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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ㅣ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2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를 읽고 프랑스 초등학교 상황이 머릿 속에 그려지면서 대한민국 초등학교 교실을 비교해 보았다. 일단, 프랑스 어린이 소설인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오로르'의 이야기다. 오로르는 자폐증으로 말을 하지 못한다.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은 아이패드로 글을 써서 한다. 그리고 가끔 자기만의 상상의 세계에 빠진다.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보통 상상의 세계 속에서 해결한다. 의사소통을 말대신 글로 한다는 점,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지낸다는 점 등을 제외하고는 보통 아이랑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프랑스에서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를 위해 1:1 보조교사가 곁에 항시 동행한다는 점이다. 등교해서 하교할 때까지 그림자 동행을 한다. 교과 수업 시간에도 교실에서 함께 지낸다. 우리나라도 학교마다 특수 학생을 위해 특수교육지도사와 같은 분들이 배치되나 현실상 1:1 지원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두 번째, 이 소설의 근간을 이루며 배경이 되는 '가정'의 형태가 프랑스와 우리나라가 확연히 비교된다. 오로르네 가족은 사실상 별거 가족이다. 아빠와 엄마가 따로 살고 있으며, 아빠와 엄마는 각각 이성 친구를 두고 있다. 오로르는 주말마다 따로 떨어져 살고 있는 아빠네 집에 다녀온다. 아빠의 이성 친구도 본다. 그리고 다시 엄마에게로 온다. 엄마에게도 이성 친구가 있다. 우리네 생각으로는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가족의 구성이 약간 남다르다. 다양성이 일반화된 프랑스의 가정에 관한 개념으로 우리나라 가정을 비교했다간 충격에 휩싸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 번째, 소설 속 이야기이긴 하지만 자폐증을 앓고 있는 오로르가 인근 경찰서 부관 즉 도우미로 활약한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오로르는 다른 사람의 눈빛만 보더라도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확히 알아 맞추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그 능력을 알아본 경찰서 직원들은 오로르의 능력을 사장시키지 않고 적극 도움을 요청한다. 다시 말하면, 특수한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라도 그들만의 재능을 발견하여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적극적 개입이 이루어진다느 점이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남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라도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사회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실천에 옮기는 일이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오로느는 잠시 잠깐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스스로 그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프랑스 사회에서도 아동학대가 이슈인가보다. 소설 속 등장인물의 한 명인 오로르 친구도 친척으로부터 아동학대를 당한다. 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온 사회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듯 소설 속에서도 아동학대를 당한 아이를 위해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나온다.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는 말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삼은 것은 <나는 언제나 나는 말하고 있었어> 문경민 작가의 책과 연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