오고자 만발의 준비를 마쳤다. 몇 년전부터 경비를 모으기 시작했고, 몇 번의 딜레이 끝에 어렵게 잡힌 일정이라 모두 기대하며 떠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여행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여행에 필요한 적정인원이 모집 되지 않았다고. 아쉽지만 뒷날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참고로 그 여행사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신뢰할만한 곳이 아니었다.

 

<엄마랑 너는 가봤니? 딸이랑 나는 가봤다! 이집트>는 코로나 발생 직전에 두 모녀가 이집트로 다녀온 여행기다. 팬데믹 상황에 놓여 있는 이 시점에서 두 모녀의 이집트 여행기는 모두의 부러움을 살만한 이야기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더라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만으로도 설레이고 기대가 되는 것이 팬데믹을 맞이한 우리들의 일상적인 풍경이다. 1쇄(2020.12.28) 이후 2쇄(2021.1.18)를 찍어낼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도 지금의 상황과 연관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유명한 연예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전문적인 여행가도 아니다. 단지 대한민국 안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엄마와 딸일 뿐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대부분 이렇게 휴가로 외국을 다녀오던 것이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여행 다녀왔다고 해서 특별히 책을 내려고 하는 이들도 많지 않았다. 찍은 사진들을 모아 두거나 여행지에서 남긴 일기나 기록들을 수첩에 정리해 놓거나할 뿐이다. 그런데 위 두 모녀는 남다르다. 사진과 글을 모아 이집트 여행의 처음과 끝을 기록하여 자신감 있게 내 놓았다. 이집트 여행을 계획 중인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책을 쓰는 이유는 남을 돕기 위한 것이 될 때 큰 빛을 바라게 된다. 자신에게는 소소한 것이지만 남에게는 의외로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한다면 여행을 다녀온 뒤 출판을 시도해도 좋을 듯 싶다.

 

<여행의 이유, 문학동네, 2019>에서 김영하 작가는 여행의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여행의 이유는 낯선 세계와 인물을 만나기 위함이다"

 

저자(김미순, 성예현)는 이집트에서 낯선 세계를 만나고 낯선 인물들을 만난다. 이집트에 도착한 첫 날 호텔 예약인 계획한 대로 되지 않았다고 하는 호텔 직원과의 만남은 놀람을 떠나 충격이었을 것이다. 물론 꼼꼼하게 예약확인서를 출력해 왔기에 사실대조 후 정상적으로 묻을 수 있었지만, 낯선 나라에서 숙박하는 것도 모험이자 두려움이 될 수 있다. 이집트의 대표음식 코샤리(한화로 2천원)를 눈으로 보았을 때와 직접 맛을 보았을 때는 현격히 차이가 있음도 직접 경험해 봐야 알 수 있다. 모스크에 들어갈 때도 남자가 들어가는 문과 여자가 들어가는 문이 다르고 반드시 치마를 입어야 한다는 규율은 현지에 가봐야 피부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시장처럼 이집트의 재래시장도 현지인의 문화와 생활 풍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어디가나 정찰제는 형식일 뿐 제대로 물건을 사는 것은 손해 보는 일임을 저자는 독자들에게 충고해 준다. 무려 정가에 8분의 1 정도는 깍고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이집트에 다녀온 사람의 생생한 팁이다. 죽은 자들의 천국인 이집트 박물관은 10만 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1인당 120파운드지만 국제 학생증을 발급해 가면 반값으로 입장할 수 있다고한다.

 

이집트하면 수수께끼같은 피라미드, 사막에 뚝 하니 건설된 거대한 신전, 지하무덤, 왕들의 사후를 위한 장제전이 떠오른다. 위대한 건축물을 통해 당시 이집트의 건축학과 천문학의 발달 수준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도 경주 신라 왕실의 무덤이 도굴꾼에 의해 각종 유물들이 상당히 많이 도난당했듯이 이집트의 무덤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한다. 단, 투탕카멘 무덤은 노동자들이 무덤 위에 오두막을 만들고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져 그곳이 무덤인 줄 몰랐기에 도둘당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외 무덤은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에 의해 도굴이 쉽게 이루어졌다고 한다. 왕들의 무덤이 만들어지는 기간은 무려 20여년이 걸렸다고한다.

