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연연하지 않기 - 좋아하는 일을 사업으로 성공시키는 법
캐시 헬러 지음, 박성웅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직장에 연연하지 않기란 무엇일까? 

 

직장을 관두라는 이야기는 당연히 아니다. 직장을 취미삼아 건성건성 다니라는 얘기도 더더욱 아니다. 저자는 팟캐스트 운영자이자 컨설턴트다. 아무런 의미 없이, 할 수 없이 직장을 기계처럼 다니는 직장인들에게 자신 안에 있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잠재성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팟캐스트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난다. 유명인들도 게스트로 초대하여 유명이 되기 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다. 그들의 하나같이 공통점은 자신 안에 있는 <본질적인 자아>를 찾았다는 점이다.  본질적인 자아가 가리키는 대로 아무런 미련 없이 몸과 마음을 가두었던 직장에서 새로운 변화를 주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 자신이 도전하고 싶었던 일들을 실패하더라도 모험하며 도전했다는 점이다. 

 

 

완벽하게 준비될 때가 과연 올까? 

 

완벽하게 준비되었을 때를 기다리다가는 평생 생각만 하다가 생을 마감할 수 있다. 그러니 일단 시도해 보라고 권한다. 생각을 가두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이 있다. 괜한 욕심 부리지 말라고 이라고 이야기를 건네는 직장 동료들도 만날 수 있다. 완벽하지 않은데 도전하는 것은 무모하다고 들을 수 있다. 현재의 안정적인 일을 관두고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 진다.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현재 뚜렷히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닌데 과연 먹고 살아갈 수 있을까 두려워진다. 그러다보면 생각은 닫히고, 직장에 연연하며 평생을 살아가게 된다. 이런 과정을 저자는 이렇게 비유한다.

 

눈보라가 치는 길에서 그냥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이라고. 머릿 속으로 생각만 하고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 모습이 딱 이런 모습이라고. 

 

사람의 발목을 붙잡는 것은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이라고 한다. 완벽주의는 파괴적이고 중독적인 믿음이라고까지 이야기한다. 죽을 때까지 준비만 하다가 살 것인가? 자신이 즐거워 하는 일을 찾아 사는 인생은 참 행복한 삶이다. 직장 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억지로 하는 일보다 신나서, 즐거워서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행복한 삶이고, 건강한 삶이 아닐까.

 

나는 학교에서 교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어떤 직업이든 처음 역할을 맡았을 때는 설레임과 해보지 않았던 일이라 두려움과 호기심, 긴장감이 따라온다. 신규 교감 생활도 그렇다. 아직 1년이 안 되었으니 하루 하루가 새롭다. 그런데 이런 진취적이고 신선한 감을 매년 유지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글쎄다. 교사 생활 20년을 뒤돌아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새로 만나는 아이들과의 만남, 학부모의 만남 때문에 설레였던 적이 있었고 새로운 교직원들을 만나는 것도 기대가 되었던 적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 가졌던 생각과 마음가짐이 사라지고 그저 그렇게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교감 생활도 그러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직장에 연연하지 않기= 교감에 연연하지 않기, 즉 일을 좋아해야 한다. 좋아서 하는 일이 교감 일이 되어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이 가슴 뛰는 일이어야 한다. 당연히 개인적 이익이 아닌 공공의 이익이 되어야 한다.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나는 아내와 정반대의 성향을 지니고 있다.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지 않아도 누군가가 부탁을 할 때 거절하지 않는다. 실력면으로 보았을 때 나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나에게까지 연락이 왔고, 나에게 부탁까지 했으니 기회라고 생각하고 거절하지 않고 수락을 한다. 지난 6월, 춘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연구학교 공개특강 때문에 나를 강사로 요청했다. 교육과정 연구학교라서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를 해야 되는데 괜찮냐고 물어왔다. 몇 몇 강사들에게 요청했는데 모두 거절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까지 순서가 온 거다. 그 학교 교직원만 대상으로 강의 하는 것이 아니라 강원도 전역에 공개 신청을 받아 실시간으로 중계한다고 하니 왠만한 자신감이 없으면 주저할 수 밖에 없겠다 싶었다.

