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의 세계 A.C.10 - 코로나 쇼크와 인류의 미래과제
JTBC 팩추얼 <A.C.10>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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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영향력은 역대 최고였다!

 

코로나19 발발 기준으로 이전 시대, 이후 시대를 나눠 불러야 할 정도였으니까. 세계의 석학들도 모두 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이 팬데믹 이후의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한다. 이름하여 A.C. 10.

 

코로나19 에 이어 또 다른 팬데믹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머리를 모을 때다. 기후 변화로 인해 자연 환경이 파괴되었고 동물들의 서식지가 줄어들자 곧 사람에게 다가왔다는 것은 과학자들이 밝혀낸 사실들이다. 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차선책이 아니라 우선 순위임을 말해 준다. 교육의 방향도 환경 캠페인을 넘어 인간의 생존을 위한 자연 환경을 살리는 실질적인 처방이 있어야 한다. 보호를 넘어 살리는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한 때다.

 

<팬데믹 이후의 세계 A.C. 10>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키워드만 보더라도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다. 백신, 노동, 국가.

 

바이러스의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이 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백신 개발이다. 유래없이 백신이 초단기간에 개발되었다는 것이 놀랍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는 백신 개발을 넘어 백신 보급이 평등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일부 잘 사는 국가들만이 접종할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변이의 출현을 막기 위해서는 범세계적으로 백신이 보급되어 누구나 조기에 접종이 이루어져야 집단 면역이 생긴다고 한다. 코로나19를 통해 깨달은 것은 개인의 노력을 넘어 공동체 연대의 필요성이다. 코로나19가 인류에게 준 커다란 교훈이다.

 

팬데믹으로 디지털 환경이 급속도록 빠르게 전개되었다. AI기술은 팬데믹을 통해 필수불가결한 도구로 안착되었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방역이 신속도록 이루어질 수 있었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도 디지털 환경이 구축되었기에 가능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고 한다. 특히 일자리 문제는 커다란 사회적 숙제로 남아 있다. 직업의 종류가 달라지고 있고 새로운 디지털 환경 속에서 빈부의 격차가 양극화되고 있다는 점은 전 세계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노동의 문제가 곧 삶의 질과 직결되어 있다고 보았을 때 노동은 사회적 이슈로 크게 부각될 것이다.

 

국가의 존재이유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데 있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공공의료 확충에 국가가 개입해야 하는 이유도 국민의 생명 보호에 있다. 팬데믹 초기에 우리나라가 병상 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혼란함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있었다고 한다. 이제 팬데믹을 통해 느꼈던 것처럼 국가의 재정이 공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할 때다.

 

자본주의 시대 극도의 개인주의로 치닫고 있을 때 팬데믹을 통해 공동체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바이러스의 공격에서는 개인만이 잘 한다고 버텨낼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더불어 함께 노력해야 하고 함께 잘 사는 공간을 만들어야 함을 알게 되었다. 팬데믹은 끝나지 않았다. 아니 팬데믹은 인류가 존재하는 이상 계속 함께 할 것이다. 공존하고 공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함께 잘 살아야 한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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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 목소리는 어떻게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가?
존 콜라핀토 지음, 고현석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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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목소리는 어떻게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가?

 

저자는 한 때 밴드 보컬로 왕성한 활동을 겸하여 하던 이었다. 그러던 중 성대에 용종이 발견되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목소리의 변화가 곧 삶의 변화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섬세한 성대 조직을 수술하기로 결심한다. 자신보다 타인이 먼저 목소리의 변화를 감지하곤 한다. 자신의 목구멍에서 목소리가 나오지만 진작 자신은 자신의 목소리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면 십중팔구 의아해 한다. 목소리는 자신을 드러내는 아주 중요한 도구이면서 상대방을 움직일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 목소리는 곧 그 사람의 성격과 개성을 드러낸다(21쪽)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의 일곱번 째 파트인 '리더십과 설득의 목소리'를 먼저 읽어 보았다. 영국과 미국의 리더들 중 특히 목소리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인물들을 차례대로 소개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처칠, 미국에서는 링컨과 오바마를 대표적 인물로 소개한다. 처칠은 독일의 침공 앞에 영국을 구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대중 연설을 택한다. 영국민 모두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처칠은 국민들에게 평안을 주는 메세지와 함께 미국의 참전을 독려한다. 결국 미국은 처칠의 연설이 있은 후 참전을 결정한다. 링컨은 우리가 다 아는 바와 같이 수 차례 낙선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보기 드문 인물이다. 링컨의 목소리가 녹음된 것은 없지만 그의 연설이 있은 후 기사화된 신문 내용을 보면 링컨은 평소 남성보다 높은 음을 소유하고 있고 유창한 달변가라기 보다 서툰 연설가였다고 한다. 심지어 연설 중에 말을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진정성 있는 연설로 사람들에게 각인되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었던 오바마도 특유의 억양과 목소리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민주적인 사회에서 인간의 목소리가 지도자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유가" (295쪽)