 

<오늘도 여행을 생각합니다, 2020, 달꽃>에서 인용된 마르셀 푸르스트의 "여행에서 얻는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찾아다니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하는 데 있다말처럼 지금은 낯선 풍경을 찾아다닐 수는 없지만, 대신 '새로운 시선'을 찾도록 노력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나의 움직임이 다른 이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한 밀집된 장소는 절제해야 하며, 대신 익숙한 풍경 속에서도 시선을 새롭게 한다면 낯선 곳 이상의 새로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공정여행가 임영신 작가는 여행자는 관광객이 아니라 방문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희망을 여행하라, 소나무, 임영신 이혜영>. 그 이유는 관광객은 단지 즐기고 스쳐가는 사람이지만 방문자는 서로를 깊이 존중하고 배우며, 공동체와 지역을 알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집 주변만 제한적으로 다닐 수 밖에 없지만 그동안 스쳐 지나갔던 이웃들, 지역의 사람들, 공동체를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행은 떠남이 아니라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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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지식 - 역사의 이정표가 된 진실의 개척자들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이승희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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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과학사에서 언급된 금지된 지식들을 다룬 책이다. <금지된 지식>이란 무엇일까? 과학자, 철학자, 종교인 등 당대 엘리트라 자부하는 이들이 손 대지 말았어야 할 지식을 말한다. 남태평양 섬나라 폴리네시아 원어로는 '타부'라고 한다. 해석이 필요한 정보, 또는 라틴어 Ar Kan, 영어로는 시크릿, 미스터리로 명명되는 비밀이 곧 <금지된 지식>이다.

 

금지된 지식은 고대에는 숨겨진, 비육체적이고 죽지 않는 것을 말했다. 경험을 통하지 않고는 알려질 수 없는 것이다. 말그대로 비밀이다. 저자는 책 서두에 금지된 지식의 사례로 구약성서 창세기에 언급된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언급한다. 아담과 하와에게 그 열매를 취하지 말라고 금지 명령을 하나님이 내렸다. 선과 악을 알게 하는 것은 금지된 지식이었다. 존경받는 그리스도교 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그의 책 <고백록>에서 인류의 지식사에서 '호기심'을 금지 목록에 담았다. 특히 성적 호기심을 금지된 지식으로 강조했다. 

 

18세기에 이르러 사람은 지혜로운 인간, 영리한 인간이라는 라틴어 '호모 사피엔스'로 불리울 정도로 지식과 이성이 강조되던 시기였다. 창조주의자 입장에서 다윈의 진화론은 금지된 지식이었고, 코페니쿠스의 태양 중심 세계관, 수학에서 무한히 작은 것을 다루는 무한소, 과학에서 원자를 다루는 것은 금지된 지식이었다. 특히 무한소는 카톨릭의 교리를 흔들 수 있었기에 수백년 동안 이탈리아에서는 수학을 경시했다. 그 결과 이탈리아 수학은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영국의 토머스 홉스는 사회의 강력한 중심 권위를 흔드는 자유주의 사상을 금지된 지식으로 여겼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흑인에 대한 폭력과 살인에 대한 흑역사는 다루지 말아야 할 지식 목록이다. 최근까지 동성애도 대중 미디어에서 손 대지 말아야 할 것이었고 제국주의 시절 통치와 관련된 비밀은 백성들에게 공개되서는 안 되는 비밀 유지 목록이었다. 정보기관, 사기업의 고객 정보, 연금술(화학) 기술도 금지된 지식이었다.

히드리아누스 황제는 그리스도인을 박해하기 위하여 곡물상으로 일하던 '프루멘타리'를 스파이로 비밀에 활용했다. 손무의 <손자병법>은 적국의 금지된 정보를 수집한 책이다. 수집은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그 비용은 전쟁 비용보다 적었다. 환경보호자들이 발견해 낸 멸종위기 생물에 대한 정보는 금지되어야했다. 알려지는 순간 사람들에 의해 멸종 위협을 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가장 유명한 비밀 지식은 불타는 가시덤불에서 모세에게 계시된 하나님의 이름이었다. 아이작 뉴턴은 자기 원고의 많은 부분을 비밀 언어로 작성해서 누구도 이를 해독하지 못하도록 했다. 신대륙을 발견할 당시 콜럼버스는 동료들에게 숨겨야 했던 비밀이 있었다. 바로 배에 구비된 식량으로는 귀환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숨겨야 했다. 신약성경에서 말하는 천국의 비밀도 비유로 이야기할 정도로 공개되지 않는 지식이었다. 

 

금지된 지식이 공개되었을 때 나타난 결과는 무엇일까?