 

어떻게 할까 약간의 망설임이 머릿속에 있었지만 주저하지 않고 괜찮다고,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담당자는 정말 괜찮냐고 다시 물어보았다. 전화를 끊고 두려움과 부담감이 밀려왔다. 그런데 어쪄랴. 이미 강의 한다고 말했으니. 그러고 나서 짬짬히 강의 파일을 만들고 마음을 다스리며 준비해갔다. 역시나 그 학교에서 발송한 공문이 강원도 전체 기관에 뿌려졌다. 이창수 교감이 교육과정에 대해 강의를 하니 신청하라고.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한다고. 헉. 주사위는 던져졌다. 강의는 무사히 잘 마쳤다. 나는 이런 식이다. 내가 유명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누군가 부탁할 때 기꺼이 도전하고 본다. 그리고 열심히 하는데까지 준비하면 된다. 강의 평가야 어떻든 말든. 이런 도전을 2019년부터 해 왔다. 2019년 처음 강의하던 날 손발과 심장 모두 오그라드는 줄 알았다. 그런데 같은 내용을 여러 군데에서 하고 나니 정말 내가 전문가가된 듯한 착각이 들었고, 더 자신있게 할 수 있었다. 강의 듣는 사람보다 강의 하는 사람이 더 많이 성장한다고 하지 않나. 그게 바로 나다. 물론 강의를 준비하는 시간, 강의하는 날까지의 떨리는 마음, 오만가지 드는 생각 때문에 정신건강에는 그리 좋지 않지만 강의를 마치고 끝나고 내려올 때에는 성취감이 그동안의 피곤함을 싹 사라지게 한다. 그 맛때문에 도전하는 것 같다. 올 여름 8월 5일 저녁에는 JDM 예수가족 수양회 직장트랙 중 한 꼭지를 맡아 온라인 강의를 한다. 제목 자체도 부담스럽다. <나를 따르라, 직장 제자도>. 과연 당당하게 이렇게 산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사람이 될까 싶다. 본부 간사님으로부터 강의 요청을 받았을 때 당연히 거절하지 않았다. 한 달 내내 부담감이 떠나지 않고 있지만, 이것 또한 즐기리라는 심정으로 강의록을 만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교감 생활, 공문에 따라 나에게 주어진 일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지낼 수도 있다.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생각지도 못한 여러 가지 사안들이 생기면 교감은 바빠진다. 학부모, 학생, 교직원 사안 한 건 한 건이 단시간 안에 해결되지 않는다.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미묘한 사슬들 하나 하나를 풀다보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상처도 받고 힘도 소진한다. 그러면서 점점 위축된 생활, 현실에 안주하려는 삶, 마냥 쉬고 싶은 생각과 좀 더 편안한 곳을 찾기 위한 마음이 은근슬쩍 자리잡는지도 모르겠다. 오랫동안 교감 역할을 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가 너무 아깝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힘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나의 성향은 역시, 새롭게 도전하는 일이다. 책 읽는 일을 멈추려고 하지 않는 것도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시대에 뒤떨어지고, 내 고집대로 살 것 같아서다.

 

좋아서 하는 일에는 변화가 일어난다. 현재에 연연해 하지 말아야겠다. 주어진 건강 안에서 도전하고, 감사하자. 맡겨진 역할 안에서 즐겁게 일을 받아들이자. 나 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며. 이게 바로 가슴 뛰게 하는 삶이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를 생각한다 - 90년대생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임명묵 지음 / 사이드웨이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임홍택의 저서 <90년생이 온다>가 2020년 서점가를 강타한 적이 있다. 코로나19와 함께 찾아온 팬데믹 시대에 90년생들은 유감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사회의 주류로 인정받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나타냈다. 아마도 <K를 생각한다>의 저자 임명묵님께서도 제1장 90년대생은 누구인가에서 이야기했듯이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자유롭게 쓸 수 있으며 비대면 상황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기술들을 어떤 세대들보다도 빠르게 창의적으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기에 팬데믹 시대에 최적화된 세대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90년생 저자가 90년대생이 누구인지를 서술한 부분은 어른의 시각에서 90년대생이 누구인지를 밝힌 책보다 상당히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90년생 저자가 솔직하게 풀어낸 90년생의 특징은 이렇다. 