 

선거 때마다 후보들의 토론회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케 한다. 그 이유는 후보의 얼굴 뿐만 아니라 표정, 목소리 하나하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책 대결로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겠다고 하나 유권자들이 후보들을 선택하는 판단하는 기준은 정책도 있겠지만 많은 비율이 후보의 외모, 인상, 목소리 등이 아닐까 싶다. 특히 목소리는 뇌를 움직이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한다. 목소리를 듣고 후보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민주주의는 아무리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도 말을 통해 권력을 잡을 수 있으며" (321쪽)

 

저자는 말을 중요성에 대해 핵심을 꼭찝어 이야기한다. "우리는 누군가 무엇을 말하는지 생각하기도 전에 그 사람이 어떻게 말을 하는지에 대한 본능적인 변연계 반응을 경험한다" (223쪽) 말하는 내용보다 목소리를 먼저 듣고 본능적으로 사람을 평가한다는 소리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체력도 떨어지기도 하지만 목소리에도 힘이 빠진다고 한다. 목구멍을 둘러싼 근육에 힘이 빠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평소와는 달리 목소리를 많이 내거나 크게 냈을 경우 유난히 피곤한 이유는 목소리를 내는데 에너지를 많이 소모했기 때문이다. 결국 성대를 둘러싼 근육의 양이 줄어드면 목소리도 아껴야 한다. 수업에 들어가는 날이면 금방 배고파진다. 말이 많이 한 날은 피곤이 갑자기 몰려온다. 목소리는 곧 자신이 살아가는 삶과 같이 가게 된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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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이 - 취향의 테두리를 넓히는 둘만의 독서 모임
구달.이지수 지음 / 제철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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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이라... 그냥 친구 사이도 아니고 책을 두고 서로 친분을 이어가는 사이라.... 혼자 책 읽기도 쉽지 않는데 서로 책을 주고 받으며 읽고 난 소감을 나누는 사이라서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책 읽는 취향이 다른데 어떻게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나름 서로 존중하고 신뢰가 베이스에 깔려 있기에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출판사에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던 사이라서 책으로 안부를 묻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직장에서 근무한다고 해서 이런 방식으로 교류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오히려 같은 직장에 근무하면서 더 교류가 적은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같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니까 근무지 밖에서는 될 수 있는 한 만나지 않는게 편한 것이 직장인들의 공통된 마음이 아닐까. 나만 그런가.

 

아뭏튼 책을 교환하고 이메일로 감상평을 주고 받는다는 게 참 신선하다. 이런 교류는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닌 것 같다. 의지가 필요하고 용기가 필요하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겠다는 집념이 필요하다. 먼저 말을 건넨 사람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시간의 우선순위를 책 읽는 데 두어야 할 것이고 책 친구의 읽는 취향에 맞지 않더라도 이 책 읽어보라고 권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자신만의 책 깊이가 쌓여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 친구로 교류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책을 읽는 레벨이 어중간하게 비슷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책 친구를 만나는 것조차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저자들이 어떤 책을 주고 받았는지 궁금했다. 역시 저자들 모두 내공이 깊었다. 한 분은 도끼형(러시아의 문호 도스도예프스키) 찐팬이었고 한 분은 하루키(일본의 문호)의 광팬이셨다. 근데 서로 교환한 책은 이들 책보다는 서로의 생활 관심사에 염두한 책들이었다. 비건, 차별, 여행, 천문학, 동물 등. 특히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이기에 이들을 대상으로 쓴 다른 저자의 책들을 교환하며 자신의 생활을 서로 공개하는 모습에서는 책의 리뷰를 교환한다는 느낌보다는 서로의 삶을 공개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며칠 전 나도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에게 책을 읽고 난 리뷰를 공유한 적이 있다. 시발점은 교감으로 그분의 작은 불편함을 미리 알아주지 못한 점에 대한 미안함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신기하게도 안성맞춤인 책을 발견해서 읽었던터라 바로 책을 읽고 리뷰를 전달했었다. 다행히 잠깐 짬을 내어 차를 마시다가 이런 책을 읽어보았는데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났다, 한 번 공유해 드리고 싶다 등으로 운을 먼저 띄웠고 카톡을 통해 링크를 전달했다. 잠시 뒤 내가 쓴 리뷰를 읽고 교감선생님의 마음을 잘 느꼈다며 고마움을 글로 전해왔다. 울컥했다는 글을 읽고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 책으로 소통하는 것이 백마디 말보다도 효력이 있음을 경험했다. <읽는 사이>의 두 저자도 책 교환으로 서로 마음을 나누지 않았을까 싶다. 팬데믹 시대를 지나오면서 서로 간의 관계가 단절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로의 마음을 책으로 전할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다니 참 대단하신 분들이다!