 

1915년 제1차 세계대전에 투입된 화학무기는 전쟁 시기 불가피한 과학의 양면성이었다고는 하지만 많은 인명을 살상했다. 유대인이면서 독일의 과학자였던 프리츠 하버가 공개한 과학 지식으로 만들어진 독가스였다. 그는 암모니아 합성법으로 노벨화학상까지 받을 정도로 촉망받는 과학자였지만 추후 나치 집단수용소의 대량 학살을 손쉽게 한 독가스 '치클론베'의 제조법을 공개하기도 장본인이다. 결국 과학이 죄를 알게되면서 과학 기술은 차가운 기술이 되어 버렸다. 과학은 밤의 학문으로 전락당했고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그뿐인가. 핵분열과 유전자 화학 지식은 원자폭탄을 세상에 내놓게 하였고, 유전자 조작이 용이하게 만들었다. 물론 금지된 지식을 공개하면서 득을 본 이도 과학자였고 당대의 엘리트였다. 

 

지금은 정보의 홍수 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진작 쓸만한 지식은 소수이며 휩쓸려오다시피한 지식들은 사람들을 무력하게 만들 뿐이다. <금지된 지식>을 인류의 평화와 건강한 성장을 위해 사용해야 할 몫은 바로 우리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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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 - 어른을 위한 그림책 에세이
이현아 외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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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문뜩 아내 생각이 난다. 같은 직장인이면서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육아와 가사에 대한 부담감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했던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사실, 아내는 동화책을 좋아하고 동화책에 무척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동화를 직접 써 보고 싶어 하는 마음도 가졌다. 동화를 창작하고 싶어 공부도 더 하고픈 의욕도 가져보았다. 내가 옆에서 조금만 더 용기를 보태주었다면 조금씩 꿈을 실현해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 아홉 분의 교사들도 직장인이면서 동시에 가정에서는 엄마요 아내라는 다양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그림책을 읽고, 그림책을 창작하고 싶어서 두 아이를 재우고 깰까봐 상체만 일으킨 채 새벽녘까지 못다 읽은 그림책과 떠오르는 장면을 그려내는 선생님이 계신가하면, 그림책만을 위해 남편과 함께 유럽 서점 여행을 다녀오신 선생님, 공부방 아이들을 위해 자원봉사하면서 새롭게 만나게 될 학교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으로 넉넉한 마음 공간을 준비해 가는 선생님, 타인의 고통과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보며 그림책을 통해 내면을 치유하며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타인의 입장에서 공감하는 법을 배워갈 수 있었다고 고백하는 선생님 등 아홉 분의 공동저자는 모두 하나같이 그림책을 통해 새로운 거듭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용기 있는 분들이다. 

 

그림책하면 흔히들 꼬맹이들이 보는 책으로 하찮게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책에 비해 얇은데도 도서 정가에는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을 보고 황당해 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아이들 중에는 의무적으로 학교에서 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림책으로 대충 때우는 녀석들도 있다. 좋게 보면 인기 있어 보이는 것 같은데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역시나 아이들에게도 가볍게 취급 당하는 존재가 그림책인 것 같다.  그런데, 그림책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낸 분이 있고,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발견하고 치유 받은 분도 있다. 더 나아가 그림책을 통해 서로 자신의 삶을 공유하고 서로 격려하는 분들도 있다. '좋아서하는 그림책 연구회' 분들이 그런 분들이다. 그림책을 읽고, 같은 주제로 토의하며, 함께 공감하는 분들이 모여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며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한다. 모임이 어찌나 좋은지 전국 각지에서 모인다고 한다. 그림책의 위력이 대단하다!

 

나도 사실 그동안 그림책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책 한 권 한 권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하여 글을 쓴다. 네이버 블로그 <이창수의 서재> 뿐만 아니라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와 같은 인터넷 서점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하고 있다. 책 한 권 읽었다는 성취감을 넘어 내 생각을 공유했을 때 도전받고 위로받는 분이 한 분이라도 있다면 그것에 만족한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책 한 권 한 권을 성실히 읽어낸다. 그런데 얇은 그림책 한 권을 읽으면 왠지 한 권을 읽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에게, 그림책 한 권 읽고 글을 써 놓고 책 한 권 읽었다고 하기가 깨름직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을 읽고 내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아홉 분의 글을 읽으면서 그림책을 읽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겠구나~ 라고 깨닫게 됐다. 그림 장면 하나하나를 자신의 삶과 연관시켜 나가며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의 감정을 드러내며 솔직히 글로 표현했다. 그림책을 상처가 되었던 옛 기억을 소환하고 있는게다. 아픔과 기쁨의 순간을 다시 기억으로 불러 오는게다. 그림책의 위력이다! 수 많은 문장 보다 그림 한 장면이 그 사람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고, 다시 일으킨다. 그림책의 주인공이 동물이 됐든 식물이 됐든 그 주인공이 곧 내 자신이 된다.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의 또 한가지 특징은 책 표지의 촉감이 예사롭지 않다. 무슨 비단 옷감을 만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상당히 따뜻하고 부드럽다. 그림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책 표지도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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