 

"90년대생이 결혼, 특히 출산을 기피하게 된 것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안위가 아닌 다른 무언가에 시간과 힘을 너무 많이 쏟게 되는 것을 우려하는 심리적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81쪽)

 

이전 세대가 중요하게 붙잡고 있었던 가치 중의 하나가 '가족'과의 유대감이었다. 가족 안에서 상처도 받지만 위로를 얻기에 가족은 불변의 진리였다. 하지만 90년대생들은 좀 더 다른 시각으로 가족을 바라본다. 가족을 이룰 때 수반되는 제약과 부담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다. 돈의 문제를 떠나 가족 안에서 시간과 힘을 빼앗긴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비혼, 비출산 경향도 이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국가에서 출산을 장려하기 위하여 육아수당, 아동수당을 파격적으로 도입한 것도 실제로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결혼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으로 보금자리 마련을 비롯한 결혼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최대한 지원하기 위한 정책들이 도입되고 있지만 90년대생이 느끼는 필요에는 십분 충족되지 않는 모양새다. 저자가 90년생의 시각으로 분석한 '심리적 문제'는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묘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문재인 정부가 대대적으로 홍보한 K방역에 대해서도 저자는 90년생의 시각으로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내가 K방역을 둘러싼 논란에서 이해할 수 없던 것은, 비자유의적, 대로는 반자유주의적인 수단을 통해 얻은 성취를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성취라고 이야기하는 해석들과 자화자찬이었다." (115쪽)

 

국가주의, 민족주의 사고 방식이 짙은 이전세대는 국가가 제시하는 방역수칙에 대해 자유를 손해보더라도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제일순위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반면 90년생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국가가 정보를 수집하는 부분을 폭력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K방역은 민주주의와 자유의 위대함을 알릴 만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한다. 

 

민족주의와 다문화에 대한 관점도 독특한 면이 있다. 민족주의가 우세했던 이전세대에는 약자를 보호하는 일에 국가가 나서기 보다 먼저 이웃들이 돌보고 주변에서 관심을 먼저 가졌다. 서구 사회에서 시작하여 한국을 강타한 포퓰리즘으로 이제 사회적 약자를 도와주는 일은 국가 시스템이 해야 할 일이지 개개인이 해야 할 몫이 아니다. 치매 노인을 케어하는 일도 자녀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니라 국가가 해야 할일이며 무상복지, 무상교복, 무상급식 등도 부모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 국가의 몫이 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국가의식과 민족의식이 약화된 현상으로 분석한다. 90년생이 바라보는 난민 현상을 보더라도 뚜렷한 차이점이 보인다. 노동을 위해 한국에 들어온 이주민들과 갑자기 표류되어 제주도로 들어온 이민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을 위해 일하러 온 이주민들은 최소한 선별 과정을 거친 이들이고 반면 표류되어 난민 신청을 한 이주민들은 그런 과정이 없기에 분명하게 구분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명 조국 사태로 촉발된 능력주의에 대한 관점도 90년생은 지금의 능력주의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을 검증하는 시스템이 단지 일회적인 점을 비판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지탱해 왔던 것도 능력주의였고 학부모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속으로 갈망하는 사회적 지위 상승의 수단으로 교육이 일정 부분 공정해야 한다는 생각에 찬성한다고 이야기한다. 겉으로 보여지는 평등, 행복과 관련된 빛 좋은 개살구 같은 추상적인 용어가 과연 대한민국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될 수 있는지 의구심을 나타낸다. 90년생인 저자가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물론 교육 정책은 어떻게 보완되든 구설수에 오를 수 밖에 없다. 최상이 정책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늘 감안해야 할 것 같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등 공부는 문해력이 전부다 - 내 아이를 바꾸는 문해력 완성 3단계 프로젝트
김기용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해력은 읽고 쓰는 능력을 말한다. 초등학생인데 문해력이 필요할까? 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아마 문해력을 성인이 되어서야 갖출 수 있는 능력으로 보는 측면에서는 시기 상조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반대로 초등학교 공부를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본다거나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기초라고 생각해서 문해력을 하나의 기술로 보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문해력은 꼭 나이가 많다고 해서 갖출 수 있는 능력도 아니고 자격증 시험 보듯 어떤 시험을 통과해야 얻을 수 있는 능력도 아니다. 문해력은 독해력을 넘어 고차원적인 고등사고능력이다. 입으로 글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넘어 어휘의 뜻과 문장의 의미, 숨어 있는 내용들을 파악하여 자신의 삶과 연결 지을 수 있는 복합적인 능력이 곧 문해력이라고 할 수 있다. 단시간 안에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습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하는 시기별로 그 시기에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놓치게 될 경우 결손된 부분이 누적이 될 것이고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가는데 힘들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저자는 초등학교 시절 꼭 습득해야 하는 문해력을 3단계로 분석하여 독자들에게 안내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초등학생 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아닐까 싶다. 