 

언젠가 나도 직장 안에서 책 친구를 만들어 책 교환 일기를 나눌 수 있는 때가 오겠지라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이성은 안 된다.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으니 말이다. 남자끼리 책으로 생각과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 갑자기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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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하고 나는 친하니까 - 15년 차 특수교사와 아이들의 환장하게 행복한 하루들
권용덕 지음 / 소소한소통(소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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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담임입니다"

 

작은 학교에는 특수 교사가 없었다. 특수 교사를 대신해서 담임 교사가 특수 학생을 돌보고 보조로 지원해주시는 분이 배치된 학교에 근무한 적이 있었다. 약간 규모가 있는 학교에 오니 특수 교사를 보게 되었다. 특수 학급 담임으로. 보통 읿반 학교에서는 일반 학급과 특수 학급을 합쳐 학급수로 통계낸다. 특수학급에 배치된 학생들은 장애 정도에 따라 통합학급에서 주로 생활하고 가끔 특수 학급에 가서 수업을 받는다. 그러다보니 초등학교에서 특수 교사를 담임으로 인식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특수 교사 뿐만 아니라 병설유치원 교사도 마찬가지다. 병설유치원에 교사가 있는 것을 인지 못할 때도 있다. 꼭 전달해야 할 사항들을 공지할 때 누락시킬 때 서운한 이야기를 듣곤 했다.

 

얼마 전 특수 선생님이 속상한 나머지 "저도 담임입니다" 라고 얘기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소식을 전달받지 못해 당황스러웠다는 얘기였다. 아차, 싶었다. 교감인 나도 깜빡 잊고 있었으니까. 소식을 전달할 때 특수 선생님을 누락한 담당 선생님도 아마도 깜빡 했을 것이다. 급하게 교사 단톡방에 앞으로는 꼭 특수 선생님을 빠뜨리지 말것을, 특수 선생님도 담임 교사임을 잊지 말아달라고 글을 남겼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었다.

 

<선생님하고 나는 친하니까>는 현직 특수 교사가 쓴 책이다. 특수학교, 일반학교, 특수지원센터에서 근무하면서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 특수 학교 생활상을 담아냈다. 배꼽잡고 웃으면서 읽었다. 웃지 말아야 할 대목에서도 저절로 빵 웃음이 터졌다. 저자의 필력이기도 하다. 중증 장애를 가진 학생과 씨름하며 힘겹게 보낸 이야기들인데 무겁게 느껴지기보다 친근하게 다가왔다. 학교 이야기를 이렇게도 쓸 수 있겠구나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초등학교와는 달리 특수학교에는 특수한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힘쎈 학생, 특별한 행동을 보이는 학생, 용변을 스스로 보지 못하는 학생 등 선생님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학생들이 많은가보다. 실제로 근무해 본 적이 없기에 권용덕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특수학교 현실을 머리 속에 그려보게 되었다. 학생도 학생이지만 학생의 보호자인 학부모와의 관계도 만만치 않나 보다. 전적으로 선생님께 감사하는 학부모도 있지만 자신의 아이가 피해를 입었다며 섭섭함을 민원으로 응수하는 학부모도 있다고 하니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다. 한 때 언론에서 특수 교사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했던 적이 있었다. 특수학급 안에 CCTV를 설치해야 하니 마니 하는 문제로 시끄럽게 떠들었던 기사가 기억이 난다.

 

남이야 어떻게 보든 교사의 사명감으로 오늘도 보이지 않게 도움이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내 자식보다도 더 애정을 가지고 대하는 대한민국 특수 교사들이 계심을 이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그분들이 계시기에 여전히 교육에는 희망이 있고 따뜻함이 있다! 권용덕 선생님의 에세이 <선생님하고 나는 친하니까>를 읽고 나니 학교 안에 있는 학생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특히 특수 학급 아이들이 새롭게 보인다. 학생 한 명 한 명 소중히 대하고 성인이 되어 직업을 얻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애쓰는 특수 선생님들이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선생님들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권용덕 선생님이 한 때 근무했던 학교의 교감선생님 이야기에서는 부끄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교감선생님이 선생님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못되게 대했던 대목에서는 한숨이 나올 정도였다. 세상에 아직도 그런 교감이 있나 싶었다. 물론 예전의 얘기겠지만 말이다. 교감이 되고 보니 선생님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할 때가 있다. 권용덕 선생님이 바라본 교감의 모습이 나에게도 있지 않나 돌아보게 된다.