 

초등학교 단계일수록 조력자가 필요하다. 친구일수가 있고 자녀를 든든히 격려하고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모가 될 수 있겠다. 자녀의 특성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이가 조력자가 된다면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학교에서는 담임교사가 그 역할을 감당한다. 다만, 다인수 학급에서는 교사의 손길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체계적인 공부 습관은 학교 보다는 가정에서 부모의 지원으로 자리잡는게 우선이 되면 좋을 것 같다. 만약 그러지 못한 환경이라면 학교에서 공부 습관을 도와 줄 수 있는 다양한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으니 그 방법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당장 평가에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하는데에 연연해 하기보다 좋은 공부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몸에 익힐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초등 공부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공부에 자신감을 얻는 이들의 특징을 보면 스스로 읽고 쓸 수 있다는 점이 확연히 그렇지 않은 이들과 차이점이 나는 부분이다. 긴 문장을 읽고 의미를 파악하고 자신의 생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들의 특징은 독서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독서는 문해력의 기초라고 생각한다. 그림책, 동화, 수필, 소설 등 자신이 읽어낼 수 있는 부분부터 차근히 읽어내는 습관을 가진다면 독서를 통해 자신이 모르는 어휘도 부지불식간에 확장할 수 있을 것이며 비유적 표현과 더불어 저자가 주장하는 논리의 근거도 파악하여 자신의 생각과 비교할 수 있는 능력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독서는 초등공부를 결정하는 문해력을 기르는데 최고의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가정에서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학습 조력은 문제집을 풀거나 학원으로 자녀들을 내두를 것이 아니라 자녀와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쉽지 않은 실천이다. 먹고 살기에도 바쁜데 자녀와 독서를 함께? 독서는 환경이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능한 시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최대한 스마트폰과 거리두기를 하고 부모부터 책과 가까이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자녀들도 책 읽으라는 부모의 간곡한 부탁을 잔소리로 듣지 않을 것이다. 가정에서 자녀와 독서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저자가 책에서 구체적으로 제안한 부분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은 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실제적으로 독서 교육을 몸소 실천해 온 교사다. 책에서 보니 가정에서도 아빠로써 자녀와 함께 독서를 교육을 넘어 취미 활동으로 하고 있는 듯 하다. 현장 교사가 말해주는 초등공부의 진짜 핵심이 문해력에 있고, 문해력 습득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라고 강조하고 있으니 의심하지 마시고 일단 실천해 보시라. 자녀에게만 시키지 말고 부모부터^^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을 깨우는 수학 - 수학을 잘하고 싶다면 먼저 생각을 움직여라
장허 지음, 김지혜 옮김, 신재호 감수 / 미디어숲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학자 김민형은 자신의 저서 <수학이 필요한 순간>에서 수학은 수로 계산하는 학문이 아니라, 수 없이도 생각으로 충분히 세상의 문제들을 파헤칠 수 있는 학문이라고 말했다. 일상의 문제에서 정답부터 찾기보다 '먼저 좋은 질문'을 던져보라고 말한다. 그것이 바로 '수학적 사고'라고.

 

<생각을 깨우는 수학>의 저자 장허도 책 전체를 통해 독자들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도 '수학적 사고'에 방점이 찍혀 있다. 좀 더 나아가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명확한 생각을 가지고 판단하는 삶이 중요한데 그것을 뒷받침하게 해 주는 것이 '수학적 사고' 라고 강조한다.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수학적 사고'에 있음을 이야기한다. 수학적 사고는 수학을 업으로 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할까? 수학적 사고 중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논리적 사고라고 할 수 있다. 논리는 사고의 전체의 과정을 말한다. 논리를 밟지 않는 사고는 누군가를 설득하기 쉽지 않다. 논리적 사고가 빠진 말은 빈약한 논리로 인해 말한 사람 당사자의 신뢰를 추락하게 만든다. 수학을 통해 수학적 사고를 기르게 되면 좋은 점이 바로 어떤 문제에서든 논리적으로 접근하게 되고 여러 각도에서 객관적인 증거를 통해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게 된다.  따라서 수학을 업으로 하는 사람에게만 수학 공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는 직종에서는 수학 공부가 반드시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수학은 객관적이고, 명확하고, 단순하면서도 규칙적이기에 자연스럽게 논리적 배열과 규칙을 배우게 된다. 나라를 운영할 사람은 통계학을 배워야 한다고 나이팅 게일은 몸소 낙후된 병원 시설에서 환자를 치료하면서 수학의 중요성을 말한 바가 있다. 역대 중국의 지도자들은 대부분 이공계 출신이라고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최무영 교수는 자신의 저서 <최무영의 물리학 이야기>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중국은 지도자층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을 알고 있는가? 자연현상을 과학적으로 다룬 학문이 물리학이며 물리학을 통해 논리적 사고와 합리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면 국가 정책을 결정하는 이들이 반드시 공부해야 할 영역이 물리학이 아닌가 싶다."

 

"현대사회가 얼마나 과학에 의존하고 있는지 알 수 있지요. 그런데 국가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과학에 대해 전혀 모른다면 사회의 유지와 발전 그리고 우리의 미래에 있어서 얼마나 치명적일까요?"(최무영의 물리학 이야기, 35쪽)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통령 후보들이 여러 가지 국가 정책 운영 비전들을 발표하고 TV토론을 통해 자신을 알리고 있다. 제한된 시간 내에 토론이 진행되기에 여러 가지 제약이 있긴 하겠지만 토론을 지켜보는 국민들이 아쉬워하는 점은 후보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의 비전을 논리적으로, 합리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네거티브로 상대방의 약점을 흠집 잡는데 시간을 모두 할애하거나 자신의 주장에 대해 객관적 근거로 답변하기 보다는 감정으로 대하는 모습을 볼 때 국가 지도자가 될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수학적 사고를 위한 공부가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을 깨우는 수학>은 보기 보다 쉽지 않은 책이다. 함수와 기하를 다루며 나처럼 수학을 극히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머리가 쥐가 날 정도로 읽어내기가 여간 어려운 책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장 하나 하나를 그림책 보듯 넘겨보더라도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수학적 사고가 부족한 조금이라도 충격을 주기 위해, 이 책이 나에게 도끼로 작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독자들도 학창 시절을 기억하며 '머리' 좀 한 번 써 보시죠^^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워풀 이재명
엄광용 지음 / 파람북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미국의 지리학과 교수, 총균쇠의 저자)는 최근 한겨레신문과의 대담에서 2050년까지의 30년이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불평등, 핵무기, 기후변화의 문제가 지구의 생존을 좌지우지 할 것이며 이것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을 경우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단, 앞으로 30년을 미리 준비할 각국의 현명한 지도자가 선출된다면 희망의 불씨를 계속 살려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가지도자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 대목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장 우리나라도 내년에 앞으로 5년을 이끌어갈 리더를 선출하기 때문이다. 재임 기간이 5년이라고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국제적인 상황이 바뀌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결코 5년이라는 시간이 짧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국가의 미래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미칠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내년에 가장 현명한 대통령이 선출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어떤 대통령을 선출해야 할까?