 

교사들이 교감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공감이 아닐까. 이해받고 싶고 격려 받고 싶어 하지 않을까. 노력한 것에 대해 질타보다는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를 듣고 싶어하지 않을까. 특히 복무에 대해서는 편안하게 받아주기를 바라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최대한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결재를 한다. 본인 복무 본인이 사용한다는데 무슨 토를 달 필요가 있을까. 우리 선생님들을 교감이 믿어야지 누가 대신할 수 있을까. 교감의 말 한마디가 상처가 되고 아픔이 되지 않도록 늘 살얼음판 걷듯이 주의해야겠다. 아무리 선한 의도라 할지라도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언행이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게 백번 옳은 일이다.

 

특수 선생님들의 고충을 알게 된 책이다. 겉으로 언뜻 보기에는 한 두명 학생들 데리고 있는데 뭐 힘들게 있을까 그런 마음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부끄러운 고백이다. 다행히 권용덕 선생님의 책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처럼 기쁘다. 경력이 20년이 훌쩍 넘었는데 말이다. 학교에서 특수 선생님을 만나면 친절하게 인사드려야겠다. 누구 누구 가르치느라 고생 많으시죠라고 말 한마디라도 진심을 담아 건네야겠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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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혁신학교 교사입니다 - 가장 설레고 신났던 행복교실 무한도전
배정화 지음 / 비비투(VIVI2)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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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쳐온 베테랑이다. 하지만 저자도 오랫동안 한 길만 걸어온 사람만이 느끼는 매너리즘을 피해갈 수 없었다. 학생들에 치여 우울증을 앓았던 경험도 고백하고 있다. 무미건조한 학교 생활에서 탈출하고자 다른 여러 가지 방법을 적용해 보았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혁신학교를 근무하면서 변화의 계기가 찾아왔고 교사로서의 자존감과 열정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더불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도 혁신학교에 근무하면서 동료 직원들과 함께 책을 읽고 고민했던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 본인도 책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두루 두루 책을 꾸준히 읽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글을 쓸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혁신학교의 장점으로 근무하는 교사의 마인드가 다르다고 한다.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 교과에 대한 부단한 연구, 학생을 중심으로 둔 교육과정 계획, 모두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학교 문화 조성 등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가지고 현실의 문제를 부딪쳐 나간다고 한다. 교사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들은 검증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최고의 수준임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다만 그 능력들을 풀어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하고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관건인 것 같다. 개개인의 능력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도 중요하다. 학교의 비전과 가치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작은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노력들이 나중에 가서 결실로 나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는 혁신학교에 근무해 본 적이 없다. 다만 들려오는 여러 가지 이야기에는 결코 좋은 이야기만 들려오는 것은 아니다. 갈등이 존재하고 생각보다 회의가 길고 빈번하며 비민주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 조차도 시도해 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이지 시도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이렇다 저렇다 하는 학교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 학교의 자율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교사의 자율성도 마찬가지다. 학교의 교장, 교감은 교사의 자율성을 인정하고 최대한 지원하고 격려하는 지원가가 되면 좋겠다. 관리하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응원하고 지원하겠다는 마음이 우선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적절한 권한 위임도 필요할 것 같다. 모든 권한을 틀어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법적인 범위 내에서 과감한 위임으로 힘을 실어주고 자율성을 나타내도록 해 주면 좋을 것 같다. 

 

혁신학교의 장점 중 또 한가지는 학교 밖 사람들과의 소통이 있지 않나 싶다. 학부모가 학교에 참여하고 학교의 정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소통하는 일에는 손이 많이 간다. 불필요한 오해도 살 수 있다.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소모될 수 있다. 소통에는 희생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소통을 통해 학교의 비전을 공유하고 든든한 동역자로 삼을 수 있다. 마을과 소통하는 일도 중요하다. 마을과 단절된 학교가 아니라 마을 속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소통이 기본이다. 시대가 변했다고 하는데 학교는 변화 정도는 더딘 것 같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없는 게 아니다. 학생과 관련하여 안전 요소도 고려해야 하기에 일반 기관과는 분명 더딜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학교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은다면 지금 보다 더 훨씬 개방적이며 구성원 모두가 만족하는 학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가지는 드는 생각은 선생님들의 개인적인 학교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풀어내는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극히 개인적인 글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전이 되고 응용하여 발전시켜 나갈 재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일반화 되기가 어려운 내용일지라도 독자들은 글을 읽으며 현재 자신이 놓인 현실을 생각하며 생각의 물꼬를 트는 동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극히 개인적인 글감이 최고의 책이 될 수 있음을 새록 느끼게 된다. 나 또한 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인 신규 교감의 학교 일상을 풀어낸 <교사여서 다행이다>라는 책도 세상에 내 놓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출간하고 보니 또 다른 욕심이 생긴다. 교감의 학교 생활을 지속적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들을 계속 써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말이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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