 

민주주의 꽃은 선거라고 하지만, 지금껏 선거를 통해 최상의 대통령이 선출되었다고만 할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한다. 2021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통령 후보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당에서는 일치감치 예비경선을 통해 6명의 대통령 예비 후보를 선출해 놓고 있다. 본선 진출을 위해 서로 간의 정책 대결 뿐만 아니라 네거티브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야당에서는 독주하는 범야권 후보와 지지율 열세로 아직 두각을 보이지 않고 있는 다수의 후보들이 얼굴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TV토론, 라디오 방송 출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왜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하는지 소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심각단계에서는 예전처럼 대면 행사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비대면으로 정책과 철학들을 알려야 할 텐데 그 중에 하나가 <책> 이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대통령 임기를 마친 전임 대통령들이 자신의 재임 기간을 회고하여 책을 출간하거나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을 회상하며 여러 책들을 출간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선거를 앞두고 자신을 알리기 위해 출판 기념회 형식을 가지면서 책을 출간해 오고 있다. 최근에 김동연 대통령 후보가 <대한민국 금기깨기>라는 책을 출판 한 것으로 기억한다. 대통령 후보로 나오시는 분들이 <책>을 통해 자신을 많이 알리는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한다. 대통령 후보를 대신하여 누군가가 글을 대필하는 형식의 책보다는 후보 스스로가 직접 글을 써서 책으로 독자들을 만나면 어떨까 싶다.

 

<파워풀 이재명>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십여차례 인터뷰를 했던 저자가 쓴 책이다.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했던 여러 정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기초자치단체장부터 시작해서 광역자치 단체장까지 직접 실무를 해 본 사람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어느 날 갑자기 유명해져서 대통령의 역할을 뚝딱 해 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한다. 이재명 후보를 우리나라 최초의 노동자 대통령이라고 말한다.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 시절 공단에서 노동자로 살아야 했던 후보의 옛 이야기를 들려주며 가난과 고통을 겪어본 사람이야 국민들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신문에서, 방송에서 토막 토막식으로 듣기 했지만, 글로 책으로 풀스토리를 읽으니 느낌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대중들에게 오해 시비가 있었던 내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해명하고 있다. 진실여부는 독자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 기회가 된다면 여야 대통령 후보들의 책들을 읽어보고 판단해 보면 비롯 한 표밖에 되지 않지만 소중하게 투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개인적으로 책을 즐겨 읽고 깊이 있는 사고력을 지닌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 물론 대통령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없다. 좋은 참모들을 기용해야 하며 여러 가지 일들을 분담시켜야 한다. 다만, 정확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책을 읽어 왔고,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야 리더의 자격이 있다고 본다. 개인의 사리사욕, 불분명한 판단력, 한 치 앞도 바라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능력으로는 결코 리더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하루 아침에 대통령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고, 미래에는 어떤 생각으로 살아갈 것인지 분명한 철학을 가진 사람이어야 대통령감이라고 본다. 좁게는 과거에 어떤 책들을 읽어왔으며, 현재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 미래에는 무슨 책을 읽을 것인지 소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대통령감이라고 본다. 책 읽지 않았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책 많이 읽었던 흉내는 낼 수 없는 법이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